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다 출품 ‘서울독립영화제’…변우석이 지원한 세 편의 사랑으로 개막 [현장]

전지원 2026. 11. 4. 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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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변우석의 제작지원으로 탄생한 세 편의 단편영화가 서울독립영화제의 문을 연다. '사랑'을 주제로 모인 젊은 창작자들의 작품을 개막작에 올린 영화제는 역대 최다 출품이라는 성과와 함께, 영화를 완성하기까지 필요한 지원의 중요성을 짚었다.

김동현 집행위원장은 "지금 시대에 창작자들이 살고 있는 현실도 작품 안에 잘 녹아들었다"며 "젊은 창작자들이 생각하는 사랑이라는 주제에 대한 신선한 해석과 제작지원의 의미를 높게 평가해 개막작으로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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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우석 지원 단편 3편 개막작 선정…‘사랑’으로 비춘 청년의 현실
역대 최다 1917편 출품 속 장편 감소…제작지원 축소 영향 지적
AI 시네마 기획전 16편…‘창작자 중심’ 기술 활용 모색

배우 변우석의 제작지원으로 탄생한 세 편의 단편영화가 서울독립영화제의 문을 연다. ‘사랑’을 주제로 모인 젊은 창작자들의 작품을 개막작에 올린 영화제는 역대 최다 출품이라는 성과와 함께, 영화를 완성하기까지 필요한 지원의 중요성을 짚었다.

4일 오전 서울 동작구 아트나인에서 ‘서울독립영화제 2026’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날 현장에는 김동현 집행위원장, 남다은·김영우 프로그래머, 배우 권해효 등이 참석했다.

올해 개막작은 박정빈 감독의 ‘그녀는 항상’, 허지윤 감독의 ‘디이디임바알’, 이주용 감독의 ‘노웨어’다. 지난해 시작된 ‘SIFF X 변우석: Shorts on 2025’를 통해 제작지원을 받은 작품들로, 483편의 공모작 가운데 선정됐다. 변우석은 ‘사랑’이라는 공모 주제를 제안하고 일부 심사에도 참여했다.

(왼쪽부터) 박정빈 감독, 배우 오아연, 박정우, 허지윤 감독, 배우 김소완, 김어진, 이주용 감독, 배우 김연교 ⓒ데일리안 방규현 기자

같은 주제로 출발했지만 사랑을 풀어내는 방식은 서로 다르다. ‘그녀는 항상’과 ‘노웨어’가 불안정한 일자리와 고단한 노동 속에서 살아가는 부부와 연인을 바라본다면 ‘디이디임바알’은 시간을 멈추는 소녀의 초능력으로 첫사랑의 설렘을 그린다. 개별적으로 제작된 세 작품을 잇는 것은 동시대를 살아가는 청년들의 감각이다.

김동현 집행위원장은 “지금 시대에 창작자들이 살고 있는 현실도 작품 안에 잘 녹아들었다”며 “젊은 창작자들이 생각하는 사랑이라는 주제에 대한 신선한 해석과 제작지원의 의미를 높게 평가해 개막작으로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개막작들이 지원을 통해 완성된 사례를 보여줬다면, 전체 출품 통계는 창작 기반에 남은 과제를 드러냈다. 올해 출품작은 1917편으로 지난해보다 112편 늘어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그러나 단편이 1715편으로 125편 증가한 것과 달리, 장편은 202편으로 13편 줄었다.

김 위원장은 장편 제작에 필요한 시간과 과거 공적 지원 축소의 영향을 함께 언급했다. 기획부터 완성까지 수년이 걸리는 만큼, 제작 당시의 어려움이 시차를 두고 드러난다는 진단이다. 그는 “공적 지원의 인프라가 좋지 않은 상황이 분명히 2~3년 후에 파장을 미친다는 것을 이번 결과에서도 볼 수 있지 않나 싶다”며 최근 제작지원이 늘어나는 흐름이 내년과 내후년에는 긍정적인 효과로 이어지기를 기대했다.

(왼쪽부터) 진명현 부집행위원장, 김영우 프로그래머, 남다은 프로그래머, 배우 권해효, 김동현 집행위원장 ⓒ데일리안 방규현 기자

이런 여건 속에서도 새로운 창작자들의 시선은 이어졌다. 남다은 프로그래머는 특정한 사건을 직접 다루는지보다 사회적 이슈가 창작자 자신의 삶과 어떻게 만나는지를 중요하게 봤다.

그는 “개인적인 체험과 상흔 등을 그 안에서만 형상화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 화두나 공동체의 이슈로 품어내려는 영화들이 많아졌다”며 “특히 다큐멘터리에서 이러한 접근의 밀도와 날카로움이 두드러졌다”고 평가했다. 다큐멘터리에 극적 요소를 활용하거나 극영화에 자신의 삶을 적극적으로 투영하는 등 두 형식의 구분이 흐려지는 모습도 짚었다.

창작의 여건을 바꾸는 또 다른 요소로는 인공지능(AI)이 거론됐다. 영화제는 올해 출품 신청서에서 AI를 전편에 사용했는지, 일부 과정에 활용했는지와 사용 영역 등을 확인했다. 김동현 집행위원장은 “아직 전편을 AI로 만든 독립영화는 많지 않지만 후반작업과 음악 등에 보조적으로 쓰이고 있음을 확인했다”며 “AI가 제작비를 줄이거나 오랫동안 보관해온 시나리오를 이미지로 구현하는 데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16편을 소개하는 ‘AI 시네마 기획전’도 기술과 창작자의 협업에 초점을 맞췄다. 현역 영화감독과 AI 감독이 일대일로 짝을 이뤄 제작한 작품 등을 선보인다.

한편 ‘서울독립영화제 2026’은 오는 25일부터 12월 4일까지 CGV압구정과 CGV청담씨네시티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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