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살만 동생 테헤란行…사우디·파키스탄·튀르키예, 후티·이란전 해법 모색

이가현 2026. 10. 27.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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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튀르키예·파키스탄 3국의 고위 안보 당국자들이 이란 지도부와 만나 역내 긴장 완화 방안을 논의했다. 이란의 지원을 받는 예멘 후티 반군의 사우디 공격이 격화하고 미국이 대(對)이란 군사작전 재개 가능성을 경고하자 외교적 해법 모색에 나선 것이다.

회담에서는 역내 불가침 체제 구축과 미국·이란 간 협상, 후티의 사우디 공격, 호르무즈 해협 통항, 미국의 이란 항구 봉쇄 등이 논의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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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카 협정국, 테헤란서 첫 고위급 회담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 동생 참석
“이란전보단 사우디 안보 초점” 분석도
이집트, 사우디 지원 의회 승인

사우디아라비아·튀르키예·파키스탄 3국의 고위 안보 당국자들이 이란 지도부와 만나 역내 긴장 완화 방안을 논의했다. 이란의 지원을 받는 예멘 후티 반군의 사우디 공격이 격화하고 미국이 대(對)이란 군사작전 재개 가능성을 경고하자 외교적 해법 모색에 나선 것이다. 이집트도 사우디 방위를 위한 군사 지원을 승인했다.

로이터통신은 26일(현지시간)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의 동생인 칼리드 빈 살만 사우디 국방장관과 아심 무니르 파키스탄 육군참모총장, 이브라힘 칼린 튀르키예 국가정보국장이 이란 테헤란에서 회담했다고 보도했다. 이란에서는 마수드 페제시키안 대통령과 아바스 아라그치 외무장관 등이 참석했다. 지난 8월 ‘중동판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로 불리는 메카 공동방위협정을 체결한 3국이 이란 전쟁 발발 이후 이란과 가진 첫 고위급 회담이다.

회담에서는 역내 불가침 체제 구축과 미국·이란 간 협상, 후티의 사우디 공격, 호르무즈 해협 통항, 미국의 이란 항구 봉쇄 등이 논의된 것으로 전해졌다. 파키스탄 당국자는 로이터에 “무니르 총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외교적 해결을 시도해도 좋다는 승인을 받았다”며 “미국과 이란 양측이 수용할 만한 해법을 이란 측에 제시했다”고 말했다.

다만 첫 고위급 회담에도 실질적인 성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관측이 나온다. 국제위기그룹(ICG)의 알리 바에즈 중동·북아프리카 프로그램 부국장은 알자지라에 “미국과 이란의 간극을 좁힐 해법을 가져오지 않으면 선의를 확인하는 데 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회담이 사우디 안보에 초점을 맞췄다는 분석도 있다. 킹스칼리지런던 전쟁학과 선임연구원 아이샤 시디카는 “사우디는 협력국에 대한 기대 수준을 높이고 있지만 튀르키예와 파키스탄은 후티에 군사적으로 개입할 선택지가 제한적이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메카 협정 가입을 검토해온 이집트도 사우디 방위에 동참하고 나섰다. 알자지라에 따르면 이집트는 이날 의회에서 사우디에 대한 군사 지원을 승인했다. 후티 반군의 바브엘만데브 해협 장악력 확대는 홍해를 거쳐 수에즈 운하로 이어지는 해상 교통로에도 위협이 되고 있다. AFP통신은 수에즈 운하 수입과 사우디에서 일하는 이집트 근로자들의 송금이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경제적 이해관계가 걸려 있다고 전했다.

다만 이집트는 후티에 대한 직접적인 군사 공격에는 선을 긋고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은 의회 승인에 앞서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에게 서한을 보내 이집트의 지원은 사우디 영토와 국경 방어에 한정되며 예멘 공격에는 참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가현 기자 hy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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