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둔화에도 부담 여전…힘 받는 11월 금리인상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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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둔화세를 보이고 있지만 한국은행의 11월 추가 금리 인상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물가 상승률이 여전히 목표치를 웃도는 데다 예상보다 강한 경기 회복과 소득 개선이 향후 물가를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또한 실질소득 개선으로 외식 외 서비스 분야까지 가격 상승이 확산할 경우 내년 1분기 기준금리 3.50%(0.25%p 추가 인상) 전망에 힘이 실릴 것으로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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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국가데이터처의 ‘10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전년 동월 대비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8%로 집계됐다. 지난 8월 3.1%를 기록했던 물가 상승률이 두 달 연속 2%대를 보이며 둔화세를 이어갔다. 다만 한은의 물가 관리 목표치인 2.0%와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품목별로는 농축수산물 가격이 1.7% 하락하며 전체 물가를 0.14%포인트(p) 끌어내렸다. 반면 가공식품과 석유류 가격은 각각 2.9%, 14.9% 상승했다. 체감 물가를 나타내는 생활물가지수는 2.6% 올랐고, 근원물가는 전월과 같은 2.8% 상승했다.
이 같은 물가 상황에 대해 권대영 재정경제부 제1차관은 “누적된 물가 상승 여파로 체감 물가가 여전히 높다”고 진단했다. 이지호 한국은행 부총재보도 “11월 물가 상승률은 국제 유가 움직임 등에 영향을 받겠지만 근원물가의 높은 오름세를 감안할 때 2%대 후반 수준을 이어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벌어져 있는 한미 금리 차도 고려해야 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정책금리를 연 3.75%~4.00%로 동결했다. 이에 따라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 격차는 상단 기준 1%p를 유지했다.
한미 금리 역전 현상은 지난 2022년 미국이 한국 기준금리를 넘어선 뒤 4년째 이어지고 있다. 금리 차가 확대될수록 원화 자산보다 달러 자산의 투자 매력이 상대적으로 커지면서 외국인 투자자금 유출, 원화 약세 압력 등을 유발할 수 있다.
시장의 관심은 오는 12월 FOMC 회의에 쏠리고 있다. 연준은 지난달 성명에서 “경제 활동이 강한 속도로 확장하고 있다”면서도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추가 경제 지표를 토대로 물가상승률을 목표치인 2%로 되돌리기 위한 적절한 통화정책을 결정할 계획이다.
만약 연준이 추가 긴축에 나설 경우 한은의 운신 폭은 더 좁아진다. 한은이 이달 기준금리를 0.25%p 인상하더라도 미국이 추가 인상에 나서면 한미 금리 차는 다시 상단 기준 1%p 수준을 유지하게 된다.
여기에 지난 3일 치러진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연방 상·하원을 장악하면서 ‘금리 인하’를 공개 요구하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이 통화정책에 미치는 입김이 줄어들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11월 추가 인상 무게…내년 전망은 엇갈려
한은은 오는 26일 올해 마지막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시장에서는 이달 한은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p)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한은은 지난 7월과 8월 연속 인상으로 선제 대응한 뒤 지난달에는 동결을 택하며 앞선 정책 효과를 점검했다.
김명실 iM증권 연구원은 “한은이 물가 영역에 있어 경계할 부분은 성장과 소득 개선이 시차를 두고 가계 지출로 이어질 가능성”이라며 “연말까지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대 후반을 중심으로 움직일 것을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11월 0.25%p 인상을 전망하며 “내년 근원물가도 기존 전망인 2.5%를 상회할 것으로 본다면, 한은으로서는 물가가 2% 목표로 돌아가는 데 더 오랜 시간이 걸릴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고 했다. 또한 실질소득 개선으로 외식 외 서비스 분야까지 가격 상승이 확산할 경우 내년 1분기 기준금리 3.50%(0.25%p 추가 인상) 전망에 힘이 실릴 것으로 봤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11~12월은 기저효과도 작용하는 만큼 핵심 소비자물가는 재차 3%를 상회할 가능성이 존재한다”며 “지난 3분기 성장률도 견고한 모습을 보이면서 이달 금통위에서 올해 성장률과 내년 물가 전망을 상향 조정할 것을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11월 추가 인상 단행을 전망했다.
다만 내년 추가 인상은 조심히 접근할 것이라고 봤다. 임 연구원은 “3분기 역성장한 민간소비에서 보듯 견고한 성장에도 민간 소비 회복력이 좋지 않은 점도 고려해야 한다”며 “반도체발 낙수효과의 확인 없이 추가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경우 시장은 인하 시점이 앞당겨질 가능성도 반영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태은 기자 taeeu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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