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축구장 18개 초토화 ‘악마의 강철비’ 도발…軍, 발표는 안 했다

조문규 2026. 11. 1.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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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한 전술탄도미사일 집속탄두 위력평가시험 사진.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북한이 전술탄도미사일에 탑재하는 집속탄두의 위력을 평가하는 시험을 했다고 밝혔다.

조선중앙통신은 1일 미사일총국이 전날 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인 김정식 대장 지도로 ‘전술탄도미사일 산포전투부(집속탄 탄두)의 전투적용성 및 위력평가시험’을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미사일총국 산하 탄도미사일체계연구소와 전투부연구소는 이날 시험에 대해 “표준2형 산포전투부로 12∼13정보(약 11.9∼12.9㏊)의 표적 구역을 초강력 밀도로 초토화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13헥타르는 대략 축구장 18개를 합친 면적이다.

통신이 언급한 ‘산포 전투부’는 집속탄(확산탄·cluster bomb)으로 보인다. 집속탄은 탄두 내에 들어 있는 수많은 자탄이 폭발과 동시에 사방으로 확산해 살상력을 극대화, ‘강철비’를 내리는 악마의 무기로 불린다.

통신이 공개한 6장의 사진은 미사일이 발사돼 공중에서 탄두가 폭발하는 장면과 표적 구역에 자탄이 분산돼 폭발하는 모습, 목표지역인 섬 하나를 초토화하는 장면이 담겼다. 한국군의 항공기 격납고나 탄약고, 포병진지 등을 모사한 것으로 추정되는 아치형 지붕 구조물이 표적섬에서 집속탄에 파괴되는 모습도 포착됐다.

미사일총국장은 “우리는 산포전투부를 특수용도와 표준형 4가지 부류로 구분한다”며 “올해 중으로 이 모든 전투부들을 작전의 목적과 제거 대상의 특성에 맞게 부대들이 선택 이용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이번 시험은 전투체계의 위력을 높이기 위한 정기적인 과학연구활동의 일환”이라고 부연했다. 연내 4종의 탄두를 부대에서 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힌 만큼, 관련 무기체계의 개발을 넘어 다변화한 탄두의 실전 배치를 예고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시험은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등에는 실리지 않았다. 북한은 미사일의 구체적인 비행거리나 발사 장소, 시간 등도 이날 보도에 언급하지 않았다.

한편 그동안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때마다 실시간으로 추적해 공표해왔던 우리 군은 북한의 집속탄두 탄도미사일 발사를 전날 포착했지만 즉시 공표하지 않았다.

합동참모본부는 이와 관련해 언론 매체에 “어제(10월 31일) 북한이 평북 정주군 일대에서 서해상으로 발사한 미사일을 포착했다”며 “한미는 긴밀한 정보 공유하에 북한의 미사일 발사 전부터 관련 동향을 추적하며,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군은 북한의 다양한 동향에 대해 예의주시하면서, 어떠한 도발에도 압도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능력과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관련 정보를 분석하고 경계와 감시를 계속해온 일본 방위성 역시 관련 발표가 없었다.

북한 미사일총국은 지난 4월 19일 “지상 대 지상 전술탄도미사일 ‘화성포-11라’형의 전투부 위력 평가를 위한 시험발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북한이 공개한 장면엔 집속탄 탄두에서 떨어져 나온 자탄들이 표적을 중심으로 소용돌이치듯 쏟아지는 모습이 담겼다. 북한은 전술탄도미사일 5기를 발사해 12.5~13헥타르(㏊) 면적을 강타했다고 주장했는데 이는 축구장 약 18개에 해당하는 면적이다.노동신문=뉴스1


앞서 북한은 지난 4월 8일에도 SRBM ‘화성포-11가’에 집속탄을 탑재해 발사, 축구장 10개 면적(6.5~7㏊)을 초토화시켰다고 주장했다. 이후 같은 달 19일에도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딸 주애가 참관한 가운데 집속탄을 탑재한 ‘화성포-11라’형을 시험 발사했다. 당시 김정은은 “각이한 용도의 산포 전투부들이 개발 도입되면서 우리 군대의 작전상 수요를 보다 충분히, 효율적으로 만족시킬 수 있게 됐다”면서 “고정밀 타격 능력과 함께 필요한 특정 표적 지역에 대한 고밀도 진압 타격 능력을 증대시키는 것은 군사행동 실천에서 커다란 의의를 가진다”고 했다.

조문규 기자 chom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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