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에스원 주식 135억원 매각 추진…자사주 소각 앞두고 지분 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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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이 보안 계열사 에스원 주식 135억원어치를 팔기로 했다. 에스원이 자사주를 소각하면 삼성 금융계열사 네 곳의 합산 지분율이 10%를 넘어설 수 있어 미리 지분을 줄이려는 취지다. 다만 삼성생명이 내놓은 물량을 모두 팔더라도 다른 계열사가 지분을 줄이지 않으면, 에스원이 기존 자사주만 소각해도 합산 지분율이 10%를 넘는다는 분석이 나왔다.
자사주 소각 전 기준으로 삼성생명의 에스원 지분율은 5.34%에서 4.98%로 낮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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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전날 에스원 보통주 13만6646주를 장외에서 처분하겠다고 공시했다. 에스원이 주당 9만9000원에 자사주를 사들이는 공개매수에 응하는 방식이다. 신청 물량을 모두 팔면 매각액은 135억2800만원이다. 자사주 소각 전 기준으로 삼성생명의 에스원 지분율은 5.34%에서 4.98%로 낮아진다. 결제 예정일은 5일이다.
자사주 전량 매입·소각 땐 삼성 금융 4사 지분율 11.9%
에스원은 지난달 14일 주주환원 계획을 발표하면서 기존 자사주 418만8939주를 이달 중 전량 소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와 별도로 최대 454만5454주(발행주식의 11.96%)를 약 4500억원에 사들이기 위해 지난달 15일부터 이달 3일까지 공개매수를 진행했다. 새로 사들인 주식도 공개매수 종료 후 1년 안에 소각할 계획이다.
에스원이 자사주를 소각하면 발행주식 수가 줄어 남은 주주는 주식을 더 사지 않아도 지분율이 오른다. 삼성생명은 금융산업의 구조개선에 관한 법률(금산법) 위반 우려를 미리 해소하기 위해 주식을 처분한다고 밝혔다. 금산법에 따르면 같은 그룹 금융사들이 다른 회사의 의결권 있는 주식을 합쳐 10% 이상 보유하고, 이들 금융사나 소속 그룹이 그 회사를 사실상 지배하는 것으로 인정되면 금융위원회 승인을 받아야 한다.
에스원 공개매수설명서에 따르면 삼성생명·삼성증권·삼성카드·삼성화재가 보유한 에스원 주식은 총 362만4975주(9.54%)다. 삼성생명 고객 특별계정 물량은 제외한 수치다. 삼성생명이 신청 물량을 모두 팔고 나머지 세 곳이 주식을 그대로 보유하면 네 회사의 합산 지분율은 소각 전 9.18%로 낮아진다.
다올투자증권은 이 상태에서 에스원이 기존 자사주만 전량 소각해도 네 회사의 합산 지분율이 10.3%로 오를 것으로 추산했다. 공개매수 목표 물량까지 모두 사들여 소각하면 11.9%에 이른다.
에스원이 두 물량을 모두 소각하면 발행주식 수는 2926만4785주로 줄어든다. 공시 수치를 토대로 계산하면 네 회사가 합산 지분율을 10% 아래로 낮추기 위해 팔아야 할 주식은 총 69만8497주다. 삼성생명이 내놓은 13만6646주는 이 가운데 19.6%다. 신청 물량을 모두 팔아도 네 회사가 합쳐 최소 56만1851주를 더 처분해야 한다. 공개매수가로 약 556억원어치다.
김지원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생명이 밝힌 처분 목적을 고려하면 이번 공개매수에 참여한 곳이 더 있을 수 있다며, 실제 참여 여부는 후속 공시로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삼성전자의 자사주 소각을 앞두고도 지분을 줄인 적이 있다. 두 회사는 지난해 2월 삼성전자 주식 약 2746억원어치를 팔았다. 올해 3월 20일에는 삼성생명이 624만4658주, 삼성화재가 109만1273주를 시간외 대량매매로 처분했다. 두 회사의 매각 대금은 총 1조4304억원이었다.
김미현 기자 mhyun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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