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곧 겨울인데 어디로 가나'…구룡마을 주민 "추워도 또 버텨야" [데일리안이 간다 161]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화재 발생 사흘째인 29일, 서울 강남구 개포동 구룡마을 화재 현장에는 아직 매캐한 냄새가 가시지 않았다.
이들은 "비닐, 합판, 떡솜 등 가연성 자재로 구성된 가건물이 밀집한 구룡마을의 구조적 특성과 건조한 계절적 요인으로 인해 동일한 화재가 반복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며 화재 예방 및 초기 대응 강화를 위한 근본적인 화재안전 대책 방안을 마련할 것을 당부했다.
지난 27일 오후 3시49분쯤 구룡마을 2지구에서 발생한 화재는 강풍을 타고 인근 1·3·7지구 등으로 번졌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전선 복구 작업 진행…구룡마을, 인근 지역보다 기온 2도 낮은 편
"전기·수도 들어와야 전기장판이라도 쓰고 버틸 수 있어"
서울시의회 도시안전건설위원회, 화재 현장 찾아 지원·재발 방지 대책 촉구

화재 발생 사흘째인 29일, 서울 강남구 개포동 구룡마을 화재 현장에는 아직 매캐한 냄새가 가시지 않았다. 불길이 휩쓸고 간 자리에는 검게 그을린 건물 잔해와 뒤엉킨 철골, 부서진 집기들이 어지럽게 쌓여 있었다. 주황색 출입 통제선 너머로는 불에 탄 차량과 각종 폐기물이 그대로 드러났다.
일부 주민들은 대피소에서 나와 추운 날씨에 대비해 필요한 LP가스통을 챙겨 옮기는 모습도 포착됐다. 현장 관계자는 "화재가 나자 가스통들을 밖으로 빼냈다"며 "주민들이 공용 가스통 중에서 그나마 쓸만한 것들을 찾아서 챙겨가고 있다"고 전했다.
현장 한편에서는 불에 탄 전선을 새로운 전선으로 교체하는 등 전력 복구 작업이 진행되고 있었다. 전선 복구업체 관계자는 "어제(28일)에도 복구 작업을 하려고 했는데 경찰하고 소방이 화재 감식 때문에 출입을 막아서 오늘(29일) 아침부터 작업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전기는 한국전력 측의 최종 확인을 거쳐야 복구될 수 있다고 관계자는 말했다.
현장에서 만난 65세 주민 A씨에게 이번 화재는 남의 일이 아니었다. 지난 1월16일 화재를 겪었던 그는 또다시 전기와 수도가 끊긴 채 추위와 싸우고 있었다. 구룡마을은 지역 특성상 인근 아파트 단지보다도 기온이 2도 정도 낮다.
A씨는 "전기와 수도가 들어와야 전기장판이라도 쓰고 버틸 수 있다"며 "추워도 어제 버텼으니 또 버텨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시의회 도시안전건설위원회 소속 시의원들도 이날 화재 현장을 방문해 화재 피해 및 수습 상황을 점검하고 피해 주민에 대한 신속한 지원과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이들은 "비닐, 합판, 떡솜 등 가연성 자재로 구성된 가건물이 밀집한 구룡마을의 구조적 특성과 건조한 계절적 요인으로 인해 동일한 화재가 반복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며 화재 예방 및 초기 대응 강화를 위한 근본적인 화재안전 대책 방안을 마련할 것을 당부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박칠성 위원장(구로4)은 "이번 화재로 피해를 입으신 이재민들의 임시 주거와 생필품 지원 등 구호 조치에 단 한 치의 소홀함도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27일 오후 3시49분쯤 구룡마을 2지구에서 발생한 화재는 강풍을 타고 인근 1·3·7지구 등으로 번졌다. 화재는 발생 약 12시간50분 만인 전날 오전 4시39분쯤 완전히 진화됐다.
이번 화재로 30대 여성 1명이 경상을 입었으며 피해를 입은 이재민은 91가구 127명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개포중학교와 구룡중학교에 마련된 임시 대피소 또는 인근 호텔에 마련된 임시숙소에 머물고 있다.
구룡마을에서는 지난 1월16일에도 대형 화재가 발생해 181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약 9개월 만에 대형 화재가 재발하면서 주거 취약지역의 화재 예방과 주민 안전 대책이 다시 과제로 떠올랐다.
서울시와 서울주택도시개발공사(SH)는 구룡마을 화재 이재민 대상 긴급임시사용주택 96호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시와 SH는 추후 임시숙소 및 대피소에서 나온 화재 이재민들에게 '긴급임시사용주택'과 '임시이주주택'을 제공할 예정이다.
긴급임시사용주택은 공공주택 특별법 시행규칙에 따라 재난 발생 시 이재민에게 6개월간 제공하는 공공임대주택이다.
이와 별개로 구룡마을 도시개발사업 시행 기간 구룡마을 거주민이라면 누구나 임시이주할 수 있는 임대주택도 213세대 마련됐다.
시와 SH는 현재 구룡마을 거주민들을 상대로 이주를 독려하고 있다. 현재 거주민 1107세대 중 938세대가 이주하였으며, 169세대가 미이주한 상황이다.
Copyright ©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LG유플러스, 구룡마을 이재민에 와이파이·충전 지원
- 서울시·SH, 구룡마을 화재 이재민 대상 긴급임시사용주택 96호 마련
- 올해만 두 차례...구룡마을이 화재에 취약한 이유는
- 포항 구룡포 앞바다 40억원 투입해 조피볼락 24만마리 방류
- 잿더미로 변한 구룡마을서 화재 합동감식…소방 대응 여건 한계 드러내
- '이제 곧 겨울인데 어디로 가나'…구룡마을 주민 "추워도 또 버텨야" [데일리안이 간다 161]
- 주진우 "李대통령, 장남 부부와 골프 치고 헬기 이동…국고 환수해야"
- '13개 상자'에 담긴 이상 투표지…선관위 특검, '정밀 감정' 통해 의혹 풀까
- 5.18 다뤄서 논란?… 반복되는 대중문화 ‘사상 검증’ [이슈]
- 선발로 설 자리 좁아지는 양현종, 불펜서 힘 보태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