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백종원 논란 1년...더본코리아 가맹계약 해지 46% 급증

노승욱 매경이코노미 기자(inyeon@mk.co.kr) 2026. 11. 2.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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빽햄 사태 이후 첫 가맹점 성적표 뜯어보니
신규개점(247건)보다 폐점(257건) 더 많아
빽다방을 제외하면 폐점이 개점보다 2.3배↑
주력 9개 브랜드는 가맹점 평균 매출 모두 하락

백종원 대표를 둘러싼 각종 논란으로 홍역을 치른 더본코리아의 가맹사업 성적표인 2025년 정보공개서가 최근 공개됐다. ‘빽햄 사태’가 발생한 첫 해의 가맹점 매출 변화를 파악할 수 있어 주목된다.

매경이코노미가 더본코리아 25개 브랜드의 2025년 정보공개서를 전년도와 비교 분석한 결과, 지난해 가맹계약 해지 건수가 전년보다 46% 급증한 반면, 신규 개점은 반토막 난 것으로 확인됐다. 빽다방, 홍콩반점, 한신포차 등 주요 브랜드의 점포당 평균 매출도 일제히 감소했다.

‘빽햄 사태’ 발단이 된 유튜브 영상. 더본코리아는 지난해 1월 빽햄 가격이 비싸다는 여론에 대한 백종원 대표의 해명 영상이 더욱 논란이 되며 불매운동을 겪었다. (유튜브 캡처)
매경이코노미는 더본코리아 25개 브랜드의 정보공개서를 전수 분석했다. 이 중 현재 직영점과 가맹점이 0개인 고속우동, 백철판, 퀵반, 낙원곱창을 제외한 21개 브랜드의 가맹계약 해지 건수는 총 257건으로 전년(173건)보다 48.6%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25개 브랜드 전체로 계산하면 46% 증가했다. (자료 : 공정거래조정원)
빽다방 제외하면 신규개점 87건·계약해지 204건…폐점이 압도적 多
더본코리아는 현재 25개 브랜드를 운영중이다. 이 중 가맹점 수 변동은 공시 보고서를 통해 분기별로 공개하지만, 가맹점 평균 매출과 신규 개점 및 폐점, 폐점 사유 등은 정보공개서를 통해서만 공개된다.

매경이코노미는 25개 브랜드의 2025년 정보공개서를 전수 분석했다. 그 결과 지난해 더본코리아의 가맹계약 해지 건수는 총 257건으로 전년(176건) 대비 46%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직영점과 가맹점이 0개인 브랜드 4곳(고속우동, 백철판, 퀵반, 낙원곱창)을 제외한 21개 브랜드만 비교하면 전년 대비 가맹계약 해지 건수 증가율은 48.6%까지 높아진다(표 참조). 반면 신규 개점은 2024년 457건에서 2025년 247건으로 46% 감소했다. 새로 문을 연 가맹점은 급감하고 기존 가맹계약 해지는 크게 늘어난 셈이다.

브랜드별로는 ‘새마을식당’의 계약해지가 17건에서 30건으로 늘었다. ‘빽보이피자’는 8건에서 23건으로, ‘홍콩반점0410’은 7건에서 27건으로 급증했다. 더본코리아의 주력인 ‘빽다방’ 역시 23건에서 53건으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빽다방을 제외하면 가맹사업 위축세는 더욱 뚜렷하다. 나머지 20개 브랜드의 신규 개점은 2024년 171건에서 지난해 87건으로 49.1% 감소했다. 같은 기간 가맹계약 해지는 150건에서 204건으로 36% 증가했다. 계약해지가 신규 개점의 2.3배에 달한 것이다.

기존 점포를 다른 사업자에게 넘기는 명의변경에서는 브랜드별 양극화가 나타났다. 21개 브랜드 전체 명의변경은 2024년 236건에서 2025년 240건으로 소폭 증가했다. 그러나 빽다방을 제외한 20개 브랜드는 같은 기간 87건에서 74건으로 14.9% 감소했다. 반면 빽다방은 149건에서 166건으로 증가했다.

눈에 띄는 점은 가맹계약 기간 만료에 따른 계약종료가 단 한 건도 없었다는 사실이다. 더본코리아 21개 브랜드는 모두 최초 가맹계약 기간이 2년이고, 이후 1년 단위로 연장하는 구조다. 그럼에도 2025년 계약종료는 0건인 반면 계약해지는 257건에 달했다. 계약 만료에 따른 자연스러운 이탈보다, 본부와 협의해 계약을 해지한 점주들이 압도적으로 많았다는 의미다.

‘빽햄 사태’ 이후 1년6개월 간 더본코리아의 총 가맹점 수는 3066개에서 2984개로 82개 감소했다. 빽다방을 제외한 모든 브랜드에서 가맹점 수가 줄었다. (더본코리아 사업보고서)
빽다방, 홍콩반점 등 주력 브랜드도 매출 감소…본가·고투웍 실적 개선도 착시?
가맹점 매출 성적표도 악화했다. 21개 브랜드 가운데 17개 브랜드의 점포당 연평균 매출이 전년보다 감소했다. 특히 2024년 말 가맹점 30개 이상인 주력 9개 브랜드는 모두 감소했다.

빽보이피자의 점포당 평균 매출은 3억7830만원에서 2억7880만원으로 26.3% 줄었다. 한신포차는 6억640만원에서 4억4920만원으로 25.9%, 새마을식당은 5억9930만원에서 4억5730만원으로 23.7% 감소했다. 빽다방도 3억2450만원에서 2억9510만원으로 9.1% 줄었다. 가맹점 수가 증가한 빽다방조차 점포당 평균 매출 감소를 피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더본코리아 가맹사업의 수익 기반에 대한 우려가 커진다.

업계 관계자는 “보통 할인행사를 하면 신규 고객 유입 효과가 있어 이익은 줄어도 매출은 오르는 경향이 있다”며 “더본코리아가 지난해 대규모 할인행사를 수차례 진행한 것도 가맹점 상생과 더불어 매출 방어를 위해서였을 것이다. 그런데도 가맹점 매출 감소세를 막지 못했다는 점은 아쉬운 대목”이라고 말했다.

일부 브랜드에서 점포당 평균 매출이 증가하긴 했다. 그러나 착시 현상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례로 ‘본가’는 2024년 4억9900만원에서 2025년 8억500만원으로 61.3% 증가했다. 다만 같은 기간 가맹점 수는 16개에서 7개로 절반 넘게 줄었다. 계약해지도 5건에서 9건으로 늘었다. 매출이 부진한 점포들이 폐점하면서 상대적으로 매출이 높은 점포만 살아남아 평균값이 상승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고투웍’ 역시 점포당 평균 매출이 4억3100만원에서 8억3500만원으로 약 94% 증가했다. 다만 2025년 신규 개점과 계약해지가 각각 1건씩 발생해 비교 대상 점포 구성이 달라졌을 가능성이 있는 만큼, 이를 동일 점포의 실적 개선으로 해석하기는 어렵다.

더본코리아 “가맹점 폐점 증가는 경영환경 악화 탓…엄중 인식 중”
이에 대해 더본코리아 측은 가맹점 폐업 증가가 외식업 불황, 경쟁 심화 등 경영환경 악화에 따른 결과라는 입장이다.

더본코리아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국내 외식산업은 소비 위축과 고물가, 인건비·식자재비 등 운영비용 상승, 시장 내 경쟁 심화가 맞물리면서 오랜 기간 점포를 운영해 온 가맹점주들조차 영업을 지속하기 어려운 상황에 직면하고 있다”며 “당사는 이런 경영환경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으며, 단순한 신규 출점 확대보다 기존 가맹점의 안정적인 운영과 매출 경쟁력 확보가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브랜드별 신메뉴 연구개발과 마케팅·판촉 지원, 점포 운영 효율화 등을 통해 가맹점의 실질적인 경영 부담을 완화하고, 가맹점주와 함께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구축하는 데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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