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9개월 만에 또... 스페인 열차 사고로 최소 68명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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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수도 마드리드 남쪽 톨레도에서 고속열차가 충돌해 최소 68명이 사망했다.
AP·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28일(현지시간) 오전 9시께 카스티야라만차 광역자치주 톨레도 지역 우르다 인근에서 스페인 국영 철도회사 렌페 AVE 소속 열차와 민영 철도회사 이리오 소속 열차가 부딪혔다.
아직 정확한 사고 경위는 조사 중이지만, 스페인 교통부 장관 오스카르 푸엔테에 따르면 당시 철도 인프라 관리 기관인 ADIF의 신호 시스템 오류로 해당 지역에 있던 모든 열차가 자동으로 정차했다.
한편 올해 스페인 대형 열차 사고는 이번이 두 번째로, 지난 1월 안달루시아주 코르도바도 아다무스 인근에서도 두 열차가 충돌해 46명이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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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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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8일(현지시각) 오전 9시께 스페인 카스티야라만차 광역자치주 톨레도 지역 우르다 인근에서 열차 한 대가 앞에 정차돼 있던 다른 열차를 추돌해 사상자가 발생한 가운데 긴급 구조대가 현장에서 구조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
| ⓒ AP/연합뉴스 |
AP·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28일(현지시간) 오전 9시께 카스티야라만차 광역자치주 톨레도 지역 우르다 인근에서 스페인 국영 철도회사 렌페 AVE 소속 열차와 민영 철도회사 이리오 소속 열차가 부딪혔다.
두 열차는 마드리드에서 출발해 안달루시아 세비야까지 같은 방향으로 가던 중 마드리드에서 남쪽으로 약 120㎞ 떨어진 우르다 인근에서 한 대가 다른 열차의 후미를 들이받으면서 선로에서 이탈했다.
사고 당시 렌페 열차에는 397명이, 이리오 열차에는 147명 등 총 544명이 탑승해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에밀리아노 가르시아파헤 카스티야라만차 주지사는 "사망자는 분명히 더 늘어날 것"이라며 "(구조대가) 열차 깊숙한 곳까지 도달하지 못했기 때문에 앞으로 더 많은 시신이 발견될 것"이라고 말했다.
주스페인 한국대사관에 따르면 사고 열차에는 한국인 10명이 탑승해 있었고, 이 가운데 2명이 다친 것으로 확인됐다. 부상자들은 모두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 중이다.
모니카 가르시아 보건장관은 "구조대가 가장 많이 파손된 2개 객차에서 생존자를 찾는 데 집중하고 있다"라며 "고속 충돌이어서 참사가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스페인 당국은 사고 현장에 군과 응급 의료진, 소방관, 경찰 등을 급파해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 부상당하지 않은 생존자들은 버스에 실어 이송하고 있다.
신호 오류로 모든 열차 자동 정차했는데... 사고 열차만 운행 허가
아직 정확한 사고 경위는 조사 중이지만, 스페인 교통부 장관 오스카르 푸엔테에 따르면 당시 철도 인프라 관리 기관인 ADIF의 신호 시스템 오류로 해당 지역에 있던 모든 열차가 자동으로 정차했다.
그러나 ADIF는 렌페 열차가 계속 운행하도록 허가했고, 이 열차는 시속 200km 속도로 달리다가 앞에 정차해 있던 이리오 열차를 들이받았다.
푸엔테 장관은 관제 센터가 잘못된 명령으로 렌페 열차가 운행을 재개하도록 허가한 것을 "이해할 수 없다. 정말 믿기 힘든 일"이라며 "만약 그런 지시를 내렸다고 해도 최대한 천천히 달리도록 해야 했다"라고 말했다.
당시 사고 열차에 타고 있던 한 승객은 현지 매체 <엘에스파뇰>에 "충돌 후 수하물들이 객차 안에서 사방으로 흩어졌다"라며 "더 끔찍한 상황은 열차에서 내린 후 보게 됐다. 부상자들이 피를 흘리고 있었고, 사망자도 많았다"라고 말했다.
펠리페 6세 국왕은 성명을 내고 "이번 열차 사고에 깊은 슬픔과 우려를 표한다"라며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모든 분들에게 깊은 애도를 보내며 부상자에게도 진심으로 위로를 전한다"라고 밝혔다.
스페인 총리 페드로 산체스는 사고 현장을 방문해 "희생자들과 그 가족들을 위로한다"라며 "우선순위는 피해자들을 돌보고 관련 기관들의 협력을 확보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흘 간의 국가 애도기간을 선포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고속철도망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해야 할 것"이라며 "스페인 같은 나라에서 한 해에 고속철도 사고가 두 번이나 발생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다음 달 총선을 앞둔 스페인 정당들을 대부분 이날 예정됐던 유세를 연기했다. 반면 우익 정당 복스(Vox)가 유일하게 "애도를 이용해 국가 철도 인프라에 대한 비판을 침묵시키려는 시도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복스당 대표 산티아고 아바스칼은 TV에 출연해 "스페인의 사회 인프라와 제도 미비는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수준"이라며 "이는 현 정부의 책임이며 스페인 국민은 방치, 파멸, 배신을 당했다"라고 주장했다.
스페인, 올해만 벌써 두 번째 대형 철도 참사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희생자 가족들을 위로한다"며 "오늘 유럽은 여러분과 함께 슬픔을 나눌 것"이라고 말했다.
파울라 피뉴 EU 대변인도 "EU는 스페인에 필요하다면 어떤 식으로든 도울 준비가 돼 있다"라며 "지금은 사고 경위와 관련해 어떤 결론도 내리기에는 이르다"라고 전했다.
이날 사고를 당한 이탈리아 소유 민영 철도회사인 이리오는 성명을 통해 "보안 프로토콜을 가동했으며 스페인 당국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스페인축구협회는 비극적인 열차 사고 희생자들과 연대하는 의미에서 이날 예정된 코파델레이 축구대회 24경기를 모두 취소한다고 발표했다.
한편 올해 스페인 대형 열차 사고는 이번이 두 번째로, 지난 1월 안달루시아주 코르도바도 아다무스 인근에서도 두 열차가 충돌해 46명이 사망했다. 2013년 7월에는 북부 산티아고 인근에서 열차가 탈선하는 사고가 발생해 80여 명이 사망한 바 있다. 스페인은 총연장 3900㎞를 넘는 유럽 최대 고속철도망을 보유했다. 이는 전 세계에서는 중국에 이어 두 번째다.
스페인 철도 노동조합 대변인 호안 로드리게스는 국영 TVE 방송에 "철도 민영화로 인한 교통량 증가가 철도 인프라에 부담을 주고 있다"라며 "고속철도 서비스의 자유화가 선로 유지 보수에 걸맞은 수준으로 이루어졌다고 볼 수 없다. 이번 사고의 결정적인 요인이라고 말하는 것은 아니지만, 교통량 증가는 고려해야 할 요소임이 분명하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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