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발롱도르까지…‘무관의 왕’ 해리 케인의 완벽한 ‘성불’ [쿠키 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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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 케인(33·바이에른 뮌헨)은 오랫동안 '무관의 왕'으로 불렸다.
케인은 2025-2026시즌 바이에른 뮌헨과 잉글랜드 대표팀에서 65경기 73골을 기록했다.
케인의 61골보다 한 시즌 뮌헨 유니폼을 입고 공식전에서 많은 골을 넣은 선수는 분데스리가 승격 이후 게르트 뮐러뿐이다.
케인은 분데스리가 득점왕뿐 아니라 유럽 각국 1부리그에서 가장 많은 득점 포인트를 쌓은 선수에게 주어지는 유러피언 골든슈까지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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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경기 73골로 음바페·야말 제치고 생애 첫 수상…잉글랜드 선수로 25년 만

골은 누구보다 많이 넣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을 세 차례 차지했고 토트넘 홋스퍼 역대 최다 득점자가 됐다. 잉글랜드 대표팀에서도 역대 최다 득점 기록을 갈아치웠다. 하지만 유독 우승컵과 인연이 닿지 않았다.
이제 ‘무관’은 케인의 과거가 됐다. 독일에서 우승의 한을 푼 케인이 마침내 세계 최고의 축구선수에게 주어지는 황금공까지 품었다.
케인은 27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팔라디움에서 열린 2026 발롱도르 시상식에서 킬리안 음바페(레알 마드리드), 라민 야말(바르셀로나)을 제치고 남자 부문 수상자로 선정됐다.
생애 첫 발롱도르다. 잉글랜드 선수가 발롱도르를 받은 건 2001년 마이클 오언 이후 25년 만이다. 1956년 초대 수상자 스탠리 매슈스와 보비 찰턴, 케빈 키건, 오언에 이어 케인이 역대 다섯 번째 잉글랜드 국적 수상자가 됐다.
바이에른 뮌헨 소속 선수로는 1981년 카를하인츠 루메니게 이후 45년 만이다. 케인은 수상자로 자신의 이름이 불리자 감격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정말 말문이 막힐 정도다. 런던에서 이 상을 받게 돼 더욱 특별하다”고 기쁨을 드러냈다.
발롱도르를 품기까지 케인이 남긴 숫자는 압도적이었다. 케인은 2025-2026시즌 바이에른 뮌헨과 잉글랜드 대표팀에서 65경기 73골을 기록했다. 뮌헨에서 공식전 51경기 61골을 몰아쳤고 잉글랜드 대표팀에서는 16경기 12골을 넣었다.
특히 뮌헨에서 기록한 61골은 개인의 클럽 한 시즌 최다 득점 기록이다. 분데스리가에서는 31경기 36골을 터뜨리며 세 시즌 연속 득점왕에 올랐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도 13경기 14골을 기록했다.
케인의 61골보다 한 시즌 뮌헨 유니폼을 입고 공식전에서 많은 골을 넣은 선수는 분데스리가 승격 이후 게르트 뮐러뿐이다. 뮐러는 1972-1973시즌 공식전 66골을 기록했다.


오랫동안 케인을 따라다녔던 ‘무관’이라는 꼬리표를 완전히 지워낸 시즌이었다. 케인은 분데스리가 득점왕뿐 아니라 유럽 각국 1부리그에서 가장 많은 득점 포인트를 쌓은 선수에게 주어지는 유러피언 골든슈까지 차지했다. 발롱도르 시상식에서는 최우수 공격수에게 주어지는 게르트 뮐러 트로피도 받았다.
대표팀에서도 득점 행진은 멈추지 않았다. 케인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에서 6골을 넣었다. 잉글랜드는 준결승에서 아르헨티나에 패했지만 3·4위전에서 프랑스를 6-4로 꺾어 3위에 올랐다.
1966년 자국 대회 우승 이후 잉글랜드가 월드컵에서 거둔 가장 좋은 성적이다. 케인은 월드컵을 거치면서 또 하나의 기록도 세웠다. 월드컵 통산 14골로 게리 리네커의 10골을 넘어 잉글랜드 선수 월드컵 최다 득점자가 됐다.
화려한 숫자만 놓고 보면 케인이 세계 정상에 오르는 과정은 당연해 보인다. 하지만 그의 출발은 달랐다. 토트넘 유스에서 성장한 케인은 어린 시절부터 1군 자리를 보장받았던 특급 유망주가 아니었다.
2011년 레이턴 오리엔트 임대를 시작으로 밀월, 노리치 시티, 레스터 시티를 거쳤다. 토트넘을 떠나 여러 팀에서 출전 기회를 찾아야 했다.
돌고 돌아 토트넘에 정착한 뒤 케인의 축구 인생은 달라졌다. 2013-2014시즌 막판부터 1군에서 기회를 잡았고 이듬해부터 본격적으로 주전 공격수로 자리매김했다.
그렇게 시작한 득점 행진은 토트넘의 역사까지 바꿨다. 케인은 토트넘에서 공식전 435경기 280골을 넣었다. 지미 그리브스가 갖고 있던 266골을 넘어 구단 역대 최다 득점자가 된 뒤 2023년 팀을 떠났다.
EPL에서도 213골을 남겼다. 앨런 시어러의 260골에 이어 역대 득점 2위 기록이다. 개인 기록은 쌓였지만 우승컵은 좀처럼 따라오지 않았다.
토트넘에서는 2018-2019시즌 UCL 결승까지 올랐으나 리버풀에 0-2로 패했다. 잉글랜드 대표팀에서도 유로 2020과 유로 2024 결승에 진출했지만 각각 이탈리아와 스페인에 막혔다.
득점왕 트로피와 각종 기록은 늘어갔지만 팀 우승 경력은 비어 있었다. 결국 케인은 2023년 여름 토트넘을 떠나 독일 최강 바이에른 뮌헨으로 향했다. 하지만 우승을 찾아 떠난 독일에서도 첫 시즌은 뜻대로 풀리지 않았다.
케인이 합류한 2023-2024시즌 뮌헨은 분데스리가 정상을 놓쳤다. DFB포칼과 UCL에서도 우승하지 못하면서 무려 12년 만에 시즌을 무관으로 마쳤다.

결국 뮌헨에서 첫 우승컵을 들어 올렸고 2025-2026시즌에는 분데스리가와 DFB포칼을 모두 제패했다. 개인적으로도 73골을 몰아치며 자신의 선수 생활 최고의 시즌을 완성했다. 케인 역시 지난 시즌을 돌아보며 “내 선수 생활 최고의 시즌이었다”고 평가했다.
대표팀에서도 케인의 위치는 확고하다. 케인은 10월 A매치까지 잉글랜드 대표팀에서 125경기 91골을 기록했다. 웨인 루니가 갖고 있던 종전 대표팀 최다 득점 기록 53골을 이미 크게 넘어섰다.
발롱도르까지 향한 케인의 길은 처음부터 탄탄대로가 아니었다. 임대를 전전하던 공격수는 토트넘 역사상 가장 많은 골을 넣은 선수가 됐다. 우승컵 없이 개인 기록만 쌓는다는 평가를 받았던 골잡이는 독일에서 마침내 정상에 올랐다.
그리고 33세가 된 2026년, 케인은 음바페와 야말을 넘어 세계 최고의 선수로 이름을 남겼다.오랫동안 그를 따라다닌 ‘무관의 왕’이라는 수식어도 이제는 케인이 어디에서 출발해 여기까지 왔는지를 보여주는 과거의 한 페이지가 됐다.
현동민 기자 dong777@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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