KDB생명·농협생명, 'GA설계사 영업 플랫폼' 구축 배경은

생명보험사들이 법인보험대리점 설계사 영업지원에 적극 나선다(사진=각사 제공)

생명보험사들이 법인보험대리점(GA)을 위한 시스템 구축에 한창이다. 나날이 커져가는 GA채널에서의 영업 경쟁력을 넓혀나가기 위한 초석을 다지고 디지털에 익숙해진 영업환경에 맞춘 시스템을 제공하려는 포석이다.

1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22년 기준 GA소속 설계사는 24만9000여명, 보험사 전속 설계사는 16만3000여명으로 집계됐다. 5년 전과 비교했을 때 GA소속 설계사는 약 3만여명 증가한 반면, 보험사 전속 설계사는 약 2만여명 감소하며 그 격차가 점점 더 벌어졌다.

(자료=금융감독원)

이는 GA채널의 활발한 설계사 유치 노력과 생보사를 중심으로 판매전문 자회사를 분리한데 따른 것이다. 자회사형 GA를 보유한 생보사는 한화생명을 비롯해 미래에셋생명, KB라이프생명, 메트라이프생명 등이다. 올해는 흥국생명이 HK금융파트너스를, AIA생명이 AIA프리미어파트너스를 출범하기도 했다.

GA채널의 영향력이 확대되며 생보사도 전속 설계사뿐만 아니라 GA설계사의 영업 편의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 온 것이다.

이달 들어 NH농협생명과 KDB생명은 GA채널 설계사를 위한 전용 플랫폼을 나란히 오픈했다.

NH농협생명은 스마트폰 기반의 모바일 플랫폼 GA+(플러스)를 도입하며 GA 설계사가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농협 상품을 판매할 수 있도록 했다. GA+ 대표번호에 전화하면 개별적으로 생성된 모바일 웹 접속 URL을 문자메시지로 보내주는 방식이다. 설계사가 시스템에 등록하면 별도의 추가인증 절차 없이 로그인해 고객등록, 가입설계 등을 처리하도록 절차를 간소화 한 게 특징이다.

NH농협생명 관계자는 “보다 효율적으로 업무를 수행하고 고객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GA채널에 새로운 시스템을 구축했다”고 말했다.

KDB생명은 본사 차원에서 GA설계사 관리를 강화할 목적으로 카카오톡에 ‘GA라운지’채널을 오픈했다. 설계사는 카카오톡에서 GA라운지 채널을 추가하면 정보를 열람할 수 있도록 접근성을 높였다. 또 종신보험, 변액연금보험 등 최신 상품자료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프로세스를 갖췄다.

교보생명과 ABL생명은 기존 전속 설계사만 이용할 수 있었던 영업 플랫폼을 GA채널까지 확장한다. 교보생명의 스마트On 서비스는 고객과 설계사 간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을 제공해 스마트폰을 통해 상품제안부터 청약까지 할 수 있다. 이중 GA채널에서는 상품제안을 할 수 없었지만 이번달부터 할 수 있게 됐다.

ABL생명은 최근 전속 설계사를 위한 ABL라이프케어 시스템을 빠른 시간 내에 GA채널까지 이용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 중이다. 이 시스템은 보장분석뿐만 아니라 건강분석과 연금분석 서비스 등을 탑재해 고객맞춤형 서비스를 다양화하며 설계사가 전문적인 재무 컨설팅이 가능하도록 돕는다.

ABL생명 관계자는 “설계사가 고객에게 데이터를 기반으로 종합적인 분석 서비스를 제공해 영업현장의 경쟁력을 높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