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당 텃밭서 기독 가치 내세운 민주당 ‘목회자 후보’ 돌풍…한국 교계 시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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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향후 국정운영을 좌우할 미국 중간선거에서 기독교 기치를 내건 목회자 출신 후보들이 돌풍을 일으킨 가운데 교회의 정치 참여에 관한 논쟁이 재연될 조짐이다.
한국교회 목회자와 신학자들은 미국의 이런 상황과는 별개로 목회자의 정치 참여는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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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교계는 정치 참여 신중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향후 국정운영을 좌우할 미국 중간선거에서 기독교 기치를 내건 목회자 출신 후보들이 돌풍을 일으킨 가운데 교회의 정치 참여에 관한 논쟁이 재연될 조짐이다. 미국 정치 상황을 바라보는 한국교회에선 선출직 정치인이 강단에서 주일에 설교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는 정서가 다수다.
AP통신은 연합감리교회(UMC) 목사인 민주당의 애덤 해밀턴과 미국장로교(PCUSA) 산하 오스틴장로회신학교 출신인 민주당의 제임스 탈라리코가 각각 캔자스주와 텍사스주에서 연방 상원의원으로 당선됐다고 4일 보도했다. 프레데릭 헤인즈 3세 목사는 텍사스주에서, 목회자 출신인 세라 개리엇 후보는 아이오와주에서 각각 연방 하원의원으로 선출됐다. 이들은 공화당 텃밭이던 지역에서 민주당 후보로 기독교 가치를 호소해 당선됐다는 공통점이 있다.

한국교회 목회자와 신학자들은 미국의 이런 상황과는 별개로 목회자의 정치 참여는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장동민 백석대 기독교학부 교수는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목회자가 기독교 신앙과 정치 이념을 동일시하며 공직에 나가는 건 합당하지 않다고 본다” 고 말했다. 미국 수정헌법 제1조의 정교분리 원칙에 위배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장 교수는 “다원성을 추구하는 현대국가에서 기독교 가치를 정치와 연계시키는 건 바람직하지 않지만 그게 용인되는 것이 작금의 미국 현실”이라며 “목사와 정치인 중 한쪽 직함은 내려놓은 뒤 하는 게 나을 것”이라고 제언했다.
이상학 새문안교회 목사도 “목사가 특정 정당에 참여할 때는 목사직을 내려놓고 참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목사는 “목회자가 정치와 거리를 둬야 하는 것은 아니”라면서 “정치는 성도의 삶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영역인 만큼 목양적 관점에서라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특정 정파에 소속돼 정치활동을 하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며 “특히 미국 민주당 소속으로 출마하는 목회자들이 ‘이웃 사랑’과 ‘사회 정의’를 내세우는 현상에 대해서도 같은 기준을 적용해야 한다”고 봤다. 그는 “목사로서 기독교적 가치를 논할 때는 국민 전체를 끌어안는 입장이 필요하다”며 “어느 한 정파에 서서 이야기하게 되면 결국 다른 쪽에 있는 사람들을 배제하게 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목회자의 직접적인 정치 참여가 교회 공동체에 미칠 부정적 영향도 우려했다. 이 목사는 “목사가 특정 교회를 섬기면서 정치에 참여하면 결국 그 교회도 특정 정파에 소속돼 있는 모양이 된다”며 “교회가 정치에 영향을 받으며 세속화되고, 결과적으로 선교가 약화되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교회의 지도자인 목사가 특정 정파에서 활동하면 기독교 전체에 주는 이미지 타격이 크다”고 강조했다.

교계의 정치참여로 사회로부터 신뢰를 잃었던 미국 교회의 경험을 반면교사 삼아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미국 글로벌감리교회(GMC) 한미연회 총감리사 류계환 목사는 “80년대 미국 복음주의 진영은 로널드 레이건 및 조지 부시 부자 대통령을 적극 지지하며 이들의 당선을 도왔지만 이후 이를 반성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조성됐다. 정치적 목소리는 커졌지만 복음적 가치가 정작 사회에 반영되지 않았기 때문” 이라며 “교회의 정치세력화보단 기독교인으로서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고 투표나 사회적 활동 등으로 이를 표현하는 또한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민경 기자 grieg@kmib.co.kr
김동규 기자 kkyu@kmib.co.kr
장창일 기자 jangci@kmib.co.kr
김연우 기자 yeo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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