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트리스 바꿔도 불편한 잠자리, 사실은 ‘베개’가 문제

구교윤 기자 2026. 11. 4.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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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세까지 산다면 약 30년을 잠으로 보냅니다.

김태훈 교수는 "누구에게나 맞는 절대적인 높이를 센티미터(cm)로 정하기는 어렵지만, 머리를 올렸을 때 베개가 눌린 상태에서 높이가 보통 6~8cm인지 확인하는 것이 좋다"고 했다.

만약 지금 쓰는 베개가 나에게 맞는지 확신이 서지 않는다면 집에 있는 '수건'을 활용해 보는 것도 방법이다.

매트리스는 10년 가까이 사용하기도 하지만 베개는 보통 1~2년 안팎으로 교체하는 것이 좋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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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면 설명서]
숙면 위해서는 머리·목 정렬 바르게 해야
수면 자세·체형에 따른 높이 선택을
가격·소재보다 지지력과 편안함 따져야
90세까지 산다면 약 30년을 잠으로 보냅니다. 매일 밤 반복되는 일상이지만 우리는 과연 잠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요? 왜 자야 하는지, 얼마나 자고, 어떻게 자야 잘 자는 것인지. 잠에 관해 궁금한 것들이 꽤나 많습니다. 헬스조선은 미처 깊이 들여다보지 못했던 잠의 이야기를 하나씩 살펴보려 합니다. 당연하게 여겼던 잠의 상식을 뒤집고, 잘 자는 일의 의미를 새롭게 짚어나가 보겠습니다. [편집자주]
좋은 베개를 고르는 기준은 머리와 목의 ‘자연스러운 정렬’이다.​/이미지=챗GTP 생성
잠자리가 예전만 못할 때 우리는 보통 침대 매트리스부터 의심하곤 한다. 매장에 직접 가서 누워보며 얼마나 포근한지, 허리는 잘 받쳐주는지 꼼꼼히 따져본다. 하지만 진짜 ‘꿀잠’을 위해 절대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 바로 매일 밤 머리를 맡기는 ‘베개’다. 매트리스가 온몸을 지탱하는 바탕이라면 베개는 자는 동안 머리와 목을 편안하게 받쳐주는 핵심 조력자다.
건국대병원 정형외과 김태훈 교수는 숙면을 위해서는 베개 선택에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고 조언한다. 베개가 몸에 맞지 않으면 자는 동안 목과 어깨 근육이 편안하게 이완되지 못하기 때문이다.

좋은 베개를 고르는 기준은 머리와 목의 ‘자연스러운 정렬’이다. 김 교수는 “누웠을 때 머리와 목이 몸통과 자연스럽게 이어지고 목과 어깨 근육이 편안하게 이완되는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특히 평소 목·어깨 통증이 있거나 경추 질환을 앓고 있다면 베개가 머리와 목을 제대로 지지하는지 더욱 세심하게 살펴야 한다. 다만 질환명에만 의존해 특정 기능성 베개를 맹신해서는 안 된다. 평소 수면 자세와 체형, 실제 사용했을 때의 증상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올바른 정렬을 위해서는 베개 ‘높이’가 관건이다. 옛말에 ‘고침단명(高枕短命)’, 즉 베개를 높이 베면 수명이 단축된다는 말이 있다. 의학적으로도 베개 높이는 목 건강과 관련이 있다. 베개가 지나치게 높으면 목이 앞으로 꺾여 불편함을 유발할 수 있고 반대로 너무 낮으면 고개가 뒤로 젖혀져 통증을 일으킬 수 있다.

적절한 베개 높이는 평소 수면 자세에 따라 달라진다. 똑바로 누워 자는 사람은 턱이 가슴 쪽으로 지나치게 당겨지거나 고개가 뒤로 젖혀지지 않으면서, 목 뒤쪽 빈 공간을 자연스럽게 메워주는 높이가 알맞다. 옆으로 누워 자는 사람은 어깨 때문에 생기는 머리와 침대 사이의 공간을 채워줘야 한다. 머리가 위아래로 기울지 않도록 받쳐주는 것이 중요하다.

김태훈 교수는 “누구에게나 맞는 절대적인 높이를 센티미터(cm)로 정하기는 어렵지만, 머리를 올렸을 때 베개가 눌린 상태에서 높이가 보통 6~8cm인지 확인하는 것이 좋다”고 했다. 다만 체형과 어깨너비에 따라 알맞은 높이가 저마다 다른 만큼, 단순히 숫자만 보고 베개를 선택해서는 안 된다.

만약 지금 쓰는 베개가 나에게 맞는지 확신이 서지 않는다면 집에 있는 ‘수건’을 활용해 보는 것도 방법이다. 평소 베개가 다소 낮게 느껴진다면 수건을 한두 장 접어 베개 밑에 받쳐보며 내 목이 가장 편안하게 느끼는 ‘맞춤 높이’를 찾을 수 있다.

◇내게 맞는 소재 고르고, 교체 시기도 살펴야 
베개 소재도 꼼꼼히 따져볼 요소다. 시중에는 메모리폼, 라텍스, 솜 등 다양한 소재의 제품이 나와 있다. 메모리폼은 머리와 목의 형태에 맞춰 눌리는 특성이 있고, 라텍스는 탄성이 있는 소재다. 솜 베개는 포근하지만 사용하다 보면 형태가 변하거나 숨이 죽을 수 있다.

하지만 특정 소재가 무조건 정답은 아니다. 소재의 이름이나 가격보다 실제로 느껴지는 ‘지지력’과 ‘편안함’이 우선이다. 너무 푹 꺼져 목을 받쳐주지 못하거나 반대로 지나치게 단단해 머리와 목에 압박감을 주는 제품은 피해야 한다. 매장에서 평소 잠자는 자세로 직접 누워보고 고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때 많은 사람이 놓치는 사실이 하나 더 있다. 매트리스는 10년 가까이 사용하기도 하지만 베개는 보통 1~2년 안팎으로 교체하는 것이 좋다는 점이다. 아무리 좋은 소재라도 매일 밤 머리 무게에 눌리다 보면 지지력을 잃기 마련이다. 아침마다 이유 없이 목이 뻐근하다면 베개의 ‘은퇴 시기’가 지난 것은 아닌지 돌아봐야 한다.

베개를 바꾼 후에도 불편이나 통증이 지속되거나 팔 저림, 근력 저하 등의 증상이 동반된다면 병원을 찾아 정확한 원인을 확인해야 한다. 김 교수는 “머리나 목에 통증이 계속될 경우 베개만 바꾸며 방치하기보다 원인을 확인하기 위한 진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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