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AI발 시장 급락, 대비에 빈틈 없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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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투자 둔화 우려에 따른 미국발 기술주 투매 사태가 글로벌 금융시장을 강타했다. 일본, 대만, 중국 등 대부분 아시아시장도 함께 '검은 금요일'을 맞닥뜨렸다.
빅테크들의 AI 출혈경쟁에 대한 우려가 적지 않은 가운데 미 중간선거 이후 AI 데이터센터 규제 움직임이 가시화된 게 패닉 증시의 도화선이었다. 증시 충격이 단기로 끝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시장의 공포심을 부추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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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중 주가 5000 붕괴 충격
정부, 시장 중시 잊지 말길

인공지능(AI) 투자 둔화 우려에 따른 미국발 기술주 투매 사태가 글로벌 금융시장을 강타했다. 6일 코스피지수(5059.69)는 전날보다 6% 넘게 폭락했다. 개장 직후 서킷브레이커 등 거래중단 조치가 잇따라 발동되며 장중 5000선이 붕괴됐다. 이날 새벽 미국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가 2020년 3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최악인 5.52% 폭락한 영향을 받았다. 일본, 대만, 중국 등 대부분 아시아시장도 함께 ‘검은 금요일’을 맞닥뜨렸다.
빅테크들의 AI 출혈경쟁에 대한 우려가 적지 않은 가운데 미 중간선거 이후 AI 데이터센터 규제 움직임이 가시화된 게 패닉 증시의 도화선이었다. 민주당 주지사 당선인들이 데이터센터 업무 중단 필요성을 제기했고 일부 빅테크들의 데이터센터 계약 재검토 보도가 이어졌다. 월가 일각에선 이번 사태가 과거 닷컴 버블처럼 AI 거품 붕괴의 신호탄일 수 있다는 진단까지 나왔다. 증시 충격이 단기로 끝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시장의 공포심을 부추긴 것이다.
이형일 경제부총리는 이날 대외경제장관회의에서 “우리 펀더멘털은 어느 때보다 견고하다”며 시장을 안심시켰다. 문제는 정부의 기대가 아닌 우리 경제의 실상이다. AI 우려감이 높은 시점에서 우리의 경제구조가 반도체에 지나치게 의존하며 취약성을 노출하고 있다. 수출과 성장률, 경상수지, 주식시장이 하나같이 반도체 호황에 기대고 있어 추세가 꺾이면 경제 전반의 충격이 불가피하다. AI 대세론을 부정할 순 없다 해도 AI 규제 움직임이 현실화 하고 있다면 일종의 ‘메모리 역쓰나미’에도 대비해야 한다. 기업의 안정적인 수출·투자 여건을 뒷받침하고, 조선·에너지 등 전략산업을 지원하겠다는 이 부총리의 해법은 그런 점에서 시의적절했다.
시장 관리 및 조정자로서 정부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다만 올 상반기의 시행착오는 선뜻 신뢰를 주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청와대와 정부, 여당은 주가 상승을 정권의 성과인양 홍보했다. 빚투를 장려하는 듯한 발언도 나왔다. 성급한 단일종목 레버리지 성장지수펀드(ETF) 도입과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 보유 비중 확대로 세계 최고 수준의 주가 변동성을 야기했다. 정치적 목적으로 시장을 재단했다. 잘못을 반복해선 안 된다. 금융 충격이 실물로 전이되지 않도록 소비 악화 대응, 취약층 지원이 급선무다. 외풍에 흔들리지 않는 증시를 만들기 위해 장기투자에 대한 인센티브 제공과 빚투 억제 조치도 이어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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