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한미약품 에페, 마운자로 반값 이유는 '치료 지속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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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이 오는 29일 출시를 앞둔 '에페'의 시장 전략으로 '치료 접근성'을 앞세웠다. 비만약은 환자가 꾸준히 맞아야 체중 감량 효과가 유지되지만, 의료 현장에서는 비만 환자의 절반 이상이 1년 안에 위고비, 마운자로 등 비만약 투약을 중단한다.
국제 의학 학술지 자마 네트워크 오픈에 따르면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 비만약을 처음 처방받은 성인 환자의 64.8%가 1년 안에 투약을 중단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한미약품이 출시를 앞둔 국산 1호 비만약 '에페'의 경쟁력을 높은 접근성에 둔 배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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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사질환 첫 단추 '비만'…"적응증 넓히기에 매진"

한미약품이 오는 29일 출시를 앞둔 ‘에페’의 시장 전략으로 ‘치료 접근성’을 앞세웠다. 비만약은 환자가 꾸준히 맞아야 체중 감량 효과가 유지되지만, 의료 현장에서는 비만 환자의 절반 이상이 1년 안에 위고비, 마운자로 등 비만약 투약을 중단한다. 값비싼 주사를 주기적으로 맞아야 한다는 것에 대한 부담 때문이다. 한미약품은 이 점을 겨냥했다.
최인영 한미약품 미래성장부문장 부사장은 28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바이오플러스-인터펙스 코리아 2026(BIX 2026)'에서 “아무리 효과적인 치료제라도 가격이나 공급 제약으로 환자가 접근하지 못하면 잠재력을 다 발휘할 수 없다”며 “비만은 수년간 지속 치료가 필요한 만성 질환이라 더욱 그렇다”고 말했다.
국제 의학 학술지 자마 네트워크 오픈에 따르면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 비만약을 처음 처방받은 성인 환자의 64.8%가 1년 안에 투약을 중단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우선 빈번한 주사 투약에 대한 부담이 컸다. 구역질(오심) 등 위장관 부작용도 투약 중단을 불러 일으켰다.
한미약품이 출시를 앞둔 국산 1호 비만약 ‘에페’의 경쟁력을 높은 접근성에 둔 배경이다. 위고비, 마운자로 등 글로벌 빅파마의 비만약은 완제품을 수입하는 구조라 빈번하게 물량 부족이 발생한다. 비급여인만큼 들어가는 비용도 만만치 않다. 업계에 따르면 기존 비만약을 4주 동안 맞기 위해서는 30만~40만원을 지불해야 한다.
반면 에페의 경우 금액이 마운자로와 위고비의 절반 수준이다. 업계에 따르면 에페의 용량별 1회 투약분 공급가는 10㎎ 기준 7만4800원이다. 공급가를 기준으로 첫 투약 1개월 동안 용량을 서서히 증량한다고 치면 필요한 금액은 12만9800원이다.
최 부사장은 “진짜 질문은 치료제가 단일이냐 복합이냐가 아니다”라며 “의미 있는 체중 감소를 지속적으로 구현하고 환자에게 맞는 치료를 제공할 수 있느냐”라고 강조했다. 이어 “에페의 국내 생산 역량은 공급 안정성과 수요 대응력을 높이고 가격 경쟁력도 개선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미약품이 비만에 집중하는 건 고혈압 등 모든 대사질환의 첫 단추가 비만이기 때문이다. 비만은 심혈관 질환을 포함해 200개 이상의 합병증으로 이어지는 진행성 질환이다. 글로벌 제약사들이 비만약의 적응증(치료 범위)을 당뇨병, 만성 신장병(CKD) 등으로 넓히는 이유다. 한미약품 역시 에페의 적응증을 제2형 당뇨병까지 넓히기 위한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다.
최 부사장은 “GLP-1이 처음 등장했을 때 당뇨 치료제로 여겨졌다”며 “이후 체중 관리로 최근에는 심혈관 질환과 신장 질환 수면무호흡으로 근거가 쌓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앞으로의 치료제는 대사 경로를 면역·신경 표적과 결합하는 방향으로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으로 출시할 파이프라인도 탄탄하다. 에페는 위고비와 같은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 단일 작용제다. 최근 글로벌 비만약 시장은 GLP-1에 다른 호르몬 작용을 더하는 다중작용제로 넓어지고 있다. 마운자로가 GLP-1에 위 억제 펩타이드(GIP)를 더한 대표 사례다.
한미약품의 HM15275는 마운자로 성분에 글루카곤까지 더한 삼중작용제다. 현재 미국에서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다. 또 다른 비만 파이프라인인 HM17321은 유로코르틴-2(UCN2) 계열로 GLP-1 계열 비만약과 달리 근육을 지키면서도 지방을 빼주는 치료 기전으로 설계됐다. HM17321은 지난 8월 로슈 자회사인 제넨텍에 최대 3조804억원(23억 달러)로 기술수출(L/O)됐다.
최 부사장은 “최근 비만약을 대하는 업계의 질문은 '환자가 체중을 얼마나 뺄 수 있는가'에서 '환자와 의료체계에 어떤 경제적 가치를 만드는가'로 옮겨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그 질문에 답할 수 있는 제약사가 비만 치료의 다음 시대를 정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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