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리테크]바다 위 명품무기 해궁… 초정밀 기술만 모았다

양낙규 2026. 10. 26. 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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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정 방어용 중거리 미사일 '해궁'이 올해 4월 말레이시아에 수출됐다. 해궁은 함정을 향해 날아오는 유도탄이나 항공기 등을 요격하는 함대공 미사일이다. 해궁은 바다 위 명품 미사일로 손꼽힌다.

해궁을 도입한 말레이시아는 LIG D&A의 함대함 미사일 '해성'까지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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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G D&A 김천하우스 현장취재
말레이시아 수출용 해궁 첫 공개
바다 위 명품 무기로 손꼽히는 해궁은 2018년 완성됐다. LIG D&A가 2019년부터 양산해 우리 해군에는 2021년부터 실전배치했다. 사진=LIG D&A

함정 방어용 중거리 미사일 '해궁'이 올해 4월 말레이시아에 수출됐다. 해궁의 해외 첫 수출이다. 규모만 총 9400만 달러(약 1400억 원)에 달한다. 해궁은 함정을 향해 날아오는 유도탄이나 항공기 등을 요격하는 함대공 미사일이다. 말레이시아 해군은 연안 초계함 3척에 해궁을 탑재해 운용한다는 계획이다. 해궁은 바다 위 명품 미사일로 손꼽힌다. 2011년 국방과학연구소가 개발을 주도해 2018년 완성했다. LIG D&A가 2019년부터 양산해 우리 해군에는 2021년부터 실전 배치했다. 해궁 양산과정을 보기 위해 LIG D&A 김천 하우스를 방문했다.

LIG D&A 김천 하우스는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여 마치 요새와 같았다. 규모만 20만평에 해당하는 공장에는 유도탄·미사일 체계 전용 시험시설로 채워졌다. 화약과 완성탄을 보관할 수 있는 저장고도 들어섰다. 우리 군을 비롯한 중동국과의 수요가 늘어나면서 규모를 늘린 탓이다.

건물 안팎에 꼼꼼한 안전시설

건물과 건물 사이에는 60cm 두께의 벽이 서 있었다. 폭발사고가 있더라도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서다. 해궁 생산시설을 보기 위해 공장 내부로 들어섰다. 신발 위에 덧신을 신어야 했다. 미사일 생산과정에 있어 정전기는 적이다. 공장 내부 전기 스위치는 물론 바닥까지 정전기 방지 패드가 설치됐다. 직원들은 해궁에 장착할 탐색기 조립에 한창이었다. 해궁에는 숫자가 적힌 스티커가 붙어 있었다. 올해 생산된 미사일 숫자를 의미한다.

탐색기에 초고주파, 열 영상 동시 적용

미사일 앞부분에 탐색기 조립은 모두 수작업으로 진행됐다. 해궁은 마이크로웨이브(초고주파), IR 적외선(열 영상) 방식으로 목표물을 탐색한다. 2가지 방식을 장착하다 보니 장점도 있다. 해외시장에서 해궁의 적수는 유럽 MBDA 사의 VL-미카(MICA) 함대공 미사일이다. MBDA의 미사일은 마이크로웨이브, IR 적외선을 동시에 사용하지 못한다. 한 가지 방식만 장착되어 있어 상황에 따라 미사일을 선택해야 한다. 해궁이 발사 속도가 빠르고 100% 명중률을 자랑할 수밖에 없다.

해궁은 마이크로웨이브(초고주파), IR적외선(열영상)방식으로 목표물을 탐색한다. 사진=LIG D&A

남광호 생산실장은 "말레이시아에 수출되는 해궁을 언론에 첫 공개 했다"면서 "앞으로 수출이 늘어나면 공장 가동률이 지금보다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해궁의 추진체는 김천 하우스에서 직접 만들어진다. LIG D&A가 추진체를 직접 생산한 것은 해궁이 처음이다. 미사일 수출이 늘어나면서 추진체를 직접 만들기로 했다. 추진체는 4가지 공정을 거쳐야 한다. 연소관 안에 추진체를 넣고 가운데 박혔던 철심을 빼내고 다듬는 과정으로 진행된다. 추진체를 넣는 과정에서 조그마한 기포라도 발생하면 미사일이 발사됐을 때 비정상적으로 연소하면서 이상 비행을 할 수도 있다.

해궁부터 추진체 직접 생산

검사는 더 까다로웠다. 전방부 검사부터 시작됐다. 미사일 앞부분을 챔버(Chamber)시설에 밀어 넣었다. 챔버는 가로 8m, 세로 4m, 높이 4m 규모다. 내부 벽에는 마치 나뭇가지에 가시가 자란 듯 탄소섬유 재질의 전자파 흡수체 수백개가 붙어 있다. 미사일에 가상의 목표물을 정해주었을 때 미사일이 탐색기를 이용해 목표물을 추적하는 과정을 검사한다. 이 과정에서 구동기 성능 점검도 한다. 추진체를 가동하지 않고 꼬리날개와 추진체 안에 방향 날개가 잘 움직이는지를 보는 것이다.

해궁은 함정 수직발사대(VLS)에서 발사되면 360도 회전해 방향을 전환한다. 꼬리 날개만 있다면 불가능하다. 추진체 안에 방향 날개 덕분에 1초도 안 되는 시간에 방향을 바꿀 수 있다. 미사일 검사 외에도 미사일을 발사관 안에 넣어 전원계통을 확인한다. 함정을 방어하기 위해서는 한 치의 오차도 허용돼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말레이시아, 공격용 무기 해성까지 검토

해궁 1개 세트는 발사관 4개로 구성된다. 말레이시아에 수출된 해궁은 2500t급 함정에 4개 세트 16발이 탑재됐다. 해궁을 도입한 말레이시아는 LIG D&A의 함대함 미사일 '해성'까지 검토하고 있다. 방어무기에 이어 공격무기까지 선택하겠다는 것이다. 말레이시아는 당초 노르웨이산 미사일을 도입하려 했지만, 납기 일정이 늦어지면서 사실상 포기 상태다. 해성은 우리 해군의 구축함과 호위함 등에 탑재돼 운용되고 있다. 함정에서 발사해 해수면 가까이 비행한 뒤 적 수상 함정을 공격하는 무기다. 개발과 양산을 마치고 장기간 운용해 온 체계라는 점에서 신규 개발 무기와 차별화된다.

김상운 생산팀장은 "미사일 한 발을 만들기 위해서는 다양한 공정을 거쳐야 하지만 기술 노하우가 쌓이면 쌓일수록 고품질 미사일을 생산할 수밖에 없다"면서 "해외에서 국내 생산 속도에 놀라는 이유"라고 말했다.

양낙규 군사 및 방산 스페셜리스트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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