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어도 되는 조직인가… ‘현장이 강한 소방’ 강구해야” [이경원의 질문]

이경원 2026. 10. 30. 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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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후 지난 28일 이창석(47) 공무원노조총연맹(공노총) 소방공무원노동조합 위원장을 다시 만났다.

공노총 소방노조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순직한 소방공무원의 숫자는 116명이다. "소방이 정부기관 중 제일 책임을 안 지는 조직 같습니다. 매년 4~5명의 소방관이 순직하지만 한 번도 책임진 적이 없습니다." 이 위원장은 "소방이 대한민국에서 '당연히 죽어도 되는 조직'으로 인식되는 게 너무 안타깝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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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석 공노총 소방노조 위원장 인터뷰 후속 취재

인터뷰 이후 지난 28일 이창석(47) 공무원노조총연맹(공노총) 소방공무원노동조합 위원장을 다시 만났다. 지역별 격차가 큰 소방관 피복비 실태를 들은 뒤 “끝으로 더 하고 싶은 말이 남았느냐”고 물었다. 이 위원장은 “소방청은 소방공무원의 편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일부 정치인은 막말을 하고 소방 동료는 순직하고 있는데, 아무런 목소리를 내지 않는 것에 대해 비판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공노총 소방노조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순직한 소방공무원의 숫자는 116명이다. 화재 진압 활동 중 현장에서 순직한 이로만 한정해도 이 숫자는 42명이다. “소방이 정부기관 중 제일 책임을 안 지는 조직 같습니다. 매년 4~5명의 소방관이 순직하지만 한 번도 책임진 적이 없습니다.” 이 위원장은 “소방이 대한민국에서 ‘당연히 죽어도 되는 조직’으로 인식되는 게 너무 안타깝다”고 말했다.

순직률을 낮추기 위해 일단 시급한 것은 현장 지휘관 교육의 강화다. 소방관들이 신규 임용됐을 때는 3~4개월 교육을 받지만, 현장 지휘관들은 2주 교육을 받는다. 신규 교육의 미비는 각 개인의 안전에 영향을 미친다. 하지만 지휘관의 오판은 지휘하는 동료와 부하를 다치게 한다. 이 위원장은 “지휘관 교육을 좀 더 장기적으로 해야 역량이 높아지고, 순직률이 낮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직 내부에서 예민한 승진 문제도 되돌아봐야 한다고 이 위원장은 설명했다. “현장에 강한 사람이 현장 지휘관이 되는 구조가 돼야 한다”는 것이다. 공노총 소방노조에는 이 시각에도 근속승진(특정한 근무 기간을 채우면 자동으로 승진시키는 제도)과 관련한 불만어린 의견들이 접수되고 있다. 이 위원장은 “내근, 행정업무를 담당한 이들이 근속 승진을 하는 추세가 이어진다”며 “현장이 강한 소방을 만들기 위한 방법을 소방청에서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공노총 소방노조는 다음 달 9일 ‘소방의 날’에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 계획이다. “소방공무원이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어야 한다”는 뜻을 전달하려는 기자회견이다. 노조는 이때 시민 11만9000명의 서명을 청와대에 전달하려 하고 있다. 26년째 월 8만원에 머물고 있는 화재진화수당 인상 필요성에 공감하는 시민들의 서명을 온오프라인으로 받겠다는 것이다. 노조는 ‘소방의 날’ 전날인 다음 달 8일에는 서울 신촌에서 소방관 119명과 시민 119명이 함께 달리는 ‘119 런’ 행사도 진행할 예정이다.


이경원 이슈&인터뷰팀장 neosarim@kmib.co.kr 영상=이경원 기자 neosar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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