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원짜리 동전만 있으면 테스트 가능”… 뇌 건강 이상 포착하는 방법

김경림 기자 2026. 11. 7. 18:0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집에 굴러다니는 100원짜리 동전 하나로 뇌 건강의 이상 신호를 살펴볼 수 있다. 엄지·검지·중지로 동전을 잡고 손가락 사이에서 반복해서 돌려보는 것이다.

엄지·검지·중지를 이용해 동전을 연속해서 돌리며 정해진 횟수를 완료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측정한다.

동전 회전 검사만으로 파킨슨병을 진단할 수는 없지만, 평소 손가락의 움직임이 얼마나 달라졌는지 살펴보는 데 도움이 된다.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파킨슨병 환자, 동전 돌리는 속도 느려져
손가락 운동 능력 떨어지면 단추 잠그기도 어려워져
집에 굴러다니는 100원짜리 동전 하나로 뇌 건강의 이상 신호를 살펴볼 수 있다.​ /사진=AI 생성 이미지
집에 굴러다니는 100원짜리 동전 하나로 뇌 건강의 이상 신호를 살펴볼 수 있다. 엄지·검지·중지로 동전을 잡고 손가락 사이에서 반복해서 돌려보는 것이다. 이를 ‘동전 회전 검사(손가락의 정교한 운동 능력을 평가하는 검사)’라고 한다. 실제 의료 연구에서도 파킨슨병 환자의 손 기능을 평가하는 데 활용한다. 특히 동전을 돌리는 속도가 느려지는 현상은 일상생활에서 단추를 잠그거나 푸는 동작이 어려워지는 것과도 연결된다.

동전 회전 검사는 손가락의 힘뿐 아니라 빠르고 정교하게 움직이는 능력을 살피는 검사다. 엄지·검지·중지를 이용해 동전을 연속해서 돌리며 정해진 횟수를 완료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측정한다. 학술지 ‘실험뇌연구(Experimental Brain Research)’에 게재된 연구에서는 파킨슨병 환자에게 지름 2.5cm인 100원짜리 동전을 양손으로 각각 10번 돌리게 하고 걸리는 시간을 측정했다.

동전을 돌리는 속도가 느려지는 현상은 파킨슨병 환자에게서 두드러진다. 파킨슨병은 움직임을 조절하는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을 만드는 뇌 신경세포가 점차 줄어드는 질환이다. 손발이 떨리는 증상 외에도 움직임이 느려지고 근육이 뻣뻣해진다. 손가락을 빠르게 움직이거나 여러 손가락의 움직임을 맞추는 능력도 떨어진다.

학술지 ‘장애와 재활(Disability and Rehabilitation)’에 게재된 연구에 따르면 파킨슨병 환자 48명과 건강한 사람 33명에게 동전 회전 검사를 시행한 결과, 파킨슨병 환자들은 건강한 사람보다 동전을 돌리는 데 더 오랜 시간이 걸렸다. 연구진은 주로 사용하는 손에서 12.66초, 반대쪽 손에서 15.76초를 두 집단을 가장 잘 구분하는 시간 기준으로 제시했다. 특히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 일상생활을 하기 어려운 파킨슨병 환자들은 독립적으로 생활하는 환자들과 비교해 동전 돌리는 시간이 더 길었다.

동전을 돌리는 능력은 일상생활의 손놀림과도 밀접하게 연결된다. 대표적인 동작이 옷의 단추를 잠그거나 푸는 것이다. 단추를 잡고 단춧구멍에 이를 밀어 넣으려면 엄지와 검지 등 여러 손가락을 서로 다른 방향으로 정교하게 움직여야 한다. 손가락을 움직이는 능력이 떨어지면 단추 하나를 채우는 데도 오랜 시간이 걸린다. 학술지 ‘유럽신경학저널(European Journal of Neurology)’에 게재된 연구에 따르면 파킨슨병 환자 64명에게 동전 회전 검사와 단추 잠그기·풀기 검사를 시행한 결과, 오른손으로 동전을 돌리는 데 오래 걸릴수록 단추를 잠그거나 푸는 데도 더 많은 시간이 걸렸다.

파킨슨병은 손 떨림이 없어도 나타날 수 있다. 평소보다 걸음이 느려지고 팔을 흔드는 움직임이 줄거나 표정이 굳어지는 증상도 눈여겨봐야 하는 이유다. 글씨를 쓸 때 글자가 점점 작아지고 옷의 단추를 잠그거나 작은 물건을 다루는 일이 서툴러지는 변화도 살펴야 한다. 특히 한쪽 손부터 움직임이 둔해지거나 이런 변화가 점차 심해진다면 신경과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동전 회전 검사만으로 파킨슨병을 진단할 수는 없지만, 평소 손가락의 움직임이 얼마나 달라졌는지 살펴보는 데 도움이 된다.

Copyright © 헬스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