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5개사 실적발표, 검색서 제공"…네이버, '어닝콜 중계' 경쟁 가세

[디지털데일리 채성오기자] 국내 상장사의 실적설명회(어닝콜)를 실시간으로 접할 수 있는 경로가 증권사 앱에서 포털 검색으로 확대되고 있다. 토스증권이 국내 어닝콜 서비스를 도입해 개인투자자들의 수요를 확인한 데 이어 네이버도 중계에 나섰다. 차이는 중계 기능 자체보다 투자자가 기업 정보를 찾아가는 방식에 있다.
28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지난 22일부터 국내 상장사 85곳을 대상으로 '어닝콜 라이브'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이용자가 기업명이나 종목을 검색하면 실적발표 일정을 확인하고 발표 시간에 맞춰 음성 중계를 청취할 수 있다. 인공지능(AI) 기반 실시간 자막도 지원하며 발표가 끝난 뒤에는 주요 내용을 별도로 요약해 제공한다.
다만 국내 기업의 어닝콜을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서비스가 처음 등장한 것은 아니다. 토스증권은 지난 4월 해외 기업 중심이던 AI 어닝콜 서비스를 국내 상장사 81곳으로 확대했다. 지난 7월 21일 발표 기준 국내 서비스 누적 이용자는 60만명을 넘어섰으며 이 가운데 약 20만명은 국내 어닝콜을 계기로 서비스를 처음 이용한 것으로 집계됐다.
두 회사는 서비스 접근 방식에서 차이를 보인다. 토스증권은 주식 거래 환경에서 실시간 음성의 문자 변환과 AI 요약, 발표 전 주요 관전 지점 등을 제공한다. 반면 네이버는 별도의 증권사 앱을 열지 않고 기존 검색을 통해 실적설명회에 접근할 수 있도록 했다.
네이버는 이날 오전 9시 진행된 SK하이닉스의 3분기 어닝콜을 제공했으며 오는 29일 오전 10시 예정된 삼성전자의 실적설명회도 중계할 계획이다. 국내 기업의 공개자료는 IR 전문 콘텐츠 제공사 IR큐더스가 정제해 네이버에 공급한다.
앞서 네이버는 글로벌 금융정보 기업 쿼터로부터 해외 기업의 어닝콜 영문 원문을 공급받아 AI로 번역·해석하는 기능을 제공해 왔다. 여기에 국내 기업의 실시간 청취 기능을 추가하면서 금융 검색에서 다루는 정보의 범위도 넓혔다.
IT업계 관계자는 "기존 증권사가 주식 거래와 투자 분석을 연결하는 방식으로 어닝콜을 활용했다면 네이버는 기업 검색 과정에 실적설명회 콘텐츠를 결합한 셈"이라며 "관련 서비스의 차별점은 중계 기술의 최초 도입이 아니라 투자정보를 접하는 경로를 포털 검색까지 확대했다는 데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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