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빨간 고무장갑 낀 금투업계…16년의 온정 '사랑의 김치페어'

김하랑 2026. 11. 4.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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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는 쌀쌀한데 김치를 담그다 보니 땀이 나네요. 그래도 여러 사람이 함께하니까 금방 끝나는 것 같아요. 저희가 만든 김치가 어려운 이웃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증권사와 자산운용사, 선물사 등 업계 임직원들은 어려운 이웃들의 겨울나기를 돕기 위해 금융투자협회 주최 '제16회 사랑의 김치페어'에서 팔을 걷어붙였다.

황 회장은 "사회와 함께 성장하고 그 결실을 이웃과 나누어 신뢰받는 금융투자업계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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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임직원 1000명 동참
86개사 참여·김치 8만kg 나눔
4일 오전 서울 여의도공원 문화의 마당에서 열린 '제16회 사랑의 김치페어'에서 금융투자회사 임직원들이 김치를 담그고 있다.ⓒ데일리안 김하랑 기자

"날씨는 쌀쌀한데 김치를 담그다 보니 땀이 나네요. 그래도 여러 사람이 함께하니까 금방 끝나는 것 같아요. 저희가 만든 김치가 어려운 이웃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4일 오전 서울 여의도공원 문화의 마당. 금융투자회사들이 밀집한 여의도지만 이날 풍경은 사뭇 달랐다.

정장 차림의 증권맨들이 빨간 앞치마와 고무장갑을 끼고 김장에 나선 것이다.

행사장에 길게 늘어선 흰 천막 아래에서는 김장 작업이 한창이었다.

봉사자들은 절인 배추에 빨간 양념을 골고루 바르고, 완성된 김치를 차곡차곡 쌓아 올렸다. 배추를 버무리는 손길이 분주하게 이어지며 행사장은 활기를 띠었다.

증권사와 자산운용사, 선물사 등 업계 임직원들은 어려운 이웃들의 겨울나기를 돕기 위해 금융투자협회 주최 '제16회 사랑의 김치페어'에서 팔을 걷어붙였다.

본격적인 김장에 앞서 열린 기념행사에서는 황성엽 금융투자협회 회장이 참석자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황 회장은 "각 회사의 정성과 임직원 여러분의 손길이 모여 더 많은 이웃에게 따뜻한 마음을 전할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도 이웃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나눔의 방법을 꾸준히 발굴하고 실천하겠다"고 말했다.

4일 오전 서울 여의도공원 문화의 마당에서 열린 '제16회 사랑의 김치페어'에서 금융투자회사 임원들이 직접 김장 시연에 나섰다.ⓒ데일리안 김하랑 기자

이어 업계 주요 인사들이 직접 김장 시연에 나섰다.

배추 잎 사이사이에 양념을 바르고 한 포기씩 모양을 잡는 모습은 평소 금융투자업계를 이끄는 경영진들의 모습과는 사뭇 달랐다.

시연이 끝난 뒤에는 각 회사별로 마련된 부스에서 본격적인 김장 봉사가 이어졌다.

빨간 앞치마를 맞춰 입은 임직원들은 작업대에 둘러앉아 배추에 양념을 바르고 완성된 김치를 모았다.

한쪽에서는 절인 배추를 나르고, 다른 쪽에서는 양념을 버무리는 등 역할을 나눠 작업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김장 작업이 이어지면서 작업대 위에는 완성된 김치가 하나둘 쌓여갔다.

봉사자들이 서로에게 갓 버무린 김치를 먹여주는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한 봉사자가 김치를 집어 옆 동료의 입에 넣어주자 주변에서는 웃음이 터져 나왔다. 직접 담근 김치의 맛을 나누며 현장에는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봉사에 참여한 한 증권사 직원은 "평소에는 컴퓨터 앞에 앉아 일하는 시간이 대부분인데, 오늘은 몸을 움직이니 좋다"며 "동료들과 함께하니 재미있고 보람도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자산운용사 직원은 "집에서는 김치를 먹기만 했지 직접 담가본 적은 거의 없다"며 "막상 해보니 손이 많이 가는 일이라는 걸 알게 됐고, 우리가 만든 김치가 필요한 분들께 잘 전달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올해 행사에는 금융투자업계 86개사가 기부에 참여했으며, 이 가운데 74개사가 현장 봉사에 동참했다. 참여 임직원은 약 1000명으로, 기부금은 약 3억9000만원에 달한다.

4일 오전 서울 여의도공원 문화의 마당에서 열린 '제16회 사랑의 김치페어'에서 금융투자회사 임직원들이 김치를 통에 넣고 있다.ⓒ데일리안 김하랑 기자

이날 마련된 김장 김치는 총 8만kg다. 김치는 아동복지전문기관 초록우산을 통해 사회복지시설과 도움이 필요한 이웃들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특히 올해는 참여 인원과 기부금, 김치 물량 등 모든 면에서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업계의 공동 사회공헌 활동이 해를 거듭할수록 확대되고 있는 셈이다.

'사랑의 김치페어'는 지난 2011년 소외된 이웃들의 겨울나기를 돕기 위해 시작됐다.

올해로 16회를 맞기까지 금융투자회사와 임직원들의 참여가 이어지며 업계 대표 사회공헌 행사로 자리 잡았다.

업계는 김장 봉사 외에도 취약계층 생활 지원과 장학사업, 금융교육 등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에는 자립준비청년의 자산형성을 돕기 위한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정기 적립금 지원에도 나서고 있다.

황 회장은 "사회와 함께 성장하고 그 결실을 이웃과 나누어 신뢰받는 금융투자업계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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