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대 안방마님’ 조형우의 황금빛 포부, “젊은 포수 중 최고가 되고 싶어”

배영은 2026. 11. 1. 21:28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프로야구 SSG 랜더스는 올해 전반기를 9위(승률 0.373·31승 3무 52패)로 마쳤다. 그런데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놀랍게 반등했다. 후반기 승률이 무려 0.607(34승 2무 22패)로 전체 2위. 그 덕에 최종 순위를 6위까지 끌어올려 내년 시즌 홈에서 정규시즌 개막전을 치를 수 있게 됐다.

SSG 조형우. 사진 SSG 랜더스

SSG 포수 조형우(24)는 후반기의 눈부신 약진을 이끈 주역 중 하나다. 전반기엔 61경기, 후반기엔 46경기에 출전했는데 홈런·안타·타점·득점 모두 후반기에 더 많이 나왔다. 타율도 전반기 0.223에서 후반기 0.325로 훌쩍 뛰어올랐다. 조형우가 팀과 함께 환골탈태한 모양새다.

데뷔 6년 만에 가장 큰 존재감을 보인 조형우는 “한편으로는 정말 만족하고 많이 발전한 시즌이라 생각하지만, 달리 생각하면 시즌 초반부터 더 잘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도 많이 남는다”고 돌아봤다. 그는 이어 “후반기 들어 포수 수비에서 안정감이 생기면서 타석에서도 자신감이 생겨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며 “내가 조금 더 일찍 도움이 됐다면 우리 팀도 더 좋은 순위로 (시즌을) 마칠 수 있었을 것”이라고 거듭 아쉬워했다.

조형우는 지난 9월 터닝 포인트를 맞았다.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처음으로 국가대표 주전 포수 역할을 맡아 금메달에 큰 힘을 보탰다. 그와 배터리 호흡을 맞춘 대표팀 에이스 곽빈(두산 베어스)과 KBO리그 레전드 출신 해설위원들이 입을 모아 조형우를 “숨은 MVP”로 꼽았다. 그는 “아시안게임은 내 인생에서 정말 중요한 시기였다고 생각한다”며 “내가 그렇게 팀에 기여할 수 있을지 나조차 예상하지 못했는데, 기대보다 더 큰 보탬이 된 것 같아 뿌듯했다”고 털어놨다.

아시안게임 대만전 승리 기쁨을 나누는 조형우(오른쪽)와 마무리 투수 박영현. 연합뉴스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따고 돌아온 SSG 조형우(오른쪽부터) 조병현 정준재. 사진 SSG 랜더스

가장 큰 수확은 ‘자신감’이다. 그는 “가기 전엔 ‘매 경기 이겨야 하는 대회에서 내가 나갔다가 실수하면 어쩌지’ 하면서도 ‘그렇다고 경기도 제대로 못 뛰어보고 돌아오긴 싫은데’ 하는 마음이 반반이었다. 나 자신을 의심했던 것”이라며 “그 시간을 잘 버텨낸 것 같아 다행이고, 자신감도 생겼다. 앞으로 이 경험을 발판 삼아 다른 큰 경기에서도 덜 긴장하고 더 잘 헤쳐나갈 수 있을 거라 믿고 싶다”고 했다.

조형우는 ‘포스트 양의지-강민호 시대’를 이끌 차세대 선두주자 중 하나로 꼽힌다.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15시즌 동안 KBO리그 포수 골든글러브는 베테랑 양의지(두산)와 강민호(삼성 라이온즈)가 나눠 가졌다. 그러나 올해는 둘 다 후보 요건을 채우지 못해 2010년 이후 처음으로 다른 선수가 포수 황금장갑을 끼게 된다. 조형우도 올해 후보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조형우는 “내가 (그 후계자 중 하나로) 거론되는 것만으로도 감사하게 여긴다. 아직 멀었고, 더 발전해야 한다”면서도 “최근 다른 팀들도 젊은 포수들이 많이 경기에 나가고 있는데, 또래 포수들 중 내가 가장 잘하고 싶다는 욕심이 생긴다”고 당차게 말했다.

SSG 조형우. 사진 SSG 랜더스

올해는 일단 조형우보다 1년 후배인 허인서(한화 이글스)가 포수 골든글러브 1순위 수상 후보로 거론된다. 그러나 조형우도 다음 시즌엔 ‘골든글러브’라는 오랜 꿈에 도전장을 던질 생각이다.

그는 “허인서가 올해 잘하는 모습을 보면서 좋은 자극을 받았다. 앞으로 나도 더 잘해서 좀 더 앞서 나가고 싶다는 생각도 많이 한다”며 “지금 젊은 포수라면 누구나 (양의지-강민호) 선배님들 뒤를 잇는 선두주자가 되는 게 목표일 거다. 나 역시 그렇다”고 강조했다.

배영은 기자 bae.youngeun@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