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소 앞둔 홍콩 민주화 운동 상징 조슈아 웡, 징역 10년 추가

홍콩 민주화 운동의 상징적 인물인 조슈아 웡(黃之鋒·30)이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징역 10년을 추가로 선고받았다.
기존 형기를 마치고 내년 1월 출소할 예정이었지만 이번 판결로 수감 기간이 대폭 늘어나게 됐다.
5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홍콩 고등법원은 이날 외국 세력과의 공모 혐의로 기소된 웡에게 징역 10년을 선고했다.
웡은 2020년 7월부터 11월까지 해외 망명 민주화 활동가 네이선 로 등과 공모해 외국 정부와 기관에 중국과 홍콩에 대한 제재·봉쇄 등 적대적 조치를 요구한 혐의를 받는다.
법원은 웡과 로를 사건의 주모자로 판단했다. 다만 웡이 지난 9월 혐의를 인정한 점을 고려해 형량을 낮췄다고 밝혔다.
윌리엄 탐 판사는 “처벌은 범죄의 심각성에 걸맞아야 한다”며 외국 세력과 결탁해 국가안보를 위태롭게 한 행위에 대한 사회의 비난을 표명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웡은 2020년 민주 진영 비공식 예비선거와 관련해 국가보안법상 국가정권 전복 공모 혐의로 2024년 11월 징역 4년 8개월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었다. 이번 추가 선고로 당초 내년 1월로 예정됐던 출소도 미뤄지게 됐다.
10대 때 중국식 국민교육 도입 반대 운동을 이끌며 이름을 알린 웡은 2014년 홍콩 행정장관 직선제 등을 요구한 ‘우산 혁명’의 주역으로 부상했다.
이후 2019년 반정부 시위 관련 불법집회 혐의 등으로 여러 차례 실형을 선고받았다.
중국 정부는 이번 판결을 지지했다. 궈자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홍콩은 법치사회로 법을 위반하면 반드시 처벌받아야 한다”며 홍콩 당국의 국가안보 수호 조치를 확고히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어 국제사회의 우려를 겨냥해 “홍콩 사법에 개입하거나 중국 내정에 간섭하는 행위를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국제 인권단체와 서방 국가들은 홍콩 국가보안법이 민주화 운동과 언론 자유에 미치는 영향을 우려하고 있다.
지난 2월에는 홍콩의 대표적 민주화 인사이자 언론 재벌인 지미 라이에게도 외국 세력과의 결탁 등 혐의로 징역 20년이 선고돼 국제사회의 비판을 받았다.
고성표 기자 muze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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