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같았지만, 봐줄 수 없다" 선전포고→"안 봐줘도 된다" 응수…동지서 적으로 만나는 女농구 '금메달' 멤버 [청담동 현장]

양정웅 기자 2026. 10. 28. 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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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의 동지가 내일의 적이 됐다.

12년 만의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합작한 여자농구 국가대표 선수들이 이제 각 팀으로 돌아가 치열한 경쟁을 펼친다.

2026 FIBA 여자농구 월드컵과 아시안게임이라는 큰 대회 2개를 치르면서 선수들은 더욱 끈끈해졌고, 한 단계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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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청담동, 양정웅 기자) 어제의 동지가 내일의 적이 됐다. 

12년 만의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합작한 여자농구 국가대표 선수들이 이제 각 팀으로 돌아가 치열한 경쟁을 펼친다. 

KB스타뱅킹 2026-2027 여자프로농구는 오는 11월 1일 청주체육관에서 열리는 청주 KB스타즈와 부산 BNK 썸의 공식 개막전을 시작으로 대망의 막이 오른다. 

이번 시즌은 정규리그 라운드가 6라운드(총 30경기)에서 7라운드(총 35경기)로 늘어나 시즌 막판까지 순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여기에 아시아쿼터가 자유계약으로 바뀌었고, 일본 외에도 필리핀, 대만 등 총 9개국 선수를 데려올 수 있게 됐다. 

선수 이적도 활발했다. 지난 시즌 KB스타즈의 통합우승에 기여한 '조선의 슈터' 강이슬이 아산 우리은행 우리WON으로 이적해 김단비와 최고의 듀오를 이룬다. 여기에 용인 삼성생명 블루밍스의 원클럽맨이었던 윤예빈도 KB스타즈로 팀을 옮겼고, 국가대표 포워드 최이샘은 트레이드를 통해 BNK 유니폼을 입었다. 

이렇듯 여러 변화가 생기면서 올해 여자프로농구는 한 층 더 흥미로워질 전망이다.

여기에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의 선전으로 인해 여자농구에 대한 인기가 더욱 올랐다. 여자농구 대표팀은 대회 준결승에서 대만, 결승에서 홈팀 일본을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는 2014년 인천 대회 이후 12년 만이고, 원정 대회만 따지면 1994년 히로시마 대회 이후 무려 32년 만이다. 

한국은 귀화 자원이 고교 시절 대만에서 넘어온 빅맨 진안 한 명이었지만, 피지컬이 좋은 중국과 일본을 누르고 아시아 정상에 올랐다. 이런 여자대표팀의 선전에 관심이 쏠렸고, 강이슬이나 이소희(BNK), 이해란(삼성생명) 등이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등 인기가 올랐다. 

박수호 감독이 이끈 대표팀은 지난 7월 소집돼 3개월 동안 호흡을 맞췄다. 2026 FIBA 여자농구 월드컵과 아시안게임이라는 큰 대회 2개를 치르면서 선수들은 더욱 끈끈해졌고, 한 단계 성장했다. 

이소희는 "자신감이 많이 생겼다. 공격적 부분에서 강점 드러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고, 허예은(KB스타즈)도 "큰 선수들을 상대로 어떤 플레이를 해야 하고, 어떻게 운영해야 할지 많이 배웠다. 아시안게임이 국민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 큰 대회에서 어떤 플레이를 해야하는지 많이 배웠다"고 얘기했다.  

이제는 다들 적으로 만나야 한다. 이해란은 "대표팀 기간이 길었는데 정도 많이 들었다"며 "시즌 시작하고 적으로 만나게 된다. 서로 잘하는 걸 잘 알기 때문에 막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부상 없이 잘하면 이겨낼 것이다"라고 했다. 

또한 이소희는 "같은 팀으로서 너무 좋은 선수들이 많아서 금메달을 땄다. 상대로 만나면 껄끄러운 선수들이 많다. '짱구'를 잘 굴려봐야 할 것 같다"고 했고, 허예은은 "소집 기간이 길어서 박신자컵에서 볼 때 같은 팀 같았다. 이제 상대팀으로서 불을 켜고 수비 집중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진안(하나은행)은 "3개월 동안 가족 같이 했는데 상대팀으로 만난다"며 "죄송합니다, 봐줄 수 없어요"라며 '선전포고'를 해 장내를 뒤집었다. 

이에 대표팀 캡틴이었던 강이슬은 "진안 선수, 안 봐주셔도 된다"고 응수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큰 대회 2개를 치렀는데, 좋은 성적을 내면서 자신감이 오르는 경우가 있다. 박신자컵 보니 여유와 자신감 생긴 것 같다. 노련미로 치면 내가 더 있다고 생각한다. 좀 더 여유를 가지고 상대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사진=청담동, 박지영 기자

양정웅 기자 orionbea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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