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해프닝과 가십이 나라 뒤덮어..무슨 큰 국가적 과제 논쟁도 아니고"

국민들 향해 "미숙하단 것 알고 뽑지
않았나..격려해 나라 정상화하자"
尹 향해 "뒤늦게라도 잘못 인정하고
수습해야 국민적 신뢰 상실 않는다"

홍준표 대구광역시장이 지난 2월 동대구역 광장에서의 대선 선거운동 과정에서 당시 국민의힘 대선후보였던 윤석열 대통령에게 마이크를 건네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국민의힘 소속 홍준표 대구광역시장이 단순 해프닝과 가십으로 인한 논쟁이 나라를 뒤덮는 현실에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국민들을 향해서는 윤석열 대통령이 정치에 미숙하다는 것을 알고 뽑았으니 고쳐나가고 잘하도록 격려해줄 것을, 윤 대통령을 향해서는 잘못을 인정하고 수습할 것을 권유했다.

홍준표 시장은 24일 SNS에서 "해프닝과 가십만 온통 나라를 뒤덮고 있다"며 "무슨 큰 국가적 과제로 논쟁이 있는 것도 아니고……"라고 혀를 찼다.

이어 "지난해 12월 대선을 앞두고 '이재명 후보가 되면 나라가 망하고 윤석열 후보가 되면 나라가 혼란할 것'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며 "작금의 나라 현실이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이날 홍 시장의 발언은 공식 의전 행사가 끝난 뒤 단상을 내려오는 과정에서 나온 윤 대통령의 이른바 '비속어 논란' 해프닝이 큰 국가적 과제가 걸린 순방 성과를 다 덮어버리는 상황에 대한 안타까움을 피력한 것으로 해석된다.

아울러 "이재명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나라가 망하고, 윤석열 후보가 되면 나라가 혼란할 것"이라는 자신의 발언을 통해 '그래도 나라가 망한 것보다는 낫지 않느냐'는 생각을 국민들 사이에 상기시켜 같은 당에 속한 윤 대통령의 편을 간접적으로 들어준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홍준표 시장은 국민들을 향해 "애초 선출할 때부터 정치에 미숙하다는 것을 알고 선택하지 않았느냐"며 "기왕 선출했으면 미숙한 점은 고쳐나가고 격려하면서 나라를 정상화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호소했다.

한편으로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서는 "사건이 일어났을 때 곤란한 순간을 모면하기 위해 거짓말을 하면, 거짓이 거짓을 낳고 일은 점점 커진다"며 "뒤늦게라도 잘못을 인정하고 수습을 해야지, 계속 끌면 국민적 신뢰만 상실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