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수정 추기경 "최불암은 국민 아버지이자 국민 배우"

이종길 2026. 11. 2.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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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아버지' 배우 최불암이 신자 '프란치스코'로서 마지막 인사를 받았다. 2일 오전 9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성당에서 염수정 추기경의 집전으로 장례미사가 열렸다.

염 추기경은 고인의 장례미사를 올리게 돼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염 추기경이 김민자의 세례명 '도미니카'에 맞춰 '도미니코'를 권하자 최불암은 고사하고 존경하던 프란치스코 교황의 이름을 골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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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성당서 장례미사
제로캠프 인연부터 세례명 '프란치스코'까지

'국민 아버지' 배우 최불암이 신자 '프란치스코'로서 마지막 인사를 받았다. 2일 오전 9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성당에서 염수정 추기경의 집전으로 장례미사가 열렸다.

염수정 추기경이 2일 서울 여의도 성당에서 故 최불암 배우 장례 미사를 집전 하고 있다. 2026.11.2. 강진형 기자

미사가 열린 이날은 가톨릭교회가 세상을 떠난 모든 신자를 기억하는 '위령의 날'이다. 염 추기경은 고인의 장례미사를 올리게 돼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고인을 '수사반장'의 박 반장이자 '전원일기'의 김 회장, '한국인의 밥상'의 진행자로 기억하며 "국민 아버지이자 국민 배우였다"고 회상했다. "일생을 오직 연기자로 한길을 걸으며 우리 사회 소외된 이들의 벗이 돼주셨다"는 말도 보탰다.

고인과 염 추기경의 인연은 2012년 소년수형자 교정·교화 프로그램 '제로캠프'에서 시작됐다. 최불암은 김천소년교도소에서 열린 캠프에 참여해 청소년의 사회 복귀를 돕고, 이후에도 봉사를 이어갔다. 염 추기경은 "천주교에서 주도하는 활동이라는 사실을 알고 더욱 적극적으로 도움을 줬다"고 떠올렸다.

염 추기경에 따르면 고인은 매주 일요일 아침 아내를 여의도성당 마당까지 데려다주며 "이미 반은 천주교 신자"라고 농담하곤 했다. 2018년 10월 31일에는 염 추기경의 주례로 세례를 받았고, 같은 날 아내 김민자와 혼인갱신식도 올렸다. 염 추기경이 김민자의 세례명 '도미니카'에 맞춰 '도미니코'를 권하자 최불암은 고사하고 존경하던 프란치스코 교황의 이름을 골랐다. 당시 그는 "연기자가 성인은 아니지만 그런 정신으로 살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염 추기경은 고인이 아픈 어린이를 돌보는 일을 소명처럼 여겼다고 말했다. "착한 사마리아인처럼 어려움에 놓인 어린이들을 그냥 지나치지 못한 분"이라고 기억했다. 최불암은 생전 초록우산 전국후원회장을 맡았다. 염 추기경은 고인의 영혼이 하느님 품에서 영원한 안식을 누리기를 기도하며 강론을 맺었다.

2일 서울 여의도 성당에서 열린 '故 최불암 배우 장례 미사'에서 고인의 영정과 운구가 들어서고 있다. 2026.11.2. 강진형 기자

미사에는 김민자와 유족,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배우 강석우·김혜수·정준호·신현준·송일국, 방송인 김경란, 가수 앤디가 참석했다. 이에 앞서 오전 7시 40분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는 비공개 발인식이 치러졌다. 김민자는 운구 과정에서 눈물을 보였고, 영정은 손자가 들었다. 운구 행렬은 미사 뒤 서울 중구 무교동 초록우산 본사에서 마지막 인사를 하고 장지인 경기 파주시 동화경모공원으로 향한다.

최불암은 지난달 29일 오후 10시 30분 건강 악화로 치료받던 중 향년 87세로 별세했다. 장례는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장으로 치러졌다. 황영기 초록우산 회장이 장례위원장을, 이수성·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장례위원을 맡았다. 정부는 고인에게 금관문화훈장을 추서했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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