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일기’ 장남 김용건, 최불암 빈소 못찾는 속사정…“나도 만류”

조문규 2026. 11. 1.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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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STORY ‘회장님네 사람들’ 방송캡처


배우 김용건은 1980년 10월부터 2002년 12월까지 방송된 MBC ‘전원일기’에서 김회장(고 최불암)의 장남이었다. 종영 뒤에도 인연을 이어온 김용건이 빈소를 찾지 못한 속사정이 전해졌다.

1일 연예계에 따르면, 백일섭은 전날 오후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빈소을 방문해 기자들을 만나 “용건이가 다음 달 아들 장가를 앞두고 초상집 방문이 조심스러웠는지 내게 먼저 전화를 걸어왔더라”며 “집안에 큰 경사를 앞두고 신경 쓰일 수밖에 없어 내가 ‘오지 말라’고 만류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발인이 월요일(11월 2일)이니, 용건이도 마음이 쓰여 어쩌면 내일(1일) 조용히 다녀갈지도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김용건의 장남인 하정우는 11살 차를 극복하고 차정원과 12월 13일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다.

tvN STORY ‘회장님네 사람들’ 방송캡처


한편 백일섭은 이날 “금방 가실 줄 몰랐다. 90세는 넘기셔야 했는데 너무 안타깝다”며 “허리 수술을 두 번이나 받으셨는데, 나이 들어 하는 전신마취 수술이라 부담이 컸던 것 같다”고 침통해 했다. 이어 “불암이 형이 가장 좋아하던 이들이 나, 김용건, 이계인이다. 넷이 정기적으로 저녁을 먹고 소주잔을 기울였다”며 “눈빛만 봐도 편안했던 형님과 마지막으로 나눈 그 술 한잔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돌아봤다.

최불암은 지난 29일 향년 87세로 별세했다. 발인은 오전 7시 엄수된다. 장지는 경기 파주시 동화경모공원이다. 발인식 후 여의도성당에서 장례 미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국내 최장수 드라마 '전원일기'. 중앙포토


앞서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지난달 30일 빈소를 방문해 고인에게 추서된 금관문화훈장을 유족에게 전달했다.

최불암은 2014년 11월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 시상식에서 은관문화훈장을 받은 바 있다. 문화훈장은 문화예술 발전과 국민 문화 향유에 기여한 공적이 뚜렷한 자에게 수여하는 훈장이다. 금관문화훈장을 수훈한 배우로는 2016년 백성희, 2021년 윤여정, 2022년 이정재, 2025년 이순재·김지미, 2026년 안성기 등이 있다.

문체부는 “고인은 1959년 연극 ‘햄릿’으로 데뷔해 67년간 연극과 드라마, 영화, 교양 프로그램을 넘나들며 한결같이 국민 곁을 지켜 온 배우”라며 “한국형 수사극의 시초로 꼽히는 ‘수사반장’에서 18년간 박영한 반장을, 국내 최장수 드라마 ‘전원일기’에서 22년간 양촌리 김 회장을 연기하며 한국 텔레비전 드라마의 성장기를 이끌었다”고 추서 이유를 밝혔다.

이어 “서민적이고 인간적인 한국의 아버지상을 그려낸 고인은 세대를 아울러 ‘국민 배우’로 사랑받았다”며 “2011년부터 14년간 ‘한국인의 밥상’을 진행하며 전국 각지의 음식과 삶의 이야기를 시청자들에게 전했다”고 설명했다.

조문규 기자 chom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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