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 없는' LAFC 전술, 미드필더 족쇄 차고 이리저리 희생한 손흥민의 '최다 기회 창출' 분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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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이 철학 없는 팀 전술에 희생되고 있다. 하지만 그 사실을 차치하고도 지금의 전술은 손흥민에게 희생만 강요하고 있다.
이날 손흥민은 양 팀 통틀어 최다인 기회 창출 4회를 기록했다.
이날 손흥민은 풀타임 뛰면서 패스 성공률 87%(27/31), 기회 창출 4회(최다), 유효슛 1회, 드리블 1회, 공격 지역 패스 10회, 롱패스 성공률 100%(3/3) 등 준수한 공격 지표를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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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리스트] 김진혁 기자= 손흥민이 철학 없는 팀 전술에 희생되고 있다. 개인 돌파력이 전성기에 비해 떨어진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그 사실을 차치하고도 지금의 전술은 손흥민에게 희생만 강요하고 있다.
2일(한국시간) 오전 10시 30분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BMO 스타디움에서 2026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정규리그를 치른 로스앤젤레스FC(LAFC)가 미네소타유나이티드에 0-3으로 패배했다. 이로써 LAFC는 12승 11무 10패(승점 47)로 6위 유지했다. 잔여 1경기로 4위 도약은 불가능해졌다.
사비 타마리트 감독 체제에서 손흥민은 공격형 미드필더로 기용되고 있다. 접근법은 나쁘지 않다. 20대 시절보다 체력적으로 부침이 있을 수밖에 없는 손흥민의 동선을 하프라인 위쪽으로 제한했다. 수비 가담을 최소화하고 2선에서 공격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고자 했다.
하지만 냉정히 공격형 미드필더 포지션은 손흥민과 맞지 않은 옷이다. 역습 상황에서 강점을 발휘하는 손흥민의 공격 시작 위치 자체가 낮아져 버렸다. 전성기보다 폭발력이 다소 줄은 손흥민이 비좁은 공간을 홀몸으로 뚫어내기는 역부족했다. 그렇다고 주변 동료들의 연계 움직임이 좋지도 않다. 결국 손흥민이 낮은 위치에 홀로 놓이고 전방 공격진은 본인들 익숙한 공간에서 원하는 움직임만 가져가는 부조화가 벌어졌다.
미네소타전 손흥민은 눈에 띄는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하지만 손흥민 본인의 퍼포먼스가 저조하기보다는 활약할 수 있는 상황 자체가 나오지 않았다. 낮은 위치에서 공을 잡은 손흥민이 공간으로 전진하면서 활력을 넣었지만, 동료들의 복합 움직임이 동반되지 않으면서 결과를 만들지 못했다. 이날 손흥민은 양 팀 통틀어 최다인 기회 창출 4회를 기록했다. 하나만 득점으로 연결됐어도 구단 역사상 한 시즌 최다 도움자가 될 수 있었다.
손흥민은 전반 21분 부앙가가 측면에서 중앙으로 치고 들어오자, 전방에 열린 공간으로 스프린트를 시도했다. 부앙가가 흥분을 가라앉히고 여유있게 패스를 밀어줬으면 명백한 득점 찬스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았다. 그러나 손흥민이 최고 속도로 도달하기 전 성급하게 패스를 밀어주면서 기회를 날렸다.
깔끔한 전개가 불가능한 상황에서도 손흥민이 날카로운 슛을 날렸다. 전반 33분 아르만도 지프에게 건네받은 손흥민이 수비를 앞에 두고 스텝오버를 시도했다. 왼편에 발타가 전진하면서 공간을 만들었고 손흥민이 왼발 슛을 꺾어 때렸는데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전반 45분에는 손흥민이 중원에서 무게 중심을 잃지 않고 공을 지켜낸 뒤 지프에게 밀어줘 유효슛을 만들어 줬다.

후반전에는 앞서 언급한 손흥민의 단독 돌파가 나왔다. 그러나 그의 외로운 돌파는 동료들의 움직임 부재 속 찬스로 연결되지 않았다. 후반 17분 왼쪽 측면에서 공을 잡은 손흥민이 급가속으로 공간을 열었다. 페널티박스 왼쪽까지 치고간 손흥민은 문전으로 패스를 꺾어줬고 마티외 슈아니에르가 중거리슛으로 이었지만, 빗나갔다. 박스 안에 충분한 공격 숫자가 모였다면 손흥민의 패스 방향도 문전으로 향할 수 있었지만, 그렇지 못했다.
그럼에도 손흥민은 후반 44분 만회골 장면에서 기점 패스에 성공했다. 손흥민이 오른편으로 밀어준 공을 팔렌시아가 크로스로 이었다. 수비 맞고 굴절된 공을 바스케스가 골문을 등진 채 달려나가 오버헤드킥으로 처리했고 그대로 득점했다.
이날 손흥민은 풀타임 뛰면서 패스 성공률 87%(27/31), 기회 창출 4회(최다), 유효슛 1회, 드리블 1회, 공격 지역 패스 10회, 롱패스 성공률 100%(3/3) 등 준수한 공격 지표를 올렸다. 손흥민이 전방에서 영향력을 발휘해도 동료들이 결정을 짓지 못한다. 그렇다면 손흥민이 득점원이 돼야 하는데 이런 기본적인 발상조차 현재 LAFC는 하지 못하고 있다. 그렇다고 지금의 전술에 '철학'이 느껴지지도 않는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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