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득점권 괴물' 오타니에게도 고민은 있다…사령탑 믿음에 부응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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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빅리그 데뷔 이후 단 한 번도 가을야구를 경험하지 못한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가 첫 포스트시즌을 소화하고 있다.
가을야구에서도 오타니의 존재감이 돋보이고 있긴 하지만, 고민도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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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2018년 빅리그 데뷔 이후 단 한 번도 가을야구를 경험하지 못한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가 첫 포스트시즌을 소화하고 있다. 가을야구에서도 오타니의 존재감이 돋보이고 있긴 하지만, 고민도 존재한다.
오타니는 정규시즌 159경기 636타수 197안타 타율 0.310 54홈런 130타점 134득점 59도루 OPS(출루율+장타율) 1.036의 성적을 기록하면서 커리어하이를 달성했다.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초로 단일 시즌 50홈런-50도루 고지를 밟기도 했다. 오타니의 활약에 탄력을 받은 다저스는 지구 우승을 차지하면서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NLDS·5전3선승제) 직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오타니는 가을야구 데뷔전부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지난 6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1차전에서 홈런 1개를 포함해 2안타 3타점으로 맹활약하면서 자신의 존재감을 뽐냈다. 그만큼 팬들의 기대감도 한껏 올라갔다.
그러나 그 이후의 흐름은 기대 이하였다. 2~5차전에서는 오타니의 방망이가 비교적 잠잠했다. 이 기간 오타니는 도합 15타수 2안타에 그치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오타니는 14일 뉴욕 메츠와의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7전4선승제) 1차전에서 4타수 2안타 1타점 1볼넷 2득점으로 반등하는 듯했으나 이튿날 2차전에서는 3타수 무안타 2볼넷에 그쳤다. 16일 현재 오타니의 포스트시즌 성적은 27타수 6안타 타율 0.222 1홈런 5타점 OPS 0.677.
오타니는 주자가 없는 상황에서 다소 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16일 "오타니는 주자가 출루한 상황에서 홈런 1개와 볼넷 3개를 포함해 8타수 6안타를 기록 중이며, 득점권에서는 5타수 4안타를 기록했다"며 "반면 주자가 없는 상황에서는 19타수 무안타 10삼진을 기록했다"고 지적했다.
오타니는 정규시즌과 마찬가지로 포스트시즌에서도 1번타자를 맡고 있다. 그동안 다저스는 타순에 변화를 주지 않았다. 하지만 주자가 없는 상황에서 오타니가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면서 현지에서는 다저스의 타순 변화 가능성이 제기됐다.
사령탑은 오타니를 계속 리드오프로 기용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일본 매체 '스포니치 아넥스'에 따르면,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챔피언십시리즈 2차전 이후 인터뷰를 통해서 "하위타선에 있는 타자들이 출루하면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오타니가 주자가 없을 때 안타를 치지 못했으나 득점권에서 5타수 4안타의 성적을 남겼다. 무시할 수 없는 존재"라고 밝혔다.
이어 "오타니의 타순이 아래로 내려가는 것에 대해서 큰 이점이 없다고 생각한다"며 "오타니는 우리 팀 최고의 타자인 만큼 팀 입장에서는 솔직히 오타니가 한 경기에서 다섯 타석을 소화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오타니가 1번 타순에서 한 타석이라도 소화하는 게 더 낫다는 게 사령탑의 생각이다.
로버츠 감독은 16일 메츠의 홈구장인 시티필드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도 "우리 모두가 방법을 찾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 오타니를 3번이나 4번으로 옮기는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며 오타니의 타순 조정 가능성에 대해서 선을 그었다.
1~2차전에서 메츠와 1승씩 나눠 가진 다저스로선 오타니가 살아나야 남은 시리즈를 수월하게 풀어갈 수 있다. 오타니는 "나쁜 느낌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짧은 기간에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큰 변화를 가져가기보다는 시즌 중에 좋았던 걸 계속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남은 시리즈에서의 활약을 다짐했다.
사진=AP, AFP/연합뉴스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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