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김민재도 특급 경계, 이라크 ‘헤더 장인’ 후세인 위력은?

김태훈 2024. 10. 15.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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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아이멘 후세인. ⓒ AP=뉴시스

이라크전을 앞두고 홍명보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과 ‘수비의 핵’ 김민재는 아이멘 후세인(28)을 특급 경계 대상으로 지목했다.

홍명보 감독이 지휘하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15일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킥오프하는 ‘2026 FIFA 북중미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 B조 4차전에서 이라크(피파랭킹 55위)와 격돌한다.

지난 10일 요르단 원정에서 2-0 승리한 B조 1위 한국이 2위 이라크(이상 2승1무)까지 제압한다면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의 유리한 고지에 오를 수 있다. 3차 예선은 각 조 1·2위가 본선에 직행한다.

이라크와의 상대전적에서는 한국이 9승12무2패로 압도적 우위. 가장 최근에 당한 패배는 1984 LA올림픽 최종예선 0-1 패배다. 40년 전 일이다.

방심은 금물이다. 현재 이라크는 한국의 B조 상대국 중 가장 탄탄한 전력을 보유하고 있다. 홍명보호는 주장이자 에이스인 손흥민을 비롯해 황희찬, 엄지성등 유럽파 주축 공격수들이 부상으로 이탈한 상태다.

홍 감독은 이라크전을 하루 앞두고 가진 기자회견에서 "강한 상대지만 어떤 식으로든 결과를 가져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요르단전 승리로 선수단에 자신감이 생겼다. 9월보다 좋아졌지만 아직 한 경기 남았고, 선수들과 잘 준비해서 좋은 결과를 가져오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손흥민이 빠진 상황에서 이강인에게 견제가 집중될 것이라는 전망에 대해 홍 감독은 “요르단전뿐만 아니라 전부터 강인이를 2~3명씩 마크하는 것을 봐왔다. 그걸 파훼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게 가장 중요하다”며 “선수의 기량을 걱정하기보단 선수의 역할이나 잘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게 우선”이라고 말했다.

긴장한 듯한 표정의 홍 감독과 달리 밝은 표정의 김민재는 “홈에서 2위와 치르는 경기라 승점6짜리 경기나 마찬가지다. 경기 내용과 결과를 다 가져오면 좋겠지만, 결과를 만드는 게 우선이다”라고 말했다.

홍명보호 ⓒ 뉴시스

후세인의 이름이 언급되자 홍 감독이나 김민재 모두 ‘특급 경계’를 말했다.

홍 감독은 “컨디션도 좋고 득점력도 좋아서 위협적인 선수”라면서 “일차적으로는 그 선수에게 가는 공을 적절히 제어해야 하고, 그에게 공이 가면 어떻게 커버할 것인지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김민재는 “두세 차례 상대해봤는데 제공권에 강점이 있다. 공격수지만 끈질기게 뛰는 선수다. 크로스로 올라오는 볼과 세컨드 볼을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189㎝ 장신 스트라이커인 후세인은 A매치 78경기에서 29골 넣은 선수다. 2024 파리올림픽에 와일드카드로 참가해 조별리그 2경기 연속골을 터뜨렸고, 2023 아시안컵에서는 16강전까지 4경기에서 무려 6골을 터뜨렸다. 6골 중에는 강력한 우승후보 일본을 상대로 넣은 2골이 포함됐다.

‘헤더 장인’으로 불린다. 박스 내에서 수비수들 사이에서 솟구쳐 올라 공중볼을 장악한 뒤 헤더로 공격하는 이른바 ‘고공 폭격’은 매우 위협적이다. 발재간이 뛰어나고 강력한 슈팅도 가능한 스트라이커다. 김민재가 세컨볼 관리를 강조한 이유다. 최근 9경기에서 12골을 터뜨릴 만큼 골 감각은 살아있다. 부상 여파로 한국전 출전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지만 14일 공개 훈련에 나타난 후세인은 정상이었다.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후세인은 종종 돌출행동으로 팀에 뼈아픈 패배를 안기기도 했다. 2023 아시안컵 16강 요르단전이 대표적이다.

당시에도 골을 넣었던 후세인은 ‘산책 세리머니’에 이어 그라운드에 앉아 잔디를 입에 넣는 듯한 자세를 취했다. 선제골 터뜨린 요르단 선수들의 밥 먹기 세리머니에 ‘대항’한 세리머니다.

아이멘 후세인 ⓒ XINHUA=뉴시스

주심은 후세인에게 옐로카드를 꺼냈다. 국제축구연맹(FIFA) 경기 규칙에 따르면, 골 세리머니에 도발, 조롱하는 내용이나 선동적인 몸짓이 있을 때 주심은 경고를 줄 수 있다. 또 세리머니를 위해 그라운드를 떠난 것까지는 허용되지만, 가능한 한 빨리 경기장으로 돌아와야 한다고 규정한다. 후세인은 경고 누적으로 인해 퇴장을 당했고, 이라크는 2-3 역전패했다. 이라크 카사스 감독은 “후세인의 퇴장은 치명타였다”고 말했다.

걸출한 공격수를 보유했지만 후세인을 중심으로 이뤄진 단조로운 공격 패턴도 이라크의 약점이다. 홍명보 감독 말대로 한국 선수들은 어수선한 분위기에서도 원정 2연승으로 자신감을 되찾았고, 김민재 계획대로 수비수들끼리 즐거운 분위기에서 그라운드 안과 밖에서 밀접하게 소통한다면 후세인과 이라크는 충분히 제압할 수 있는 상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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