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 신앙과 주중 일상 사이 간극 메울 일의 신학 필요”

김아영 2026. 10. 26. 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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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일에는 교회에서 신앙을 고백하고, 나머지 엿새는 세상의 논리로 살아가는 삶. 많은 크리스천이 주일 신앙과 주중 일터 사이에서 영적 괴리감을 겪고 있다.

지난 22일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빌딩에서 만난 김 대표는 "성도를 교회 봉사자로만 머물게 할 것이 아니라 직업윤리와 돈, 성공, 인간관계 등 일터의 실제 문제를 성경적으로 다루며 월요일의 사역자로 파송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모이는 교회를 넘어 흩어지는 교회를 세우기 위해 다시 일터 사역에 전념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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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먼 칸타타] 피아우먼스 대표 김윤희
김윤희 피아우먼스 대표가 지난 22일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빌딩에서 크리스천을 일터 속 그리스도의 제자로 세우는 사역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신석현 포토그래퍼

주일에는 교회에서 신앙을 고백하고, 나머지 엿새는 세상의 논리로 살아가는 삶. 많은 크리스천이 주일 신앙과 주중 일터 사이에서 영적 괴리감을 겪고 있다. 횃불트리니티신학대학원대 총장을 지낸 김윤희 피아우먼스 대표는 ‘일의 신학’이 이 간극을 메울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한국대학생선교회(CCC) 설립자 고 김준곤 목사의 딸이자 현재 CCC 대표 박성민 목사의 아내인 김 대표는 미국 트리니티복음주의신학대학원(PhD)을 거쳐 횃불트리니티신학대학원대 창립 멤버이자 구약학 교수로 재직했다. 이후 FWIA(Faith&Work Institute Asia) 대표로 일과 영성을 가르치는 사역에 전념하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에 횃불트리니티신학대학원대 총장을 맡아 지냈다.

지난 22일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빌딩에서 만난 김 대표는 “성도를 교회 봉사자로만 머물게 할 것이 아니라 직업윤리와 돈, 성공, 인간관계 등 일터의 실제 문제를 성경적으로 다루며 월요일의 사역자로 파송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모이는 교회를 넘어 흩어지는 교회를 세우기 위해 다시 일터 사역에 전념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모이는 곳서 흩어지는 교회로
2024년 문을 연 ‘피아우먼스(FWIA Womans)’는 일하는 여성을 믿음과 전문성을 겸비한 그리스도인으로 세우는 훈련 공동체다. 연 2회 기수제로 운영돼 5기까지 이어졌다. 40명 안팎으로 시작해 현재 25명 이상이 참여하고 있다. 정치인부터 공무원, 경영인, 휴직자, 취업 준비생까지 참여자 면면도 다채롭다.

김 대표가 수강생에게 가장 먼저 건네는 말은 ‘하나님은 엿새 동안 일하신 분’이라는 사실이다. 창세기 1장에서 하나님은 하늘과 땅을 창조하신 뒤 인류에게 생육하고 번성하며 다스리라는 복을 주셨다. “일의 창시자는 하나님이십니다. 하나님은 일을 하셨고 우리도 일하도록 만드셨습니다. 일터에서 정직함의 원리를 지키고 사람을 세우는 것이 ‘일터에 성막을 세우는 삶’입니다.”

‘피아우먼스’ 이름에는 특별한 철학이 담겨 있다. 여성이라는 집단적 복수형(Women)에 갇히지 않고 하나님 앞에서 한 사람 한 사람이 독립적이고 존귀한 단수(Woman)로 서야 한다는 뜻이다. 김 대표는 크리스천 여성의 삶을 이끄는 세 가지 키워드로 존엄, 주체성, 영향력을 꼽는다. 스펙이나 성과가 자신의 가치를 결정하는 게 아니라 그리스도의 핏값으로 구속받은 존재라는 존엄성을 확신할 때 주체적인 사명자로 설 수 있다는 게 김 대표의 설명이다. 성경 속 드보라가 이스라엘의 어머니라 불리며 구원의 통로가 됐듯 일터에서의 작은 섬김과 기여가 세상을 바꾸는 영향력으로 발전한다.

이러한 깨달음은 현장의 리더십에 변화를 가져왔다. 김 대표는 과거 팀원들을 독촉하며 성과 달성에만 몰두했던 책임자가 피아우먼스 과정을 수료한 뒤 팀원 성장과 어려움에 귀를 기울이는 ‘사람 중심 리더’로 바뀐 사례가 많다고 전했다.

김 대표도 1989년부터 6년 동안 미국 트리니티복음주의신학대학원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하기까지 외롭고 힘든 시간을 보냈다. 일하는 여성이 영향력 있는 리더로 서기 위해서는 혼자만의 의지가 아닌 서로를 받아주고 채워주는 공동체의 연대가 중요하다는 것을 배웠다.

그는 유학 시절 급한 세미나가 생겼을 때 어린아이를 맡아주며 “늦어도 괜찮으니 재워주겠다”고 배려한 유학생 사모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학업의 완주가 불가능했다고 덧붙였다. “혼자 잘난 여성은 없습니다. 일하는 여성이든 전업주부든 우리는 서로의 도움 없이 살아갈 수 없습니다. 아이를 돌봐주고 가정을 지키는 여성들의 기여 역시 위대한 이웃사랑이자 소명입니다. 마르틴 루터가 강조한 것처럼 일은 이웃사랑의 통로이며, 서로의 부족함을 채워주는 네트워크가 필요합니다.”

완벽주의 내려놓는 지혜로운 ‘삶의 경영’
김 대표는 일터와 가정의 이중 부담으로 지친 여성들에게 완벽해야 한다는 압박에서 벗어날 것을 당부했다. 워킹맘의 삶을 ‘여러 개의 접시를 동시에 돌리는 과정’으로 비유한 그는 “접시 하나가 깨지면 다시 돌리면 된다. 다른 상황에 있는 직원과 무리하게 자신을 비교할 필요가 없다. 주어진 여건에서 최선을 다하면 된다”고 했다. 퇴근 후 15~20분이라도 자녀의 눈을 맞추며 대화에 몰입하는 것만으로도 아이는 충분한 사랑을 느낀다고 했다.

가정 역시 CEO처럼 돌보고 관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전업주부 또한 잠언 31장의 여인처럼 가정의 대소사를 책임지는 경영자라는 자부심을 갖고 일일 일정표를 활용해 하루를 주도적으로 이끌며 성취감을 느낄 것을 권했다.

김 대표는 인터뷰를 마무리하며 피아우먼스를 통해 하나님께서 이뤄가실 비전과 기도 제목을 나눴다. “한 사람의 여성이 성경적 존엄과 소명을 발견하고 전문성과 신앙을 겸비한 영향력 있는 리더로 세워져 또 다른 사람을 세워가는 것, 우리가 서 있는 일터와 세상이 하나님의 나라로 회복되는 것이 피아우먼스와 저의 기도 제목입니다.”
김아영 기자 singforyou@kmib.co.kr,singforyo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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