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팩 사는 데 3시간… ‘475m 라면 스트릿’ 북적

김승연 2026. 11. 9. 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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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 두 팩을 사는 데 세 시간이 걸렸다.

농심 구미공장에서 당일 생산한 라면을 파는 '갓랜드' 앞에는 대기 줄이 300여m 이어졌다.

올해는 세계 각국의 참가자들이 라면 요리 실력을 겨루는 '2026 구미 글로벌 라면 챌린지'를 처음 열었다.

일본인 호시(26)씨는 구미라면축제 입구에 세워진 포토존 앞에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릴 영상을 찍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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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라면축제’ 르포
당일 생산 라면 파는 ‘갓랜드’ 인기
글로벌 라면 챌린지엔 13개국 참여

라면 두 팩을 사는 데 세 시간이 걸렸다. 지난 6일 오후 1시30분 경북 구미초등학교 앞. 구미라면축제의 인기 제품인 갓 튀긴 라면을 가득 담은 ‘라면 백팩’을 양팔에 하나씩 멘 70대 구미시민 A씨에게 대기하던 사람들이 물었다. “얼마나 기다렸어요?” A씨는 “10시 반부터 서 있었는데 두 개밖에 못 산다네요”라며 웃었다.

6~8일 구미역 일대에서 열린 제5회 구미라면축제에서 라면은 ‘기다려서 사 먹는 음식’이 됐다. 농심 구미공장에서 당일 생산한 라면을 파는 ‘갓랜드’ 앞에는 대기 줄이 300여m 이어졌다. 지난해 축제에서 팔린 갓 튀긴 라면만 약 48만개다.

이모(31)씨는 축제 첫날부터 서울에서 친구와 KTX를 타고 왔다. 좋아하는 가수 신용재의 공연을 보러 왔다가 구미에 숙소까지 잡았다. 오징어전복해물라면과 토마토지중해라면으로 점심을 먹은 그는 “내일은 오픈런(판매 시작 전부터 줄을 서는 것)해서 갓 튀긴 라면을 사려한다”고 말했다.

축제는 농심 구미공장의 라면을 관광 자원으로 삼아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자는 취지로 2022년 시작됐다. 라면레스토랑의 국내 참가 대상을 구미 지역 음식점으로 한정해 상권에 보탬이 가도록 했다. 올해는 구미산 밀가루로 만든 한정판 ‘구미라면축제면’을 선보이며 지역 농가로 협력 범위를 넓혔다.

이번 축제는 ‘세상에서 가장 긴 라면 스트릿’이란 콘셉트로 열렸다. 475m 라면 거리에는 라면레스토랑 25곳과 라면트럭 8대가 들어섰다. 참가 음식점들은 조리 심사와 수개월간의 전문가 컨설팅을 거쳐 메뉴를 준비했다. 프리미엄을 내세워 생참복, 송이버섯을 넣은 라면도 나왔다. 구미시에 따르면 첫날 라면 판매량은 2만2231그릇으로 지난해 첫날보다 약 47% 늘었다. 매출도 약 43% 증가한 1억7700만원으로 집계됐다.

구미시는 축제의 국내 인기를 발판으로 해외 홍보에도 힘을 쏟고 있다. 올해는 세계 각국의 참가자들이 라면 요리 실력을 겨루는 ‘2026 구미 글로벌 라면 챌린지’를 처음 열었다. 전 세계 80개국에서 1263명이 참가를 신청했고, 이 가운데 폴란드·미국·멕시코·나이지리아 등 13개국에서 온 13명이 결선에 올랐다. 윤성진 축제 기획단장은 “참가자의 SNS 영향력과 자국 식재료 활용도, 대륙별 안배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일본인 호시(26)씨는 구미라면축제 입구에 세워진 포토존 앞에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릴 영상을 찍고 있었다. 그는 “SNS에서 축제의 존재를 알게 돼서 대구에서부터 혼자 기차를 타고 왔다”며 “생각보다 축제 규모도 크고 한국 라면도 좋아해서 여러 라면에 도전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구미시는 축제의 열기를 연중 관광 수요로 이어갈 구상이다. 김장호 구미시장은 이날 “도심에 구미라면관을 조성해 축제에서 인기를 얻은 라면을 판매하고 체험 공간도 마련하려 한다”며 “연중 이색 라면 요리를 맛보러 구미를 방문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구미=김승연 기자 kit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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