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성수서 격돌한 AI 맞수, 네이버·구글의 다른 행보

서소정 2026. 11. 3.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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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 젊은 세대가 밀집한 서울 성수.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1일까지 인공지능(AI) 맞수 네이버와 구글이 청년 세대를 공략한 기술과 서비스를 앞세워 눈길을 끌었다.

서울 성동구 복합문화공간 '앤더슨씨 성수' 입구에 들어서자 네이버플러스 스토어의 마스코트 '택이'가 관람객을 맞았고, 네이버의 AI 기반 안면인식 기술인 '페이스 사인'으로 빠르게 입장할 수 있었다.

네이버가 오감을 자극하는 축제였다면 구글은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AI 모델 '제미나이'를 소개하는 데 집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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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엔터 산업 접점 넓혀 이용자 확대"
구글, 검색광고 성장률 둔화…새 수익원 절실

2030 젊은 세대가 밀집한 서울 성수.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1일까지 인공지능(AI) 맞수 네이버와 구글이 청년 세대를 공략한 기술과 서비스를 앞세워 눈길을 끌었다. 도보로 불과 1분 거리에 행사장을 마련한 네이버와 구글은 서로 다른 콘셉트 행사로 차별화에 나섰다.

네이버(NAVER(035420))가 이날 개최한 '넾페스타'는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회원을 대상으로 문화·공연·쇼핑·검색 경험을 한 번에 제공하는 첫 오프라인 행사로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서울 성동구 복합문화공간 '앤더슨씨 성수' 입구에 들어서자 네이버플러스 스토어의 마스코트 '택이'가 관람객을 맞았고, 네이버의 AI 기반 안면인식 기술인 '페이스 사인'으로 빠르게 입장할 수 있었다. 사전에 페이스 사인 등록을 마친 회원은 신분증이나 바코드를 꺼낼 필요 없이 화면에 얼굴을 맞추기만 하면 된다.

'넾페스타'에서 네이버의 AI 기반 안면인식 기술인 '페이스 사인'으로 빠르게 입장하는 모습. 서소정 기자.

넾페스타는 네이버의 다양한 서비스를 회원들이 직접 체험하며 느낄 수 있게 동선을 구성했다. 멤버십 회원들은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모모스커피, 학화호도과자, 슬지제빵소 등 로컬맛집의 디저트를 맛볼 수 있었다. 동선을 따라 이동하면 쇼핑존이 나오는데 유명 브랜드가 참여한 F&B존, 브랜드 체험을 거쳐 관련 상품을 핸드폰 장바구니에 담기만 하면 입구에서 굿즈로 받았던 큰 가방이 어느덧 사은품으로 가득 차게 된다.

메인홀에서는 문화공연이 이어졌다. 권진아, 로꼬, 루시, 빌리, 이무진, 화사, 크러쉬 등 아티스트가 대거 참여, 관객들과 적극 소통하고 흥을 돋우면서 소규모 콘서트를 방불케 했다. 넾페스타에서 만난 20대 김슬기 씨는 "입장권이 4만9000원이라 처음엔 다소 비싸다는 생각을 했는데 문화공연을 즐기고, 선물로 받은 상품만 30만원 가까이 돼 전혀 아깝지 않다"면서 "다음에도 또 참여하고 싶다"고 웃었다. 이재후 네이버 엔터테인먼트 부문장은 "엔터산업과 접점을 높여서 네이버 서비스 전반에 경험의 감도를 높이려는 취지로 기획한 첫 행사"라고 강조했다.

'넾페스타'에서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이용자들이 '크러쉬' 공연을 즐기는 모습. 서소정 기자.

네이버의 실험은 계속된다. 네이버는 지난달 인천 영종도 인스파이어 아레나의 명명권을 확보했다. 3년간 공연장 이름은 '네이버 아레나 앳 인스파이어'로 바뀐다. 넾페스타의 경험을 살려 이곳에서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회원들에게 다양한 공연·스포츠 행사 혜택을 제공할 계획이다. 

네이버가 오감을 자극하는 축제였다면 구글은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AI 모델 '제미나이'를 소개하는 데 집중했다. 유튜브 인기 웹예능 '전과자'와 협업한 '스낵이 제미나이 캠퍼스' 팝업스토어에서 방문객은 모바일 학생증을 발급받아 다양한 전공 부스를 둘러보고 과제를 수행하는 게임 형식으로 제미나이의 주요 기능을 알 수 있었다. 다만 제미나이를 이미 활용하고 있는 사용자라면 다소 전시가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겠다는 인상을 받았다.

서울 성수동에 마련된 구글 행사장 전경. 서소정 기자.

네이버가 이용자 생태계를 확장하며 사용자 접점을 늘리는 것은 검색 광고의 위기와 맞닿아 있다. 구글은 최근 3분기 실적발표에서 검색 광고 성장률이 둔화하면서 주가가 폭락했다. AI 발달로 사용자가 되레 검색을 덜 하면서 검색 광고가 주요 수익원인 구글이 직격탄을 맞는 'AI 역설'에 직면한 것이다. 구글은 검색창에 질문한 뒤 AI 요약이나 답변만 보고 외부 웹사이트 링크를 클릭하지 않는 '제로 클릭'이 급증하면서 새로운 수익원 발굴이 절실하다.

네이버가 넾페스타를 선보이며 문화 체험을 강조한 것은 결국 사용자 경험을 통한 접점 확대가 핵심이다. 기존 검색뿐만 아니라 AI를 기반으로 한 쇼핑, 문화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네이버 테두리 안에 사용자를 묶어 최종 사용자 결제까지 이뤄지는 환경을 제공하는 '생활밀착형 플랫폼'으로 진화하겠다는 포부인 셈이다. 플랫폼 업계 관계자는 "AI 발달로 인한 검색 광고 성장률 둔화는 함의하는 바가 크다"면서 "네이버는 AI 팩토리를 통해 AI 인프라를 제공하는 핵심 사업자가 되는 동시에 AI 생태계 구축으로 지속 가능한 매출 구조를 확보하려는 전략을 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소정 기자 s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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