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칼 최대주주 눈앞 둔 호반… 조원태 “추가 지분 확보” 반격

김민영 2026. 11. 3. 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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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반그룹이 한진칼 지분을 추가로 사들이면서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측을 넘어 최대주주에 올라섰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호반그룹은 지분 취득 목적을 기존과 마찬가지로 '단순 투자'라고 밝히고 있으나 공정거래위원회에 기업결합 신고까지 하면서 시장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호반그룹은 지난달 추가 지분 취득 후 공정위에 기업결합을 신고했다.

호반그룹은 2022년 사모펀드 KCGI가 보유하던 한진칼 지분을 인수해 2대 주주로 올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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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분석] 호반그룹, LS 때처럼 경영권 흔드나
현재 20.15% vs 조원태 측 20.57%
LS 지분 1년 안돼 전량 처분 사례
1000억대 매매 차익… 시장선 의심
조원태 “내달 3일부터 32만주 매입”

호반그룹이 한진칼 지분을 추가로 사들이면서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측을 넘어 최대주주에 올라섰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호반그룹은 지분 취득 목적을 기존과 마찬가지로 ‘단순 투자’라고 밝히고 있으나 공정거래위원회에 기업결합 신고까지 하면서 시장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호반그룹의 이번 투자가 과거 LS그룹 때처럼 ‘한진칼 흔들기’가 아닌지에 대한 냉소적인 시각도 있다. 조 회장은 추가 지분 확보에 나서며 맞불을 놓았다.

2일 재계에 따르면 호반그룹은 최근 한진칼 주식을 장내에서 추가 매수했다. 지난 7월 10일 기준 한진칼 지분 20.15%를 보유해 조원태 회장과 특수관계인 지분 20.57%와의 격차를 0.42% 포인트까지 좁혔다. 이번 추가 매수로 조 회장 측 지분을 넘어섰을 가능성이 나온다.

실제 최대주주가 됐는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한진칼은 이날 “향후 한진칼 최대주주 관련 구체적인 사항이 확인되는 시점 또는 1개월 이내에 재공시하겠다”고 밝혔다. 호반그룹의 추가 취득 지분도 조만간 공시될 전망이다.

호반그룹은 지난달 추가 지분 취득 후 공정위에 기업결합을 신고했다. 공정거래법상 일정 규모 이상 기업이 상장사 지분 15% 이상을 보유한 상태에서 추가 지분을 취득해 최다 출자자가 되는 경우 기업결합 신고 대상이 된다. 공정위는 호반그룹의 지분 확대가 경쟁을 제한할 가능성 등을 심사하고 있다.

공정위 관계자는 “현재 심사 중이며 아직 결과는 나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공정위는 신고일로부터 30일 이내에 심사하며 필요하면 90일 범위에서 기간을 연장할 수 있다. 호반그룹은 주식 보유 목적에 대해 “단순 투자라는 기존 입장에서 변동 사항이 없다”고 밝혔다.

호반그룹은 과거에도 ‘단순 투자’를 내세워 기업 지분을 대거 확보한 사례가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LS다. 호반그룹은 지난해 LS그룹 지주사 LS 지분을 4%대까지 확대했다. 당시 계열사 대한전선과 LS전선이 기술 탈취 의혹을 둘러싸고 갈등을 빚고 있어 시장에서는 경영권을 흔들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호반그룹은 1년도 안돼 지분을 전량 처분해 1000억원대 매매 차익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전선의 기술 탈취 의혹은 현재도 경찰 수사 중이다.

재계에서는 이 같은 전례가 호반그룹의 한진칼 투자에 대한 의구심을 키운다고 본다. 재계 관계자는 “자산운용사도 아닌 일반 기업이 주식을 매수한 뒤 다시 매도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며 “특정 기업의 지분을 꾸준히 사들이고 있는 만큼 단순 투자라고 해도 시장에선 경영권 위협 행위로 받아들일 수 있다”고 말했다.

호반그룹의 한진칼 투자는 LS와 비교해 규모와 기간에서 차이가 있다. 호반그룹은 2022년 사모펀드 KCGI가 보유하던 한진칼 지분을 인수해 2대 주주로 올라섰다. 이후 지분을 늘렸고, 2023년엔 팬오션이 보유하던 한진칼 지분 5.85%도 확보했다. 지난해와 올해 지분을 확대해 지난 7월 20.15%까지 끌어올렸다.

한진칼은 대한항공의 최대주주다. 다음 달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통합을 앞둔 만큼 한진칼 지배구조 변화는 국내 항공산업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호반그룹이 경영 참여에 나설 경우 대한항공 지배구조에도 변수가 될 수 있다.

다만 호반그룹이 한진칼 최대주주가 되더라도 곧장 경영권을 확보하는 건 아니다. 조 회장과 특수관계인이 20.57%를 보유한 가운데 델타항공(14.90%)이 핵심 우호주주로 꼽힌다. LX판토스와 GS리테일 등 우호세력도 건재하다. 한국산업은행과 국민연금공단은 각각 10.58%, 5.46%를 보유하고 있다.

최대주주 변경 여부보다 호반그룹의 향후 행보가 핵심이다. 추가 지분 매입을 이어갈지, 이사회 진입이나 주주제안 등 경영 참여에 나설지, 아니면 지분을 처분할지가 관건이다.

조 회장은 즉각 대응했다. 다음 달 3일부터 1개월간 한진칼 보통주 32만5000주(370억5000만원 규모)를 매입키로 했다. 거래가 완료되면 조 회장의 한진칼 지분율은 5.75%에서 6.23%(우선주 포함)로 늘어난다. 보통주 기준으로는 0.49% 포인트 늘어 특수관계인 포함 지분은 21.06%가 된다. 조 회장은 거래 목적에 대해 “책임 경영 강화”라고 밝혔다. 한진그룹은 “호반 측 움직임과는 무관하다”고 설명했다.
김민영 기자 mykim@kmib.co.kr
신준섭 기자 sman32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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