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에서의 주장은 영광스러운 일" NEW 녹색 캡틴 김영빈의 진심 [뽈터뷰]

김진혁 기자 2026. 11. 5.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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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전북에서의 주장은 진짜 영광스러운 일이잖아요." 시즌 중 주장 완장을 새롭게 건네받은 김영빈의 마음가짐이다.

지난달 29일 전북 클럽하우스에서 '풋볼리스트'를 만난 김영빈은 "저는 부족한게 많다. 그래서 선수들이 정말 많이 도와준다. 옆에서 부주장 (박)지수, (송)범근, (김)태현 등 많이 도와준다. 사실 리더라면 말도 잘해야 하고 뭔가 외향적이어야 하고 화이팅도 있어야 한다. 제 생각에는 제가 할 수 있는 것에 최선을 다해 보려고 한다. 말보다는 행동으로 보여주면 팀한테 더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라며 주장이 된 소감을 전했다.

광주, 상무, 강원을 거치며 꾸준히 성장한 김영빈은 마침내 30대 중반 시기에 K리그1 최다 우승팀 전북 유니폼을 입게 됐다.

"사실 전북에서의 주장은 정말 영광스러운 일이다. 그만큼 책임감도 따른다. 진짜 부담 되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제가 할 수 있는 역할을 최대한 하자고 생각하고 있다. 팀을 위해서 보탬이 되고 싶은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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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빈(전북 현대). 서형권 기자

[풋볼리스트=전주] 김진혁 기자= "사실 전북에서의 주장은 진짜 영광스러운 일이잖아요." 시즌 중 주장 완장을 새롭게 건네받은 김영빈의 마음가짐이다. 극강 I 성향으로 알려진 그는 실제로도 과묵한 성격을 갖고 있었다. 그러나 그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는 무엇보다 무거운 진심이 담겨 있었다.

김영빈은 지난 시즌 전북현대 합류했다. 1991년생, 30대 중반에서야 K리그1 최다 우승팀으로 적을 옮겼다. 다소 늦은 나이에 '빅클럽' 유니폼을 입었다는 부담감이 그의 마음 한편에 자리했지만, 이를 간절함으로 바꾸면서 한층 무르익은 활약을 펼쳤다. 지난 시즌 거스 포옛 체제에서 K리그1, 코리아컵 '더블' 우승을 차지하며 최고의 순간을 경험했다. 올 시즌은 지난 성공과 대비되는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베테랑 김영빈만큼은 국밥처럼 든든하게 수비진을 지키고 있다. 게다가 시즌 말미부터는 비공식적으로 주장 완장도 인계받아 막중한 책임감까지 짊어졌다.

▲ 'I 성향' 캡틴으로 살아남기

통상적으로 '주장'이라는 단어는 외향적인 의미가 강하다. 하지만 김영빈은 정 반대 스타일이다. 스스로 MBTI가 'ISFJ'라고 소개한 김영빈은 나서는 것도, 먼저 다가가는 것도 익숙하지 않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나 축구팀 주장에는 여러 유형의 리더십이 있기 마련이다. 대표적으로 축구대표팀을 솔선수범 리더십으로 휘어잡은 박지성의 사례가 있다. 전북 관계자에 따르면 김영빈은 과묵한 성격만으로도 후배를 통솔하는 은연중 카리스마를 보유하고 있다고 한다.

지난달 29일 전북 클럽하우스에서 '풋볼리스트'를 만난 김영빈은 "저는 부족한게 많다. 그래서 선수들이 정말 많이 도와준다. 옆에서 부주장 (박)지수, (송)범근, (김)태현 등 많이 도와준다. 사실 리더라면 말도 잘해야 하고 뭔가 외향적이어야 하고 화이팅도 있어야 한다. 제 생각에는 제가 할 수 있는 것에 최선을 다해 보려고 한다. 말보다는 행동으로 보여주면 팀한테 더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라며 주장이 된 소감을 전했다. 

김영빈(전북현대).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김영빈은 2024시즌 강원FC 소속 당시에도 시즌 중 주장직을 넘겨받은 적 있다. 당시 커리어 첫 주장단 합류한 김영빈은 부주장으로 활약하던 중 후반기 주장 윤석영의 부상으로 주장 완장을 차고 시즌을 마친 바 있다. 김영빈은 당시 경험이 도움이 됐다며 "그때 도움이 많이 됐던 것 같다. 그 시기가 도움이 됐었다. 그때와 지금은 또 다른 분위기인데 그때 주장을 할 수 있었음에도 감사함을 느끼고 있다"라고 돌아봤다.

전북의 새로운 주장이 됐지만, 당최 김영빈은 올 시즌 주장단에 소속돼 있지 않았다. 그만큼 정정용 전북 감독 및 현 주장단과 소통이 중요했다. 김영빈은 현 주장단의 배려와 정 감독의 설득 끝에 '고참으로서 책임감'을 가지고 제안을 받아들였다. 새로운 리더십 아래 전북 선수단은 팀 분위기를 다시 잡아가고 있다.

"사실 주장은 어려운 역할이다. 어려운 위치인데 감독님께서 선수들을 잘 다독여 가면서 이끌어 달라고 말씀해 주셨다. 제가 안 한다고 하기에는 너무 책임감이 없는 것 같았고 그래도 책임감으로 한다고 했다. 팀 분위기는 많이 좋아지고 있다. 이 시기에는 결과가 따라와야 한다. 결과를 내기 위해 선수들끼리 어떻게 하면 좋을지 소통을 많이 하고 있다. 저도 팀을 위해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이 많다. 계속 좋은 결과를 내기 위해서 다 같이 노력 중이다."

김영빈(전북 현대). 서형권 기자

▲ 대기만성형 선수의 표본

김영빈은 K리그의 대표적인 '대기만성'형 선수다. 그는 현재 K리그의 몇 안 남은 '드래프트 세대'다. 2014년 K리그 드래프트 당시 김영빈은 6라운드로 광주FC 입단했다. 비교적 낮은 드래프트 순위가 보여주듯 프로 입단 당시 동년배 유망주에 비해 기대와 관심을 덜 받았다. 현재 K리그 수위급 센터백이 된 김영빈의 위치를 생각할 때 더 크게 대비된다.

"그때 기억이 많이 난다. 드래프트 영상을 보면서 기다리고 있었는데 뽑히나 안 뽑히나 계속 마음 졸이면서 있었다. 제가 호명되고 부모님과 전화하면서 엄청 기뻐했던 것 같다. 뽑힐 거라는 확신은 아예 없었다. 호명되길 기도하고 있었다. 정말 쉽지 않았던 것 같다."

김영빈을 대기만성형이라고 소개한 만큼 커리어는 차츰차츰 우상향 그래프를 탔다. 광주 시절 남기일 감독, 상주상무 시절 김태완 감독, 강원 시절 김병수 감독 등 전략가 스타일 사령탑들과 좋은 궁합을 발휘하면서 전술형 수비수로 발돋움했다. 현재 그의 최대 강점은 빌드업 능력이다. 김영빈은 본인을 지도한 감독들로부터 항상 새로운 배움이 있었다고 밝혔다.

"제 생각에는 운도 좋았다. 지금까지 저를 지도해 주신 감독님들한테 너무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다. 처음 광주에 입단했을 때 남기일 감독님이었다. 남 감독님한테 많이 배웠던 것 같고 그다음에도 상주상무에서 김 감독님, 또 정경호 코치님한테 많이 배웠던 것 같다. 차례대로 쭉쭉쭉쭉 감사하게도 잘 배웠다."

"돌아보면 상무 시절 때 축구가 재밌었다. 이렇게 재미있게 축구를 할 수 있단 걸 많이 느꼈다. 개인적으로도 많이 성장했다. 훈련했던 대로 경기장에서 나오는 게 재밌었다. 또 상대가 저희를 대응하기 어렵다고 느꼈던 것 같다. 강원 시절도 돌이켜 보면 그때 김병수 감독님이 그런 축구를 원하셨다. 사실 '빌드업이 좋다'는 건 그 팀만의 전술이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 다르다고 생각한다. 저는 빌드업이 썩 좋다곤 생각 안 하는데 전술적으로는 잘 녹아들었다고 생각한다."

"가장 기억에 남는 건 광주 시절이었던 것 같다. 그때는 센터백이 공을 치고 나간다든가 그런 거를 뭔가 두려워했던 것 같다. 남 감독님은 과감하게 치고 나가고 연결해 주고, 센터백한테 주문을 많이 했었던 것 같다."

김영빈(전북 현대). 서형권 기자

▲ 30대 중반, 늦깎이 전북 입성

광주, 상무, 강원을 거치며 꾸준히 성장한 김영빈은 마침내 30대 중반 시기에 K리그1 최다 우승팀 전북 유니폼을 입게 됐다. 김영빈은 "사실 부담이 조금 있었다. 늦은 나이에 와서 증명해야 한다는 마음이 컸다. 여기서 증명하지 못하면 커리어가 끝날 수도 있겠다는 마음으로 왔다. 간절했다"라고 당시 심정을 풀었다.

간절함이 대성공을 만든 것일까. 지난 시즌 김영빈은 전북 합류하자마자 우승 트로피 2개를 들어 올렸다. 그동안 김영빈은 2019년 광주 소속 당시 K리그2 우승이 유일했다. 묵묵히 성장하며 전북 유니폼을 입은 김영빈은 그간의 노력을 보상받듯 K리그1, 코리아컵 '더블' 우승의 영광을 누렸다.

"작년에 계속 순탄하게 간 건 아니었다. 초반에 쉽지 않았다. 경기력도 안 좋고 작은 부상도 있었따. 그래도 (홍)정호 형이 옆에서 많이 도와줬고 모든 선수들이 제가 잘 플레이할 수 있게끔 옆에서 이야기도 많이 해주고 도와줬던 것 같다. 포옛 감독님은 개개인적으로 말씀을 많이 안 하셨는데 팀으로 단단하게 만들어 주셨다. 선수들이 경기장에서 동기부여할 수 있는 그런 힘을 많이 주셨다."

(프로 12년 차에 든 첫 K리그1 우승?) "너무 좋았다. 오히려 커리어 막바지에 우승할 수 있었다는 게 너무 감사했다. 또 '더블' 우승을 해서 더더욱 감사했다."

그러나 올 시즌 전북의 성적은 지난해 성공과 다소 대비된다. K리그1 우승 레이스는 일찌감치 FC서울에 넘겨줬다. 코리아컵 역시 하부 라운드 조기 탈락의 수모를 겪었다. 베테랑스로서 책임감을 느끼고 있는 김영빈은 "팀 내 고참인데 내 역할이 많이 부족했나라는 생각도 한다. 또 책임감도 많이 든다. 뒤에서 단단하게 받쳐 줘야 하는 수비수인데 책임감이 많이 든다. 저뿐만 아니라 모든 선수들이 많은 책임감을 갖고 임하려고 하고 있다"라고 담담히 말했다.

지난해와 달리 올해 어느 점이 가장 안 풀렸느냐는 물음에는 "분위기인 것 같다. 이겼을 때 그 흐름을 계속 이어 나갔다면 더 치고 올라갈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이겼을 때 그 흐름을 찾지 못하고 퐁당퐁당하는 느낌이 있었다. 아쉽다"라고 짚었다.

김영빈(전북 현대). 서형권 기자

▲ 베테랑 김영빈, 한 해 한 해가 소중한 이유

전북 합류 2년 차이지만, 김영빈에게는 막중한 책임감이 생겼다. 현재 팀 수비진의 맏형이자, 선수단을 통솔할 주장까지 맡고 있다. 세월이 흐를수록 무르익은 그의 기량처럼 책임 역시 날이 갈수록 무거워지고 있다. 하지만 김영빈은 묵묵히 그 부담을 버티고 이겨내고자 한다. 평소 과묵한 성격처럼 김영빈은 내색하지 않고 주어진 책무를 다하려고 한다.

"사실 전북에서의 주장은 정말 영광스러운 일이다. 그만큼 책임감도 따른다. 진짜 부담 되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제가 할 수 있는 역할을 최대한 하자고 생각하고 있다. 팀을 위해서 보탬이 되고 싶은 마음이다."

1991년생 김영빈은 어느덧 35세 베테랑이 됐다. 지금까지 해 온 선수 생활보다 앞으로 남은 시기가 더 짧을 수밖에 없다. 김영빈은 본인에게 찾아오는 한 시즌 한 시즌을 어떤 마음가짐으로 보내고 있을까.

"베테랑으로서 커리어가 거의 끝나가는 시점이다. 개인적으로 부상 없이 최대한 팀에 보탬이 돼서 좋은 방향으로 갈 수 있게끔 이끌고 싶다. 팀으로서 항상 좋을 순 없다. 그 어려울 때 진짜 팀을 위해서 희생하고 도와줄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 그래도 이름이 기억될 수 있게끔 시즌 커리어가 끝날 때까지 제 이름이 쉽게 잊혀지지 않게 몸 관리도 잘하면서 끝까지 선수 생활을 이어가고 싶다."

사진= 풋볼리스트,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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