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美 중간선거 뒤 증시 급락에 "도대체 그게 말이 되냐" [현장]

정진주 2026. 11. 5.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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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미국 중간선거 이후 증시가 크게 출렁인 것을 두고 과잉 유동성이 작은 충격을 증폭시키는 현상이라고 진단했다.

앞서 최 회장은 대외 변수가 기업 경영에 영향을 주는 현실을 언급하며 "중간선거가 어떻게 됐든 '우리랑 무슨 관계야' 이러고 살았으면 좋겠다"라고 하면서도 주가가 크게 떨어진 것을 보면 시장이 중간선거 결과를 반도체에 부정적인 요인으로 평가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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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중간선거의 SK 계열사 영향 묻는 질문에 답변
"중간선거 하나에도 시장이 와장창 반응"
과잉 유동성 속 작은 충격도 증폭
AI 투자 지속 속도에도 거시경제가 변수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5일 서울 관악구 서울대 사회과학대학 1층 김종섭홀에서 열린 서울대 경제학부 '자유와 시장' 특강에서 '인공지능(AI) 시대, 세계 경제 패러다임 변화와 대한민국의 비전'을 주제로 발언하고 있다. ⓒ데일리안 정진주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미국 중간선거 이후 증시가 크게 출렁인 것을 두고 과잉 유동성이 작은 충격을 증폭시키는 현상이라고 진단했다. 시중에 풀린 막대한 자금이 AI와 반도체 등에 집중된 상황에서 정책 변화에 대한 예상만으로도 시장이 크게 움직일 수 있으며 이런 변동성이 앞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최 회장은 5일 서울 관악구 서울대 사회과학대학 1층 김종섭홀에서 열린 경제학부 '자유와 시장' 특강에서 미국 중간선거 결과가 SK하이닉스를 비롯한 계열사에 미칠 영향과 대응 방향을 묻는 학생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이날 국내 증시는 미국 중간선거 이후 AI 데이터센터 규제 강화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부각되면서 급락했다. 4일(현지시간) 미국 증시에서 엔비디아 주가와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각각 3.1%가량 하락했다. 국내에서도 5일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7.57% 내린 20만1500원에, SK하이닉스는 9.46% 하락한 126만4000원에 각각 정규장 거래를 마쳤다.

그는 "중간선거 하나에도 시장이 '와장창' 반응하는 상황이 계속 생긴다"며 "롤러코스터가 계속된다는 걸 머릿속에 둬야 한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시장의 변동성을 키우는 배경으로 풍부한 유동성을 꼽았다. 그는 "이미 돈은 너무 많이 풀렸다"며 "AI가 돈이 된다고 하니까 너무 많이 들어갔고 우리나라에서도 반도체가 오른다고 하니까 한꺼번에 몰려가서 사버렸다"고 설명했다.

양적완화와 코로나19 등을 거치며 공급된 자금이 자산가격을 끌어올렸고 특정 분야로 돈이 몰리면서 작은 충격에도 가격 움직임이 커질 수 있다는 진단이다. 가격이 급격하게 오른 상황에서는 조정 과정의 혼란과 하락 폭도 커질 수 있다고 봤다.

앞서 최 회장은 대외 변수가 기업 경영에 영향을 주는 현실을 언급하며 "중간선거가 어떻게 됐든 '우리랑 무슨 관계야' 이러고 살았으면 좋겠다"라고 하면서도 주가가 크게 떨어진 것을 보면 시장이 중간선거 결과를 반도체에 부정적인 요인으로 평가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런 시장의 해석을 보며 "도대체 그게 말이 되냐"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시장의 움직임을 비합리적이라고 평가하는 데 머물러서는 안 된다고 봤다. 최 회장은 "시장이 합리적이지 않다고 아무리 이야기해 봐야 별 의미가 없다"며 "불안을 이렇게 드러내는구나"라고 느꼈다고 밝혔다.

작은 신호를 확대해 시장 움직임의 원인으로 설명하는 현상도 짚었다. 그는 "요만한 시그널이나 연관 관계"를 발견하면 이를 크게 키워 "이것 때문에 이렇다"는 설명을 만들어낸다고 말했다.

미국 중간선거를 둘러싼 시장의 움직임도 이 같은 맥락에서 설명했다. 실제 정책이 바뀌지 않았더라도 앞으로 달라질 것이라는 기대나 우려만으로 시장이 크게 반응할 수 있다는 것이다.

투자자들에게는 변동성이 이어질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조언했다. 최 회장은 "올라갈 때도 들어가면 위험하다"면서도 가격이 떨어질 때 투자하는 것 역시 쉽지 않다고 짚었다. 이어 "나한테 적당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원칙을 언급하며 예상과 다른 상황에 대비할 필요성을 강조했다.

AI 산업의 향방에서도 기술 발전과 거시경제 여건을 구분해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AI가 발전하고 필요한 연산 능력이 늘어나면 관련 투자도 이어지겠지만 이를 뒷받침할 경제 여건이 유지될지는 별개의 문제라는 진단이다.

최 회장은 "문제는 그걸 맞춰주는 매크로 이코노미가 제대로 작동하겠느냐는 항상 문제"라고 말했다. 거시경제에 충격이 발생하면 AI 산업 역시 지금까지와 같은 속도로 발전하고 투자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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