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처럼 네발로” 청소년 유행, 뭐길래… 러 정부 법안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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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청소년들 사이에서 개나 고양이의 탈을 쓰고 네발 달린 동물처럼 행동하는 이른바 '쿼드로빙'(Quadrobing) 유행이 계속되면서 연방의회 하원이 이를 통제하는 법안 마련에 나섰다.
데니스 마이다노프 하원 문화위원회 제1부위원장은 15일(현지시간) 러시아 타스통신에 "처음에는 놀이처럼 보였지만, 아이들이 이를 삶의 방식으로 받아들이기 시작하면 더는 그렇지 않다"며 쿼드로빙 통제 법안을 준비하는 이유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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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방의회 하원, 통제 법안 마련 나서
러시아 청소년들 사이에서 개나 고양이의 탈을 쓰고 네발 달린 동물처럼 행동하는 이른바 ‘쿼드로빙’(Quadrobing) 유행이 계속되면서 연방의회 하원이 이를 통제하는 법안 마련에 나섰다.
데니스 마이다노프 하원 문화위원회 제1부위원장은 15일(현지시간) 러시아 타스통신에 “처음에는 놀이처럼 보였지만, 아이들이 이를 삶의 방식으로 받아들이기 시작하면 더는 그렇지 않다”며 쿼드로빙 통제 법안을 준비하는 이유를 밝혔다.
쿼드로빙은 주로 어린이나 청소년들이 여우, 늑대, 개, 고양이 등의 움직임을 모방해 네발로 기거나 뛰는 활동을 말한다. 이들은 동물 가면과 가짜 꼬리, 가짜 귀 등 액세서리를 착용하고 동물의 울음소리를 내며 거리를 돌아다니기도 한다.
쿼드로빙이 신체 활동과 타인과의 소통이 부족한 요즘 청소년들에게 하나의 취미로 자리잡았다는 게 전문가들 분석이다. 일부는 그런 취미가 운동 효과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는 긍정 평가를 내놓기도 했지만, 미성숙한 아이들이 공격적인 동물을 따라 하다 정체성의 혼란을 겪거나 다른 또래들로부터 괴롭힘을 당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는 전문가들도 있다.
러시아 심리학자 라리사 오쿨릭은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동물의 행동을 주의 깊게 관찰하고 따라 하는 쿼드로빙이 아이들의 신체와 두뇌를 발달시킬 수 있다”면서도 “동물을 연기하는 것과 자신이 동물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다르다는 점에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원의 법안 제정 움직임과 더불어 러시아 관료들도 쿼드러빙의 유행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양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지난 8일 러시아를 방문한 아르메니아 외무장관 아라라트 미르조얀에게 “아이들이 동물처럼 옷을 입는 것이 가장 중요한 현안 중 하나”라며 “아르메니아에도 쿼드로버(쿼드로빙을 하는 사람)가 있느냐”고 물어 화제가 됐다.
마리아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도 지난 9일 “쿼드로빙은 부모가 아이에게 충분한 관심을 기울이지 않아 발생하는 파괴적인 현상”이라며 “아이들에게 더 많은 관심과 사랑을 줘야 한다”고 발언한 바 있다.
박선영 기자 pomm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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