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2MW 사실상 만실…KT클라우드 1GW 공급 속도전(종합)

[디지털데일리 강소현 기자] KT클라우드가 오는 2031년까지 1기가와트(GW) 규모의 인공지능 데이터센터(AIDC)를 확보한다. 기존 데이터센터의 전환 물량을 제외한 순수 신규 공급분이다. 현재 운영 중인 데이터센터의 가용 용량도 사실상 소진된 가운데, 신규 공급을 얼마나 빠르게 확대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1GW 신규 공급 추진…기존 IDC 제외, 그룹사 물량 포함
지난 10월30일 KT클라우드는 서울 목동 AI 이노베이션 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자사 AIDC 공급 전략을 공유했다.
KT클라우드는 앞서 2031년까지 KT그룹 차원에서 1GW 규모의 AIDC를 공급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부천과 용인, 안산 등에서 신규 데이터센터 구축을 추진하고 있으며, 안산 데이터센터는 2028~2029년 공급을 목표로 하고 있다. 수도권뿐 아니라 지방으로도 공급 지역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대표적인 비수도권 사업이 전북 군산 AIDC다. SGC에너지와 함께 2028년 1분기 운영을 목표로 60MW 규모의 1단계 시설을 추진하고 있으며, 향후 수요에 따라 최대 300MW까지 확장할 계획이다.
이날 간담회에선 1GW가 기존 데이터센터의 전환 물량을 제외한 신규 공급 기준이라는 점을 명확히 했다. 현재 신규 공급을 위해 구축 중인 데이터센터는 약 200메가와트(MW) 규모로, 해당 물량도 1GW 목표에 포함된다.
KT그룹 자체 AI 사업에 필요한 데이터센터 용량도 포함된다. 토큰팩토리 등 그룹 내부에서 사용할 물량과 구체적인 위치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 AIDC 전환에 높은 문턱…일부 활용 모색
신규 AIDC 공급 확대의 배경에는 기존 데이터센터의 가용 용량 부족 문제가 있다. 현재 KT클라우드가 운영 중인 데이터센터는 약 152MW 규모로, 대부분의 용량이 이미 채워진 상태다.
KT클라우드는 기존 데이터센터를 AIDC로 전환하는 데에도 제약이 있다고 밝혔다. 전력과 냉각 설비 등에 상당한 투자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GPU 서버는 일반 서버보다 전력 소비량과 발열량이 많아 기존 공랭식 냉각 설비만으로는 대응하기 어렵다. 이에 액체냉각 설비를 추가해야 하는 데다 이 경우 무게도 늘어나는 만큼 건물의 바닥 하중까지 고려해야 한다.
일부 전환은 검토하고 있다. 초고집적 GPU 서버가 아닌, 일반 CPU 서버와 고집적 GPU 서버 사이 수준의 사양을 요구하는 고객에게는 기존 시설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방재원 KT클라우드 AIDC 사업개발팀장은 "목동 IDC 2센터를 AIDC로 리모델링하더라도 이미 확보한 22MW의 전력 용량은 달라지지 않는다"면서도 "최근 신축되는 데이터센터의 사양과 비교하면 리모델링에 분명 한계가 있지만 기존 데이터센터의 한 개 층 정도를 AI용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하거나 시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 GPU 전력 600kW 시대 대비…신규 AIDC 바닥 하중 1.5~2배 높인다
향후 GPU 서버의 전력 사용량이 증가하면서 데이터센터에 요구되는 하중 기준은 높아질 전망이다.
KT클라우드는 향후 랙당 전력 사용량이 최대 600kW까지 증가할 가능성을 제시했다. 과거 일반 서버의 랙당 전력 사용량은 약 2.2kW 수준이었지만, 최근 고집적 GPU 서버는 30~150kW까지 높아졌다.
이에 따라 신규 데이터센터는 기존 목동 IDC 2센터보다 바닥 하중을 견딜 수 있는 수준을 1.5~2배 높여 설계하고 있다.
지난해 KT클라우드가 문을 연 'AI 이노베이션 센터'에서는 냉각·전력 절감 기술도 개발하고 있다.
대표적인 기술이 다이렉트투칩(D2C)이다. GPU 위에 냉각판(Cold Plate)을 밀착시키고 내부로 냉각수를 흘려 열을 제거하는 구조다. 서버 주변에 찬 공기를 순환시키는 공랭식과 달리 발열 부위를 직접 식힌다. KT클라우드는 냉각에 필요한 전력 소비를 기존 공랭식 대비 20~30%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센터에는 랙당 140kW 수준의 전력·열 부하를 구현한 시험 환경도 마련했다. KT클라우드가 자체 개발한 '수랭식 부하기'를 활용하면 실제 GPU 서버를 설치하지 않고도 고성능 AI 서버와 유사한 발열 환경에서 냉각 설비의 성능을 시험할 수 있다.
KT클라우드 관계자는 "단순히 열을 발생시키고 이를 식히는 장치는 비교적 쉽게 만들 수 있지만 KT클라우드가 개발한 부하기는 실제 GPU 서버의 압력과 유량, 온도 특성을 동일하게 구현하도록 만든 장비"라며 "핵심은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열과 냉각장치에서 공급하는 냉각수의 흐름을 실제 서버의 특성에 맞춰 재현하는 데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액체냉각 시스템에서는 실제 서버를 설치하기 전에 냉각 설비가 정상적으로 구축됐는지 검증하는 커미셔닝 과정이 매우 중요하다"며 "고성능 GPU 서버는 가격이 상당히 높기 때문에, 서버가 입고되기 전에 냉각 시스템의 성능과 안정성을 충분히 확인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 AIDC 구축에만 3~4년…임차·인수까지 총력전
고집적 GPU 서버를 수용할 기술을 확보하더라도 실제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데에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 AI 수요는 빠르게 늘고 있지만 데이터센터는 부지 확보부터 전력 수전, 인허가, 설계와 시공을 거쳐 실제 서비스를 제공하기까지 통상 3~4년이 걸리기 때문이다.
이에 KT클라우드는 자체 개발뿐 아니라 외부 데이터센터 임차와 자산 인수 등으로 공급 방식을 다변화할 계획이다.
기존에는 KT가 보유한 통신 국사 부지 등을 활용해 직접 데이터센터를 구축했다면, 앞으로는 외부 개발사가 확보한 시설도 활용해 고객이 원하는 시기에 필요한 용량을 공급하겠다는 구상이다.
전력·냉각 설비 전문기업과의 협력도 같은 맥락이다. LS일렉트릭과는 모듈형 데이터센터에 필요한 전력 인프라를 공동 연구하고, 데이터센터 구축 일정에 맞춰 주요 전력설비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한 협업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버티브와는 전력·액체냉각·모듈형 인프라를 함께 고려한 설계 최적화를 추진하고 있다. 특히 군산 AIDC에 모듈형 인프라 솔루션을 적용해 현장 공사 기간을 단축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신규 AIDC 공급 확대 과정에서 정부 지원 기준도 쟁점으로 떠올랐다. AIDC 특별법 하위법령 마련 과정에서 코로케이션 사업자의 지원 대상 포함 여부가 논의되고 있기 때문이다.
코로케이션은 고객이 GPU 등 서버를 직접 보유하고 데이터센터 사업자로부터 공간과 전력·냉각 설비를 제공받는 방식이다. 현재 논의 중인 지원 기준에 따라 GPU를 직접 운영하는 기업과 이를 수용할 인프라를 구축하는 기업 간 지원 여부가 달라질 수 있다.
방 팀장은 "코로케이션이 일부 지원 대상에서 빠져 있는 문제가 있다. 이는 KT클라우드뿐 아니라 국내에서 데이터센터 사업을 하는 통신사업자들에게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문제"라며 "AIDC를 구축해 고객에게 제공할 때 가장 일반적인 형태가 코로케이션 서비스인 만큼, 코로케이션 사업자도 지원 대상에 포함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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