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쪽은 '빚투', 한쪽은 '생계'…신용대출 3개월 만에 다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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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소세를 이어가던 은행권 신용대출이 석 달 만에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국내외 증시 조정을 틈탄 저점 매수 목적의 대출 수요와 더불어, 고물가 여파가 길어지면서 생계형 대출이 몰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올 하반기 증시가 조정 국면에 접어들면서 이를 저가 매수의 기회로 판단한 차주들이 신용대출 창구를 찾았다는 분석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증시 조정에 저가 매수 수요와 생활비 대출 등의 목적으로 신용대출이 한시적으로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며 "연말까지 가계대출 총량 관리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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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투·생계형 겹쳐 대출 수요 '쑥'
이자 부담 늘지만 연말 셧다운은 피해

감소세를 이어가던 은행권 신용대출이 석 달 만에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국내외 증시 조정을 틈탄 저점 매수 목적의 대출 수요와 더불어, 고물가 여파가 길어지면서 생계형 대출이 몰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지난달 말 기준 신용대출 잔액은 108조8990억원으로 집계됐다.
한 달 전보다 6687억원 늘어난 수치다.
이들 은행의 신용대출 잔액은 지난 8월(-1815억원)과 9월(-1조3415억원) 연속으로 줄었으나 3개월 만에 반등했다.
대출 증가의 배경으로는 먼저 주식 투자 수요가 꼽힌다.
올 하반기 증시가 조정 국면에 접어들면서 이를 저가 매수의 기회로 판단한 차주들이 신용대출 창구를 찾았다는 분석이다.
코스피는 올해 6월 사상 처음으로 9000선을 돌파했지만 하반기 들어 5000~6000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국내 증시 조정이 장기화되자 해외 증시로 눈을 돌린 서학개미들의 대출 수요도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투자자의 미국 주식 순매수액은 54억2312만 달러(약 7조2000억원)로 집계됐다.
올해 기준 월간 최대치인 동시에 지난해 11월(59억3000만 달러) 이후 11개월 만에 가장 큰 규모다.
다른 한편에서는 경기 악화에 따른 생계형 대출이 잔액 증가를 이끌었다.
소득·자산 여력이 부족한 서민층을 중심으로 생활비를 충당하기 위한 대출 의존도가 갈수록 커지는 실정이다.
실제 국가데이터처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해 자산 하위 20%인 1분위 차주의 신용대출 용도 중 '생활비 마련'이 차지하는 비중은 45.3%에 달했다.
1년 전(44.3%) 대비 1.0%포인트 상승한 수치로,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17년 이후 역대 최고치다.
이 비중은 2021년 41.9%에서 2022년 39.5%로 일시 하락했으나, 2023년(42.6%) 이후 3년 연속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기존 빚을 갚기 위해 또다시 빚을 내는 부채 상환 목적의 대출 비중 역시 지난해 16.2%를 기록해 2021년(17.1%) 이후 4년 만에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소득 계층별 대출 목적의 양극화도 뚜렷하다. 자산 1분위부터 3분위까지는 신용대출 용도 1위가 일제히 생활비 마련으로 집계됐다.
반면 자산 상위 20%인 5분위의 경우 사업자금 마련(34.0%), 거주 주택 이외 부동산 마련(16.8%), 기타 용도(16.8%) 순으로 자금을 융통해 자산 증식이나 사업 운용 목적이 주를 이뤘다.
신용대출 규모가 다시 확대되는 가운데 대출 금리가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는 점은 차주들의 이자 부담을 키우는 대목이다.
한국은행의 긴축 기조 지속으로 시장금리의 기준이 되는 금융채 금리가 상승하면서 대출 문턱은 더 높아졌다.
이날 기준 5대 은행의 신용대출 금리(금융채 6개월물 기준)는 연 5.32~6.81% 수준을 형성하고 있다.
담보가 없는 신용대출은 특성상 주택담보대출보다 기본 금리가 높은 데다, 신용점수와 소득이 낮은 취약계층일수록 상단 금리를 적용받아 이자 상환 부담이 가중될 수밖에 없다.
다만 업계에서는 이같은 신용대출 증가 추세에도 매년 연말 반복되던 은행권 셧다운 사태는 피할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올해부터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관리 과정에서 집단대출을 별도로 분리해 총량을 관리하면서 은행권의 연간 공급 한도 부담이 줄었기 때문이다.
여기에 연말 신규 아파트 입주 물량 감소로 주택담보대출 수요 역시 제한적인 수준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연간 목표치 대비 시중은행의 총량 여력은 현재 1조원 이상 남아 있어, 연말 공급 절벽으로 인한 실수요자 혼선은 예년보다 덜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증시 조정에 저가 매수 수요와 생활비 대출 등의 목적으로 신용대출이 한시적으로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며 "연말까지 가계대출 총량 관리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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