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워즈처럼…中, 2020년대 우주 레이저·핵 무기 실전 배치하나

영화 ‘스타워즈’처럼 인공위성이 우주에서 전파, 레이저, 나아가 핵공격까지 주고받는 일이 현실에서 일어날 수 있을까. 미국은 중국이 이런 무기체계를 2020년대에 실전 배치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미 국방부 산하 국방정보국(DIA)은 지난 26일(현지시간) 펴낸 ‘우주 안보에 대한 도전(Challenges to Security in Space)’ 보고서에서 중국이 2020년대 말까지 우주 기반 지향성 에너지 무기(directed energy weapons)를 활용해 위성 체계를 위협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현재 중국 인민해방군 교리는 억지·방어에 초점을 맞추지만, 교리를 선제 공격으로 전환할 경우 미국뿐 아니라 동맹국 위성까지 공격 대상에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구체적으로 ▶레이저로 위성에 구멍을 내거나 ▶고출력 마이크로파를 방출해 위성 시스템을 태우고 ▶위성 태양광 패널에 에어로졸을 분사해 무력화하고 ▶핵무기를 폭발시키는 방식까지 언급했다. 위성 간 충돌이나 발사체를 통한 요격, 위성을 접근시켜 다른 위성을 조작·훼손하는 등 물리적 타격도 가능하다. 레이저 대즐러(dazzler·눈부심)로 위성 광학 센서를 일시 불능 상태로 만들거나, 위성 신호에 전파 방해를 일으키는 공격도 할 수 있다.
미·중 ‘우주 전쟁’이 현실화할 경우 우주 공간 특성상 위성에 발생한 피해가 단순 고장이나 성능 이상에서 비롯한 것인지, 공격을 받은 탓인지 쉽게 구별할 수 없다. 진공 상태는 장애물이 없어 사정거리가 길다 보니 공격 주체나 원점도 특정하기 어렵다.
DIA는 “중국은 이미 지상에서 인공위성의 작동을 교란하거나, 성능을 떨어뜨리거나, 손상을 입힐 수 있는 지향성 에너지 무기를 갖고 있다. 여기에 위험하고도 새로운 위성 요격 능력을 추가한다는 의미”라며 “고출력 지상 기반 체계와 우주 기반 체계 개발을 진행하면 (중국이 미국의) 기존 저궤도 위성뿐 아니라 고궤도 위성도 위협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DIA에 따르면 중국의 정보·감시·정찰 위성은 올해 7월 기준 510개 이상이다. 2018년과 비교해 규모가 3배 이상으로 늘었다. 이들 위성 상당수는 표면적으로 민간용이다. 하지만 중국의 군민 융합 정책을 고려하면 인민해방군도 위성을 쓸 수 있다.
중국이 미국 등 외부 세력의 개입을 억제하기 위해 정찰·통신·항법·조기경보 위성을 공격 대상으로 삼을 경우 대만해협 등 분쟁 지역에서 미국의 정보 수집과 지휘 통제 능력이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DIA는 분석했다.
김기환 기자 kh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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