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워키, 월드시리즈 3연승 파죽지세…첫 우승 ‘맥주파티’까지 1승 남았다

배영은 2026. 10. 27.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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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위스콘신주에서 가장 큰 도시 밀워키는 맥주의 산지로 유명하다. 이 지역을 대표하는 야구단의 이름이 ‘맥주 양조업자’를 뜻하는 ‘브루어스(brewers)’로 지어진 이유다. 미시간 호수의 정기를 듬뿍 받은 이곳에서 대대적인 맥주 파티가 벌어질 날이 가까워져 온다. 메이저리그(MLB) 월드시리즈에 진출한 밀워키 브루어스가 창단 첫 우승까지 단 1승만 남겨뒀다.

월드시리즈 3차전에서 5회 대량 득점으로 승기를 굳히자 더그아웃에서 기뻐하는 밀워키 선수들. EPA=연합뉴스

밀워키는 27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즈버그 트로피카나필드에서 열린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월드시리즈(7전 4승제) 3차전에서 장단 16안타를 몰아치며 10-1로 완승했다. 홈에서 열린 1·2차전에 이어 원정 3차전까지 일방적으로 쓸어담으면서 시리즈 전적 3승 무패로 기세를 올렸다. 이제 밀워키는 남은 4경기에서 1승만 추가하면 1969년 창단 후 58년 만에 첫 월드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릴 수 있다.

밀워키의 올가을은 파죽지세다. 밀워키는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서 지난해 우승팀이자 스타 군단인 ‘거함’ LA 다저스를 4전 전승으로 꺾고 월드시리즈 문턱을 넘었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디비전시리즈 4차전부터 이날 3차전까지 포스트시즌 8연승을 질주하고 있다.

1차전(3-2)과 2차전(5-4)에서 팀의 주 무기인 철벽 불펜을 앞세워 한 점 차 승리를 낚았다면, 이날은 초반부터 방망이가 불을 뿜었다.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 최우수선수(MVP)에 빛나는 탬파베이 선발 프레디 페랄타(4와 3분의 2이닝 5실점)조차 밀워키 타선의 기세를 막지 못했다.

월드시리즈 3차전에서 5회 적시타를 치고 홈을 밟은 뒤 기뻐하는 밀워키 개릿 미첼(왼쪽). AP=연합뉴스

밀워키는 3회초 1사 1·2루에서 크리스천 옐리치와 윌리엄 콘트레라스의 연속 적시타가 터져 2-0 리드를 잡았다. 이어 5회초 2사 후 한꺼번에 8점을 얻어내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비디오 판독에 이은 판정 번복이 대량 득점의 도화선이 됐다.

잭슨 추리오의 중전 안타와 옐리치의 볼넷으로 만든 2사 1·2루. 다음 타자 콘트레라스가 3루수 쪽으로 땅볼 타구를 보냈다. 탬파베이 3루수 주니어 카미네로가 이 공을 잡아 2루로 던졌고, 1루 주자 옐리치에게 포스아웃이 선언돼 그대로 이닝이 끝나는 듯했다. 그러나 밀워키가 신청한 비디오 판독 결과 판정이 ‘세이프’로 뒤집히면서 2사 만루 기회로 이어졌다.

탬파베이는 흔들리던 선발 페랄타를 마운드에서 내리고 왼손 불펜 캠 부저를 투입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그러나 밀워키는 이때부터 연속 적시타로 탬파베이 마운드를 무너뜨렸다. 브라이스 투랑의 중전 적시타로 4-0, 개릿 미첼의 좌전 적시타로 5-0, 쿠퍼 프랫과 살 프렐릭의 연속 적시 2루타로 8-0. 안타 하나가 터질 때마다 점수 차는 계속 벌어졌다.

월드시리즈 3차전 승리를 자축하는 밀워키 선수들. 로이터=연합뉴스

이어 탬파베이의 세 번째 투수 콜 설서도 데이비드 해밀턴에게 중전 적시타, 추리오에게 우익선상 적시 2루타를 잇달아 얻어맞고 10-0 리드를 헌납했다. MLB 포스트시즌 역대 최다인 7타자 연속 안타와 역대 월드시리즈 한 이닝 최다 득점 기록이 동시에 나왔다. 홈에서의 반격을 기대했던 탬파베이 팬들은 망연자실했고, 일부 팬은 눈물도 흘렸다.

밀워키는 마운드도 막강했다. 선발 로버트 개서(6이닝)와 불펜 안토니오 센자텔라(2이닝)가 8회까지 탬파베이 타선을 단 1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9회말 마지막 수비에선 어깨 부상을 이겨내고 가을야구에 합류한 프랜차이즈 스타 브랜던 우드러프를 마운드에 올리는 ‘낭만’까지 챙겼다.

배영은 기자

배영은 기자 bae.younge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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