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대통령 한 명 바꿨더니 모든 게 비싸져"…투표장서 쏟아진 고물가 불만[美 중간선거]

뉴욕(미국)=황윤주 2026. 11. 4. 06:47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생활비가 가장 큰 문제입니다. 휘발유부터 의료비, 식료품 가격까지 모두 부담입니다."

미국 중간선거일인 3일(현지시간) 오전 11시 뉴욕 맨해튼 월스트리트 인근 투표소에서 만난 빅터 아빌레스(55)는 투표에 참여한 가장 중요한 이유로 경제 문제를 꼽았다.

이번 선거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집권 2년에 대한 중간평가 성격을 띠는 만큼 유권자들의 관심은 경제와 생활비 부담, 대통령의 권력 행사 등에 집중됐다.

한편 이날 미 동부시간 오전 5시 버몬트주에서 가장 먼저 시작된 중간선거 본투표는 오후 6시 인디애나와 켄터키 일부 지역에서 가장 먼저 마감된다.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월스트리트 투표소 점심 전 투표자로 북적
"휘발유·식료품·의료비 부담" 경제 불만
"민주사회주의자(DSA)들이 온다" 강조

"생활비가 가장 큰 문제입니다. 휘발유부터 의료비, 식료품 가격까지 모두 부담입니다."

미국 중간선거일인 3일(현지시간) 오전 11시 뉴욕 맨해튼 월스트리트 인근 투표소에서 만난 빅터 아빌레스(55)는 투표에 참여한 가장 중요한 이유로 경제 문제를 꼽았다. 프리랜서 컨설턴트로 일하는 그는 "대통령의 경제 정책은 엄청난 부자가 아닌 대다수 미국인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비판했다.

이날 미국 전역에서 중간선거 본투표가 시작된 가운데 세계 금융 중심지인 뉴욕 월스트리트에서도 유권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이번 선거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집권 2년에 대한 중간평가 성격을 띠는 만큼 유권자들의 관심은 경제와 생활비 부담, 대통령의 권력 행사 등에 집중됐다.

기자가 찾은 월스트리트 인근 뉴스트리트에 마련된 투표소에서는 생각보다 많은 시민이 찾아왔다. 약 20분간 현장을 지켜보는 동안 20명이 넘는 유권자가 투표소를 드나들었다. 내부에는 선거구별로 구분된 접수대와 기표대가 마련됐고 영어, 스페인어, 중국어로 된 안내문이 곳곳에 붙어 있었다.

3일(현지시간) 뉴욕 월스트리트 인근 뉴스트리트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시민들이 투표를 하고 있다. 뉴욕(미국)=황윤주)

이날 월스트리트 투표소에서 만난 유권자들이 공통적으로 지적한 문제는 고물가였다. 아빌레스는 "연료비 상승은 식료품 가격과 운송비에도 영향을 미친다"며 "석유로 집을 난방하는 사람들에게도 매우 큰 부담"이라고 말했다.

기자가 '이번 선거를 트럼프 대통령의 집권 2년에 대한 중간평가라고 생각하느냐'라고 묻자 "전적으로 그렇다(Absolutely)"고 답했다.

같은 투표소에서 만난 교육자 프라엘로 잔도나디(37) 역시 트럼프 행정부의 경제정책이 중산층에 불리하게 작용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정책으로 모든 것이 비싸졌다"며 "부자들은 감세 혜택을 받고 더 많은 돈을 벌고 있지만, 연간 5만~15만달러를 버는 사람들의 임금은 정체돼 있다"고 주장했다.

뉴욕 월스트리트 인근 뉴스트리트 투표소에 배치된 투표용지 기표 보조기. 뉴욕(미국)=황윤주 특파원

다만 잔도나디는 이번 선거를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중간평가로만 해석하는 데는 선을 그었다. 민주당 강세 지역인 뉴욕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심판론보다 지역 정책 현안이 더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그는 "뉴욕은 진보 성향이 강한 지역이라 정치적 구도에 큰 변화가 없다"며 "이번에는 관료주의 축소와 도시 개발을 신속하게 추진하는 등의 정책 안건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다른 지역에서는 이번 선거가 분명히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중간평가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선거가 워싱턴D.C. 정치권에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기 바라느냐는 질문에 잔도나디는 "우리는 지금 미국이 나아가는 방향을 좋아하지 않는다"며 "워싱턴D.C.가 실제로 국민의 목소리에 관심을 기울이는지 의문"이라고 불신을 드러냈다.

"트럼프 권력 견제해야…DSA들이 오고 있다"

오후 1시께 미드타운으로 이동해 포드재단 투표소를 방문하자 월스트리트 인근과 달리 주로 노년층과 젊은 청년들이 투표장을 찾았다. 이 자리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권력을 견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이곳에서 만난 은퇴자 존 에이브럼스(74)는 투표에 참여한 가장 중요한 이유를 묻자 주저 없이 "트럼프 대통령의 권력을 견제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금 지나치게 막강한 권력을 갖고 있다"며 "의회가 헌법에 규정한 본연의 책임과 권한을 다시 행사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 중 가장 큰 문제가 무엇이냐고 묻자 에이브럼스는 이민정책과 이란 전쟁, 고물가 등을 잇달아 거론했다.

그는 "이란 전쟁과 생활비 문제가 심각하다"며 "식료품점에서 과일이나 빵 같은 기본적인 생필품을 사는 데 드는 돈조차 터무니없이 많아졌을 만큼 모든 물건의 가격이 급등했다"고 토로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은 국민들이 혜택을 받을 것처럼 이야기했지만 실제로 돈을 돌려받은 것은 기업들뿐"이라고 주장했다.

에이브럼스는 이번 중간선거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중간평가인지 묻자 "전적으로 그렇다"며 "하원이 다시 민주당으로 바뀌고 트럼프 대통령도 결국 탄핵당해 자신이 저지른 범죄에 대한 책임을 지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그는 이번 선거를 통해 워싱턴D.C.에 전달될 메시지로 "미국 민주사회주의자들(DSA)이 오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에이브럼스는 "사람들이 의료서비스와 교육을 받기 위해 막대한 빚을 지지 않아야 한다"며 "정치권이 아무리 위협적인 수사를 동원해도 이런 요구를 억누를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미 동부시간 오전 5시 버몬트주에서 가장 먼저 시작된 중간선거 본투표는 오후 6시 인디애나와 켄터키 일부 지역에서 가장 먼저 마감된다. 이후 각 주의 투표 종료 시간에 맞춰 개표가 진행된다. 주요 경합지의 당락 윤곽은 이날 밤부터 드러날 것으로 예상되지만 접전지에서는 최종 결과가 나오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 있다.

이번 중간선거의 최대 관심사는 공화당이 장악한 연방 상·하원 권력 지형의 변화 여부다. 민주당의 하원 다수당 탈환이 유력한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 경우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추진에 대한 의회 차원의 견제가 강화될 수 있다. 상원은 투표 당일까지 접전이 이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미국)=황윤주 특파원 hyj@asiae.co.kr

Copyright ©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