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기사 동창에 욕 먹고도…최재붕 “무인택시 응원한다” 왜
" 고등학교 동창 중에 택시 기사 친구들이 많아요. 그 친구들이 저를 욕해요. " 미래학자인 최재붕(61) 성균관대 기계공학부 교수는 동창 모임에서 종종 욕을 들었다. 택시 기사 친구들 앞에서 자율주행차 도입을 옹호했기 때문이다. 사람 대신 운전대를 잡는 인공지능(AI)의 등장은 혁신이지만 누군가에겐 생계가 걸린 위협이다. 최 교수는 왜 욕을 먹으면서까지 AI를 옹호했을까, 왜 이런 변화를 막을 수 없다고 봤을까.
최 교수가 겪은 갈등은 AI가 산업 전반에 불러올 충돌의 축소판이기도 하다. 자동차를 직접 만들고 파는 자동차 회사와 자율주행 AI 개발 기업 간의 갈등, 고객 금융 정보를 손에 쥔 은행과 이를 활용해 금융시장의 주도권을 노리는 AI 빅테크의 경쟁도 본격화하고 있다. 또 소비자의 선택을 좌우해 온 커머스 플랫폼(SNS·포털 등)은 구매·결제까지 대신하는 AI 에이전트의 등장으로 지금 누리는 우위를 잃을 거란 전망도 나온다.

더 뛰어난 기술을 가진 쪽이 경쟁에서 무조건 이길까. 은행과 쇼핑 플랫폼은 AI에 고객 정보와 서비스 접근권을 쉽게 허락하지 않으려고 한다. 기술 발전만으로 시장을 장악할 수 없다면, 무엇이 새로운 시장의 승자를 결정할까.
Q : AI 등장 이후 자동차, 모빌리티 산업도 변화가 크다.
자동차 업계가 난감하다. 지난해 현대차·기아는 글로벌 완성차 그룹 가운데 영업이익 2위에 올랐지만, 폭스바겐과 닛산은 실적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혼다도 전기차 사업 손실 부담이 크다. 중국 BYD는 판매 대수를 늘렸지만, 수익성과 재무 부담이 크다. 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도 전기차 사업 재편에 어려움이 있다. 가장 많은 영업이익을 내는 도요타는 전기차 전환에 어려움을 겪는다.
Q : 전기차 시장을 주도하는 테슬라는.
테슬라는 완성차 제조 기업 중 시가총액 1위다. 하지만 일론 머스크가 관심 갖는 건 전기차 판매량보다 자율주행 AI 소프트웨어와 로보택시 상용화다. 자동차는 그런 서비스를 구현하는 발판으로 봐야 한다. 직접 차를 생산하지 않는 구글 웨이모는 2020년 볼보와 전략적 제휴를 맺었고, 현재 현대차와 협력해 아이오닉5 기반 로보택시 시험 주행을 진행하고 있다.
Q : 현대차도 테슬라를 따라가는 건가.
현대차도 지난해 8월 GM과 5개 차종 공동 개발 계획을 발표했다. 경쟁력은 유지하면서 개발 비용은 나누는 전략이다. 중국과 경쟁하는 미국 입장에선 로봇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자동차를 생산하는 현대차와 협력을 강화할 이유가 충분하다. 현대차그룹 로봇 계열사 보스턴다이내믹스는 미국 조지아주 현대차 메타 플랜트에 로봇 훈련시설(RMAC)을 열었다.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가 부품 준비와 조립 순서에 따른 배열 작업을 학습하고 있다.
2028년부터 부품 배열 작업에 아틀라스를 투입하고, 2030년부터 조립 공정에도 투입할 계획을 갖고 있다. 장기적으로 현대차·기아의 글로벌 생산시설에 아틀라스를 2만5000대 이상 배치한다는 구상이다. 현대차도 자동차 제조·판매 기업을 넘어 피지컬 AI 기업으로 전환하려 한다. 일론 머스크가 가는 길을 따라가겠다는 선언이다.
(계속)
그렇다면 자율주행 기술이 제일 앞서 있는 기업은 어디일까? 자동차 판매보다 모빌리티 서비스로 돈 버는 시대가 오는 것일까? AI는 금융, 보험 시장을 어떻게 바꿀까? 네이버·카카오·쿠팡도 AI 커머스 기업과 경쟁할 수 있을까? 최재붕 교수가 전망하는 2027년 AI 핵심 트렌드는 아래 링크에서 이어집니다.
☞택시기사 동창에 욕 먹고도…최재붕 “무인택시 응원한다” 왜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71919
☞‘아, 이래서 삼성 임원됐구나’ AI 교육장서 본 충격 장면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699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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