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중간선거 불확실성 걷혔다…코스피 반등의 조건은

임성영 2026. 11. 4.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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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상·하원을 모두 장악하면서 선거 결과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걷혔다. 과거 중간선거 이후 외국인 투자자의 국내주식 매수세가 유입되고, 코스피가 상승한 사례가 많았다는 점에서 증시 회복에 대한 기대도 나온다.

국내 증시에서는 선거 이후 외국인 수급 변화에 관심이 쏠린다. 과거 미국 중간선거가 끝난 뒤 외국인 투자자가 국내 주식을 사들인 사례가 많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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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상·하원 장악…트럼프 정책 제동 가능성
과거 6차례 중 5차례 외국인 순매수…실적·금리 등 변수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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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성분표(KuKi Literacy)

분량 약 4분
취재방법 공공데이터, 통계자료, 전문가 인터뷰, 해외사례
주제 미국 중간선거 이후 불확실성 완화와 증시 반등 가능성을 함께 짚고 있습니다
주의사항 과거 사례가 이번에도 그대로 반복된다고 단정하기는 어려움을 유의하세요.
관전포인트 외국인 수급 변화와 반도체 실적 신뢰 회복이 반등 지속 여부를 가늠하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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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미국 중간선거 이후 코스피 수익률. 그래픽=한지영 디자이너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상·하원을 모두 장악하면서 선거 결과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걷혔다. 과거 중간선거 이후 외국인 투자자의 국내주식 매수세가 유입되고, 코스피가 상승한 사례가 많았다는 점에서 증시 회복에 대한 기대도 나온다. 다만 미국의 통상·재정정책을 둘러싼 변수에 반도체 업황과 금리 부담까지 남아 있어 선거 종료 자체가 증시 반등의 기폭제가 되기는 어렵다는 분석에 힘이 실린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5.01포인트(0.62%) 오른 5683.80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3.59% 급락했던 코스피는 이날 장 초반 2% 넘게 상승하며 5800선을 회복했지만 외국인의 대규모 매도에 하락 전환했다. 이후 오후 들어 낙폭을 만회하며 상승 마감했다. 코스닥도 1.5% 상승하며 710선을 회복했다.

미국 중간선거 개표가 진행되는 가운데 국내 증시는 큰 변동성을 보였다. 외국인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약 2조5000억원(NXT제외)을 순매도했다.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1조1500억원, 1조100억원을 순매수하며 외국인의 매물을 받아냈다. 선거 이후 증시 회복에 대한 기대가 나오고 있지만 외국인의 매도세는 좀처럼 진정되지 않는 모습이다. 외국인은 이날까지 코스피 시장에서 4거래일 연속 매도우위를 기록 중이다. 이 기간 순매도 규모는 약 6조200억원이다.

그래픽=한지영 디자이너
민주당 상·하원 장악…트럼프 정책 제동 가능성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지난 3일(현지시간) 치러진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상원과 하원 모두 다수당을 확보했다. 민주당은 공화당의 전통적인 강세 지역에서도 승리하며 의회 권력구도를 뒤집었다. 다만 일부 선거구의 개표가 진행 중이어서 최종 의석수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민주당의 양원 장악으로 대규모 재정지출과 주요 법안 처리 과정에서 의회의 견제가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재정 확대가 제한되면서 미국 국채금리 상승 압력이 완화될 가능성은 증시에 긍정적이지만, 예산안과 국가채무한도 협상을 둘러싼 여야 갈등이 시장의 새로운 부담으로 떠오를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와 외교 분야에서 행사할 수 있는 행정권한도 유지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 전 민주당이 의회를 장악하면 거부권을 적극 행사하는 ‘미스터 비토(Mr. Veto)’가 되겠다고 경고했지만 선거 이후에는 협력 가능성을 내비쳤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 선거 결과를 수용하고 민주당과 협력해 합의점을 찾을 의향을 밝혔다. 다만 실제 정책 협상 과정에서는 양측의 충돌 가능성도 남아 있다.

중간선거 후 외국인 6번 중 5번 순매수…코스피도 상승

국내 증시에서는 선거 이후 외국인 수급 변화에 관심이 쏠린다. 과거 미국 중간선거가 끝난 뒤 외국인 투자자가 국내 주식을 사들인 사례가 많았기 때문이다.

한국거래소(KRX)에 따르면 2002년부터 2022년까지 치러진 6차례 미국 중간선거 이후 20거래일 동안 외국인은 5차례 유가증권시장에서 순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외국인은 2002년 1조9900억원, 2010년 1조6400억원, 2014년 1조6800억원, 2018년 1200억원, 2022년 1조5100억원을 각각 순매수했다. 순매도를 기록한 것은 2006년 7200억원이 유일했다. 반면 중간선거가 없었던 2001~2023년 홀수 해에는 같은 기간 외국인이 순매수한 사례가 12차례 중 6차례에 그쳤다.

코스피도 선거 이후 대체로 상승했다. 2002~2022년 6차례 미국 중간선거 이후 코스피의 평균 수익률은 선거 1개월 뒤 2.1%, 6개월 뒤 6.7%, 1년 뒤 12.8%로 집계됐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특히 선거 전후 불확실성이 완화되면서 주가가 반등하는 경향이 나타났다”면서 “정당 구성에 따른 주가 반등 차이는 크지 않았는데 선거 결과보다 거시 경제나 기업이익 등 시장 여건이 선거 이후 증시 방향을 결정하는 핵심 변수”라고 설명했다.

민주당이 제시하는 정책. 그래픽=한지영 디자이너
외국인 매도 진정이 우선…반도체 이익 신뢰 회복 관건

다만 과거의 상승 흐름이 이번에도 반복될지는 미지수다. 외국인 매도세와 인공지능(AI) 산업에 대한 우려 등 현재 시장을 둘러싼 부담이 여전하기 때문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선거 이후 단기 반등이 나오더라도 반등의 연속성은 AI 산업 불안 완화 여부, 혹은 지정학적 리스크 해소 여부에 달려있다”고 분석했다. 민주당의 의회 장악을 의미하는 ‘블루웨이브’ 전망이 증시에 선반영됐을 가능성도 고려해야 한다고 짚었다.

외국인 매도세가 진정되는지도 관건이다. 코스피가 바닥을 형성하기 위한 조건으로 주가 변동성 완화와 외국인 순매도 축소, 대외 불확실성 완화 등이 꼽힌다. 김재승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와 프랑스 국채 금리 상승 등 대외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에서 외국인이 당장 순매수 전환하긴 쉽지 않다”고 진단했다. 다만 외국인 순매도 규모가 줄어드는 것만으로도 국내 증시가 바닥을 형성하는 중요한 신호가 될 수 있다는 의견이다.

외국인 매도세가 진정되더라도 반등이 이어지기 위해서는 기업 실적에 대한 신뢰 회복이 필요하다. 국내 증시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형주의 영향력이 큰 만큼 AI 투자 확대가 실제 이익 증가로 이어질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

박승진 하나증권 연구원은 “AI 투자비용과 자금조달 부담이 남아 있는 만큼 시장 전반의 추세 전환을 기대하려면 추가적인 근거가 필요하다”며 “당분간 현금창출력과 실적 가시성을 갖춘 기업들의 상대 우위를 예상한다”고 진단했다. (☞관련기사 美 중간선거 누가 이겨도 반도체·조선…민주당 ‘2차전지’, 공화당 ‘방산’ [美 중간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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