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中 차이나모바일, LGU+ 손잡고 국내 통신시장 진출 추진

강소현 기자 2026. 11. 4.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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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뜰폰 넘어선 전략적 포석 주목…데이터 보호·사업 주도권 관건

LGU+ "차이나모바일과 접촉 사실…사업 추진은 미정"

[디지털데일리 강소현 기자] 중국 1위이자 세계 최대 이동통신사업자인 차이나모바일이 LG유플러스와 손잡고 국내 알뜰폰 사업 확대를 추진한다. 중국 유학생을 비롯한 국내 장기체류 중국인을 주요 고객층으로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4일 복수의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차이나모바일의 해외사업 자회사 차이나모바일인터내셔널(CMI)은 최근 LG유플러스와 국내 알뜰폰 사업 추진을 위한 세부 협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 중국 유학생 증가세 주목…해외서도 'CMLink'로 시장 공략

CMI는 차이나모바일의 해외 통신사업을 담당하는 자회사다. 해외 이동통신사와 제휴해 국제통화와 로밍, 데이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알뜰폰 브랜드 'CMLink'를 통해 현지 거주 중국인을 대상으로 사업을 확대해 왔다.

CMLink의 특징은 중국과 현지 통신 서비스를 연계한다는 점이다. 하나의 유심으로 중국과 현지 전화번호를 이용하거나 중국 번호로 수신되는 전화·문자를 현지 번호로 전달받는 방식이다. 해외에서도 중국 금융·온라인 서비스의 본인인증에 필요한 전화번호를 유지할 수 있다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CMI는 2017년 영국에서 현지 통신사 EE의 망을 이용해 CMLink를 출시한 뒤 싱가포르와 일본, 태국, 이탈리아 등으로 사업을 확대했다. 지난해 8월에는 말레이시아 통신사 맥시스(Maxis)와 제휴해 현지 4G·5G 망을 이용한 알뜰폰 서비스를 선보였다.

LG유플러스와의 협력 역시 국내 중국인 유학생 수요를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CMI는 다른 국내 통신사에도 관련 사업을 제안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에서 확보한 가입자 기반과 해외 통신 서비스 운영 경험을 활용해 한국에 장기간 체류하는 중국인을 고객으로 확보하려는 전략이다.

실제 국내 외국인주민은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행정안전부가 지난달 28일 발표한 '2025 지방자치단체 외국인주민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국내 외국인주민은 266만2967명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전체 인구의 5.1%에 해당한다.

특히 유학생은 27만4329명으로 전년보다 4만1092명(17.6%) 늘었다. 교육부의 올해 교육기본통계에 따르면 국내 고등교육기관에 재학 중인 중국인 유학생은 7만8890명으로 전체 외국인 유학생의 25.7%를 차지했다.

◆ LGU+도 외국인 시장 확대 기회…사업 주도권 확보가 관건

LG유플러스 입장에서도 이번 협력은 외국인 특화 통신시장을 확대할 기회다.

차이나모바일이 보유한 중국 내 가입자 기반과 현지 유통망을 활용하면 국내 중국인 유학생과 장기체류자를 신규 고객으로 확보할 수 있다. 특히 기존 알뜰폰 사업자가 접근하기 어려웠던 중국인 고객층을 공략하면서 망 도매제공에 따른 수익도 기대할 수 있다.

관건은 사업 주도권이다. CMI가 자체 브랜드와 가입자 기반을 앞세워 국내 고객을 직접 확보할 경우 LG유플러스는 망 제공에 머무를 가능성도 있다. 양사가 고객 모집과 요금제 설계, 서비스 운영에서 어떤 역할을 맡느냐에 따라 협력의 실익도 달라질 전망이다.

다만 구체적인 서비스 출시 시점과 요금제, 세부 운영 방식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국내 사업을 위한 법인 기반은 이미 마련돼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외국인투자기업 정보에 따르면 '차이나모바일인터내셔날코리아유한회사'는 2015년 6월 설립됐다. 음성·로밍·인터넷 및 부가통신서비스 등을 주요 사업으로 등록한 법인이다.

CMI가 직접 알뜰폰 사업을 운영하는 경우 LG유플러스와의 망 이용계약 외 현행 전기통신사업법에 따라 기간통신사업 등록 등의 추가절차가 필요하다.

◆ 알뜰폰 넘어 신사업 포석 가능성도…개인정보 보호·사업 주도권 관건

업계 일각에선 차이나모바일의 국내 사업 확대를 단순한 알뜰폰 시장 진출로만 보기 어렵다는 시각도 나온다. 국내 중국 유학생 시장의 규모를 고려하면 중장기적으로 다른 통신사업과의 연계까지 염두에 뒀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실제 차이나모바일은 커넥티드카와 자율주행 관련 통신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2024년 기준 차량 통신 연결 수는 6506만개에 달하며, 중국 자동차 제조사 25곳과 협력하고 있다.

이 때문에 향후 국내 사업이 차량 통신 등으로 확대될 가능성을 고려하면 정보보호 문제도 짚어봐야 한다는 우려도 나온다.

자율주행과 커넥티드카는 차량 위치와 이동 경로, 운행 정보 등 민감한 데이터를 통신망을 통해 주고받는 만큼, 데이터 처리 주체와 국외 이전 여부를 면밀히 살펴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현재 LG유플러스와의 협력이 해당 사업과 연계돼 있다는 정황은 확인되지 않았다.

업계 관계자는 "차이나모바일이 국내에서 가입자당 월 2만원 안팎의 알뜰폰 요금 수익만을 기대하고 사업에 나선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라며 "국내 통신시장의 가능성을 타진하려는 것인지, 향후 다른 신사업 진출을 위한 포석인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전문가들은 해외 사업자의 진입이 국내 알뜰폰 시장의 경쟁을 촉진할 수 있지만, 실제 사업 목적과 국내 통신사와의 협력 구조를 면밀히 살펴봐야 한다고 지적한다.

신민수 한양대 교수는 "중국 통신사들은 통신 서비스 운영 경험을 갖추고 있어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할 가능성이 있다"며 "국내 통신사가 이러한 협력을 활용해 중국 시장에 진출할 가능성도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문제는 중국 이동통신사가 국내 알뜰폰 산업에 얼마나 기여할 수 있느냐다"며 "중국인 유학생을 대상으로 한다면 로밍 서비스도 가능한데, 별도의 알뜰폰 사업에 나서는 이유가 무엇인지 살펴봐야 한다. 중국 사업자의 전략적 목적에 따라 국내 시장에 미치는 영향도 달라질 수 있다"고 제언했다.

한편 LG유플러스 측은 관련 내용에 대한 본지의 질의에 "차이나모바일 측의 제안으로 관련 미팅을 진행했으나 현재까지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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