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트리스 하나뿐, 온통 오물이었다…80대 노모 끔찍한 마지막

김새별 2026. 11. 8.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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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북쪽 끝의 옛 주택가. 60대 후반의 부부가 우리를 맞았다.
전화로 들은 목소리보다는 젊은 나이였지만,
그래도 고인이 된 노모는 아흔이 가까운 나이.
유족이나 고인의 나이가 이미 오래 이별을 준비한 듯.
오열이나 눈물이 없어도 이상할 게 없는 그런 죽음이다.

모친을 여읜 이들이라기엔 너무 덤덤하다 싶긴 했지만,
늙은 아들은 “오래 앓다 가셨어요”라고 짧게 덧붙였다.
안 그래도 아들 부부가 너무 지쳐 보였다.
그래서 난처할(?) 건 없었다.

집은 대문을 열고 들어가면 현관이 있는 구식 양옥.
1층 내부에서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있었고,
2층 뒤쪽 베란다엔 외부 계단이 나 있었다.
그 계단으로 하나 더 올라가야 고인의 방이 있었다.
그걸 3층이라고 해야 하나 옥탑이라고 해야 하나.

평범한 가정집이었다.
개발 바람을 타지 않은 외진 동네라서 그렇지,
크진 않더라도 마당 있는 양옥집.
다른 식구들 세 안 들이고 살아온 것을 보면
가난하다고 할 수는 없는 형편이었다.

노부부의 자식들은 다 출가했고,
아흔이 가까운 노모를 이 집에서 모시고 살았던 게다.

함께 간 동료와 함께 시신 수습을 위해 옥탑방으로 올라갔다.
한여름에도 에어컨을 켜지 않은 집이었다.
태양이 기세좋게 작열하면 이런 집들은 그야말로 지붕이 녹는다.
위층으로 올라갈수록 온도가 급격히 오른다.


시신을 옮기기 위해 가져간 들것이
좁은 계단에 부딪치며 ‘깡깡’ 소리를 냈다.
층고가 높았다.

이런 계단을 80대 후반 노인이 오르내릴 수 있었을까.
비지땀을 흘리면서도, 왠지 모르게 소름이 오소소 돋았다.

들것을 부딪쳐 가며 겨우 옥탑방에 올랐다.
문을 열자마자 “흐, 억….”
말인지, 숨인지 모르게 뭔가를 내뱉었다가 급히 주워담았다가 금세 캑캑거렸다.

4평 남짓한 방.
처참한 광경이었다.

(계속)

방 문을 열자마자 쏟아진 지독한 악취의 정체. 4평 남짓한 옥탑방은 그야말로 지옥의 한복판 같았다.

그 위에서 아무런 표정 없이 새우잠처럼 웅크린 채 발견된 노인의 모습은 잊으려 해도 잊을 수 없는 충격이었다. 왜 가족과 같이 살던 80대 노모는 이런 끔찍한 죽음을 맞이하게 됐던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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