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타냐후 집권 끝나나... 이스라엘 총선 '운명의 날'

윤현 2026. 10. 27.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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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이 27일(현지시각) 총선에 돌입했다.

AP통신은 "이번 총선 네타냐후 총리의 지도력에 대한 국민투표일 뿐만 아니라, 이스라엘이 어떤 국가가 되어야 하는지에 대한 선택이기도 하다"라며 "유권자들은 이스라엘이 종교적, 민족주의적 국가가 될 것인지, 아니면 자유주의적이고 세속적인 가치에 더욱 확고히 기반을 둔 국가가 될 것인지를 결정해야 한다"라고 평가했다.

<뉴욕타임스>는 이날 이스라엘 고위 군 관계자와 소식통을 인용해 네타냐후 총리가 지난 수주간 이란에 대한 새로운 대규모 공습을 추진했으나, 에얄 자미르 참모총장의 반대로 뜻을 이루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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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총선 투표 돌입... 네타냐후 정권-야권연합 '초접전'

[윤현 기자]

이스라엘이 27일(현지시각) 총선에 돌입했다.

이스라엘은 이날 오전 7시(한국시간 오후 2시)부터 총선거를 실시한다. 19년간 재임한 역대 최장수 총리 베냐민 네타냐후의 정치적 운명과 이란 전쟁, 가자지구 전쟁 등 중동 정세를 결정할 선거다.

크네세트(의회) 의원 120명을 선출하는 이번 총선은 38개 정당이 경쟁한다. 네타냐후 총리가 이끄는 우파 동맹과 가디 아이젠코트 전 군 참모총장이 주축이 된 야권 연합이 접전을 펼치고 있다.

'최장수 총리' 네타냐후, 정치생명 최대 위기
▲  2026년 10월 27일 화요일, 이스라엘 총선이 치러진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의 모습이 담긴 포스터를 배경(전면)으로 한 여성이 투표를 마치고 투표소를 나서고 있다.
ⓒ 연합뉴스/AP
현지 방송사들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야권 연합이 근소하게 앞서지만, 양측 모두 과반 의석(61석)에 못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 때문에 14~16석을 확보할 것으로 보이는 아랍계 정당 '라암'과 '조인트 리스트'가 차기 정부 구성의 캐스팅보트를 쥘 전망이다.

AP통신은 "이번 총선 네타냐후 총리의 지도력에 대한 국민투표일 뿐만 아니라, 이스라엘이 어떤 국가가 되어야 하는지에 대한 선택이기도 하다"라며 "유권자들은 이스라엘이 종교적, 민족주의적 국가가 될 것인지, 아니면 자유주의적이고 세속적인 가치에 더욱 확고히 기반을 둔 국가가 될 것인지를 결정해야 한다"라고 평가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숱한 위기 속에서도 특유의 정치적 노련함으로 권력을 지켜왔지만, 이번 선거는 어느 때보다 어렵다. 네타냐후의 반대 세력은 그가 부패 재판에 휘말린 가운데 자신의 정치생명을 이어가기 위해 전쟁을 일으키고, 국내적 분열과 불안을 조장한다고 비판한다.

<뉴욕타임스>는 이날 이스라엘 고위 군 관계자와 소식통을 인용해 네타냐후 총리가 지난 수주간 이란에 대한 새로운 대규모 공습을 추진했으나, 에얄 자미르 참모총장의 반대로 뜻을 이루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최근에도 미사일 포대를 방문해 이란이 이스라엘을 공격할 경우 "파괴적인 타격"을 입게 될 것이라고 경고하는 영상을 올렸다.

반면에 중도 성향 신당 야샤르를 이끄는 아이젠코트는 군인 출신으로 2014년 네타냐후 총리가 직접 참모총장에 지명한 인물이다. 하지만 가자전쟁 직후 전시 거국내각에 합류했다가 네타냐후 총리가 전쟁을 장기화하고 오히려 이스라엘 인질들을 위험에 빠뜨렸다고 비판하며 물러났다. 그는 가자지구 전쟁에서 아들과 두 조카를 잃기도 했다.

아이젠코트는 네타냐후 총리와 달리 초정통파 유대인의 징병 면제를 폐지할 것이며, 사법부의 독립성을 강화하겠다고 공언했다.

정권교체 가능성 크지만... "큰 변화 없을 것" 전망도

그러나 아이젠코트도 참모총장 시절 가자지구, 레바논, 이란에서의 군사작전을 지지한 강경파라는 평가를 받는 데다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두 국가 해법이나 서안지구의 이스라엘 정착촌 건설 등 민감한 문제에 대해서는 분명한 입장일 보이지 않고 있다.

그는 선거 유세에서 "나는 두 민족을 위한 두 개의 국가가 최선의 해결책이라고 말한 적은 결코 없다"라며 "이 문제에는 매우 뿌리 깊은 종교적·민족적 갈등이 존재하며, 당장 합의에 도달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크게 착각하고 있는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또한 아이젠코트는 과반 의석 확보를 위해 아랍계 정당과 연정을 시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야권 연합에 가담한 우익 정당들의 반대에 부딪힐 가능성이 있어 정치적 교착 상태가 길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네타냐후 총리는 총선이 끝나더라도 새 정권이 출범할 때까지 임시 정부를 이끌게 된다.

CNN방송은 "아이젠코트의 가장 강력하고 단순한 강점 중 하나는 그가 네타냐후가 아니라는 점"이라면서도 "야권 연합이 정권을 잡더라도 이스라엘의 급진적인 이념 전환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며, 어느 정도 외교적 숨통은 트일 수 있지만 완전히 새로운 시작은 할 수 없을 것"이라고 짚었다.

그럼에도 상당수 이스라엘 국민들과 국제사회가 이번 총선을 이스라엘 역사상 가장 중요한 선거로 여기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예루살렘에 사는 유권자 노가 미즈라히는 "이스라엘에서 선거가 지금처럼 중요한 적은 없었다"라고 말했다.

<가디언>은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은 7만 5천 명의 사망자를 내며 전 세계적으로 비난받고 있다. 또한 미국과 함께 이란 전쟁을 결정하면서 세계 경제와 국제 지정학이 완전히 뒤바뀌었다"라며 "양국 유권자들이 내릴 선택이 세계의 미래를 결정짓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이번 선거의 의미를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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