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폰도 갈라졌다"…SNS 뒤덮은 아이폰 듀오 '크랙 챌린지'

김문기 기자 2026. 11. 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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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W] 329만원짜리 비극이 '밈'으로
[디지털데일리 김문기 기자] 애플의 첫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 듀오'가 출시 직후 연쇄 화면 파손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전 세계 소셜미디어(SNS)와 온라인 커뮤니티가 기기 결함을 서로 인증하고 공유하는 이른바 '크랙 챌린지(Crack Challenge)'의 장으로 변질되고 있다. 329만원에 달하는 초고가 플래그십의 물리적 붕괴가 하나의 바이럴 '밈(Meme)'처럼 소비되는 모양새다.

◆ 레딧·엑스 뒤덮은 파손 인증…비극이 '바이럴 놀이'로 전락

1일 IT 업계에 따르면 레딧(Reddit), 엑스(X, 옛 트위터), 틱톡 등 주요 글로벌 플랫폼에는 아이폰 듀오의 내부 화면이 갈라진 사진과 영상이 연일 쏟아지고 있다.

사용자들은 "개통 두 시간 만에 첫 화면 설정 중에 갈라졌다", "스무 번도 안 접었는데 가운데에 녹색 선이 생겼다"며 힌지 중앙부를 따라 수직으로 균열이 간 기기 상태를 사진과 숏폼 영상으로 경쟁하듯 올리고 있다. 고가의 제품이 파손된 심각한 결함 상황임에도,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이를 하나의 놀이 문화처럼 공유하며 고장 여부를 겨루는 풍경까지 연출되는 상황이다.

이러한 바이럴 확산은 단순한 조롱을 넘어 초기 구매자들의 자기방어 기제로도 작용하고 있다. 소수 기기의 문제로 치부하려는 애플의 공식 입장에 맞서, 전 세계 사용자들이 동일한 부위의 파손 증거를 동시다발적으로 입증함으로써 개별 사용자 과실이 아닌 구조적 설계 결함임을 공론화하려는 집단행동의 성격을 띠고 있다는 분석이다.

◆ "조작된 사진 아니다"…동일한 좌표에서 터진 설계 취약점

초기 일부 팬덤 사이에서 제기됐던 '인공지능(AI) 합성설'이나 '경쟁사의 악의적 공세'라는 방어 논리는 SNS에 올라오는 다수 실시간 인증 앞에서 설 자리를 잃었다.

전 세계 실구매자들이 공유한 게시물 속 기기들은 예외 없이 화면이 접히는 힌지 정중앙 라인에서 균열이 시작됐다. 힌지 지지 부품과 케이블 통과 구간이 맞물리는 특정 지점에 물리적 응력이 집중된다는 하드웨어 분해 전문 사이트들의 분석과 네티즌들의 실시간 파손 인증 부위가 정확히 일치하기 때문이다.

외신들은 앞서 테슬라의 사이버트럭이 출시 초기 마감 불량과 고장 사례로 소셜미디어에서 대대적인 패러디의 대상이 됐던 것처럼, 아이폰 듀오 역시 테크 팬덤의 자조와 냉소가 뒤섞인 조롱의 표적으로 전락했다고 짚고 있다. 329만 원을 호가하는 초프리미엄 폼팩터가 '가장 비싼 결함 인증 도구'로 소비되는 굴욕을 겪고 있는 셈이다.

◆ 침묵하는 본사와 교체 대란…커지는 소비자 피로도

'크랙 챌린지'가 전 세계적인 확산세를 보이면서 일선 서비스 현장의 혼란도 가중되고 있다. 사전 예약 물량이 매진되어 대기 기간이 길어진 상황에서, 초기 파손 기기들이 대거 접수되자 애플스토어의 비축 교체 재고마저 빠르게 바닥을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다. 매장을 찾았다가 재고 부족으로 빈손으로 돌아왔다는 인증 글까지 SNS에 잇따르며 불만의 목소리는 더욱 높아지고 있다.

그럼에도 애플은 "소수의 기기에서 발생한 문제이며 애플케어로 문의하라"는 원론적인 일괄 답변 외에 구체적인 원인 규명이나 무상 리콜 계획에 대해 침묵을 지키고 있다. 한국 시장을 맡고 있는 애플코리아 역시 국내 소비자들의 잇따른 파손 호소에도 불구하고 공식 가이드라인을 내놓지 않은 채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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