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모 꽃 놓인 골목, 다시 맞은 핼러윈…이태원 거리 둘러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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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화꽃, 웃음소리, 추모 쪽지, 호박 장식.
핼러윈을 하루 앞둔 서울 용산구 이태원 거리는 추모와 축제가 공존했다. 참사가 난 골목에는 추모 발길이 이어졌고 골목 위쪽 세계음식문화거리는 '불금'과 핼러윈을 즐기려는 인파로 붐볐다.
30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태원역 1번 출구 인근 '10·29 기억과 안전의 길'에는 국화꽃이 골목을 따라 일렬로 놓여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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핼러윈을 하루 앞둔 서울 용산구 이태원 거리는 추모와 축제가 공존했다. 참사가 난 골목에는 추모 발길이 이어졌고 골목 위쪽 세계음식문화거리는 ‘불금’과 핼러윈을 즐기려는 인파로 붐볐다.
30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태원역 1번 출구 인근 ‘10·29 기억과 안전의 길’에는 국화꽃이 골목을 따라 일렬로 놓여 있었다. 꽃다발 사이사이에는 간식과 음료도 있었다. 골목 벽면 설치된 추모 게시판에는 14개 언어로 ‘부디 그날 밤을 기억하는 모두의 오늘이 안녕하기를 바랍니다’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그 위로는 한글과 영어, 일본어 등으로 적힌 추모 쪽지가 빼곡했다.
이 골목은 지난 2022년 10월29일 핼러윈을 앞두고 인파가 몰리면서 159명이 숨진 이태원참사가 일어난 곳이다. 참사 이후 희생자들을 기리는 추모 공간으로 조성됐다.

외국인 방문객들의 발길도 이어졌다. 이곳에서 친구를 떠나보냈다는 한 외국인은 좀처럼 눈물을 멈추지 못했고, 주변 시민들은 곁에서 그를 위로했다.
옆에서 그를 다독이던 이모(70·여)씨도 눈물을 훔쳤다. 이씨는 “참사 희생자는 내 형제나 이웃이 될 수도 있었다. 특정 누군가가 아닌 우리 모두의 아픔”이라며 “함께 아픔을 극복하고 서로 보듬어야 한다”고 말했다.
골목에 선 채 쉽게 자리를 뜨지 못했던 황도영(36·남)씨는 “행복해야 할 공간에서 참사가 있었다는 게 정말 안타깝다”며 “4년이란 시간이 흘러 유가족들의 추모글이 담담해진 게 더 마음 아팠다”고 털어놓았다.

거리 곳곳에서는 핼러윈 인파에 대비한 안전관리가 이뤄졌다. 방문객들은 거리 가운데 설치된 펜스를 따라 우측통행을 했다. 골목 입구 전광판에는 인파 속에서 넘어졌을 때의 대처법이 안내됐다. 경찰과 119의용소방대도 수시로 거리 일대를 순찰했다.
음악과 웃음소리 사이로 이태원참사를 떠올리는 시민들의 대화도 들렸다. 일부 시민은 참사가 발생했던 골목을 보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인근 가게 직원들은 해마다 이맘때가 되면 마음이 무거워진다며 애도를 표하기도 했다.
이세중(20·남)씨와 전승현(20·남)씨는 “골목들이 경사져 있어서 사람이 몰리면 위험할 것 같다”며 “즐기러 왔지만 이곳에서 사고가 난 만큼 마냥 놀 수만은 없고 추모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현장 인근에는 구·경찰·소방 합동상황실도 마련됐다. 상황실은 지능형 CCTV 6대와 추가 설치된 CCTV 3대를 통해 인파 밀집도와 흐름을 실시간으로 관제한다. 용산구는 다음 달 1일까지를 핼러윈 특별대책기간으로 정하고 대응에 나설 방침이다.
유정민 기자 yu@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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