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가방에 폭탄 있다” … 美 공항 발칵 뒤집은 사건 전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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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시카고의 한 공항에서 가방에 폭탄이 들었다는 농담을 한 여행객이 체포됐다.
실제로 폭발물은 없었지만, 사람이 몰리는 곳에서 부적절한 농담을 했다는 이유에서다.
폭발물은 없었지만, 경찰은 이 여행객을 현장에서 체포했다.
해외에서 여행객이 농담했다가 체포된 일은 앞서도 벌어진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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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발물 없었지만 여행객은 체포돼 … 경찰 “부적절한 농담”
[아시아경제 황수미 기자] 미국 시카고의 한 공항에서 가방에 폭탄이 들었다는 농담을 한 여행객이 체포됐다. 실제로 폭발물은 없었지만, 사람이 몰리는 곳에서 부적절한 농담을 했다는 이유에서다.
25일(현지시간) ABC7 시카고는 현지 경찰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글을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여행객은 이날 오전 10시쯤 시카고 오헤어국제공항 제1터미널에서 수하물 운반을 도와주던 공항 직원에게 "가방 안에 폭탄이 들어있다"고 말했다.
놀란 직원은 즉시 폭발물 처리반에 이를 신고했고, 폭발물 처리 전담 요원들이 출동해 수색을 벌였다. 하지만 폭발물은 발견되지 않았다. 여행객의 발언은 사실이 아닌 농담이었다.
폭발물은 없었지만, 경찰은 이 여행객을 현장에서 체포했다. 경찰은 "결코 웃어넘길 수 있는 농담이 아니다"라며 "문제의 여행객을 상대로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해외에서 여행객이 농담했다가 체포된 일은 앞서도 벌어진 바 있다. 비행 도중 자신을 코로나19 감염자라고 한 승객의 거짓말 때문에 항공기가 회항한 일이다.
사건은 코로나19가 유입되기 시작하던 2020년 2월 캐나다 토론토에서 출발해 자메이카 몬테고베이로 가던 웨스트젯 항공기 기내에서 발생했다. AFP 통신에 따르면 당시 240명가량을 태운 이 항공기의 예정 비행시간이 절반을 지날 무렵 한 승객이 갑자기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자신을 코로나19 감염자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승객은 승무원으로부터 마스크와 장갑을 건네받은 후 비행기 뒤편으로 격리됐다. 또 비행기는 이륙 2시간 만에 기수를 돌려 다시 토론토로 돌아왔다. 비행기가 자메이카에 도착하지 않으면서 몬테고베이에서 캐나다로 돌아가려던 승객들도 발이 묶였다.
하지만 검사 결과 승객은 아무런 이상 증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코로나19에 감염됐다는 승객의 말은 사실이 아닌 농담이었던 것이다. 결국 승객은 경찰에 체포됐지만, 그의 거짓말로 불편을 겪은 승객들의 불만은 거셌다. 당시 같은 비행기를 탔던 한 승객은 CBC 방송에 "이게 재밌는 농담이라고 생각한 모양"이라며 "우리는 휴가 하루를 잃었다. 정말 이기적"이라고 맹비난했다. 토론토로 돌아온 승객들은 이튿날 오전 마련된 다른 비행편을 타고 자메이카로 간 것으로 알려졌다.
황수미 기자 choko21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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