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 DM] 상처받은 나에게, 용서까지 하라고요?

관리자 2026. 10. 26. 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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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 설교를 듣다가 용서하라는 메시지만 나오면 왠지 모르게 화가 납니다. 힘들고 고통스러운 피해자에게 용서의 짐까지 지우는 것은 가혹하지 않나요.

"하나님이 용서하라고 했잖아. 무조건 용서해"라며 성폭력이나 심각한 폭력까지 덮고 넘어가려는 태도지.

하지만 복음은 수직적 차원, 곧 각 사람이 하나님과 맺는 관계를 복합적으로 생각하고 묵상한다면 용서하면서도 정의를 추구할 수 있는 길이 열리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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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이 내 삶 지배하지 않도록”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용서의 길 열려

Q : 설교를 듣다가 용서하라는 메시지만 나오면 왠지 모르게 화가 납니다. 과거 나에게 상처를 준 사람들의 얼굴도 떠오르고요. 왜 용서해야 하나요. 힘들고 고통스러운 피해자에게 용서의 짐까지 지우는 것은 가혹하지 않나요.

A : 맞아. 용서는 복잡하고 고통스러운 일이고 가혹하지. 하지만 용서하지 않는다면 결국 가해자의 악이 자신의 삶과 성품을 지배하게 될 수 있어. 팀 켈러는 책 ‘용서를 배우다’(두란노)에서 원한이 자신의 성품과 관계를 망치게 한다고 말해. 피해를 당하면 자기 연민이 생기고 이는 “나는 더 보상받아야 해” 또는 “내가 당한 고통에 비하면 내가 종종 하는 나쁜 행동은 사소하고 정당해”라는 권리의식으로 이어지지. 또 그 권리의식에 미치지 못하는, 기대한 만큼 대우받지 못할 때 냉소적이고 분노하는 사람이 되기도 하지. 결국 가해자뿐 아니라 사랑하는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까지 망가지고 스스로 외로워질 수 있어.

켈러는 이러한 상황에서 그리스도인들이 택하기 쉬운 세 가지 잘못된 방식을 이야기해. 첫째 ‘값싼 은혜’야. “하나님이 용서하라고 했잖아. 무조건 용서해”라며 성폭력이나 심각한 폭력까지 덮고 넘어가려는 태도지. 두 번째 ‘작은 은혜’야. 이는 일종의 거래인데 “네가 잘못했지만 내게 충분히 공로를 쌓으면 조건적으로 용서해 줄게”라는 태도야. 피해자가 용서를 조건으로 상대를 끝없이 통제하려 한다면 가해자를 지배하는 도구로 변질될 수 있어. 마지막은 은혜도 용서도 없는 삶이야. 이는 언급했듯 원한과 보복에 붙들려 자신을 망가뜨릴 뿐 아니라 복수의 악순환에 빠질 위험도 있지.

켈러는 이 세 방식의 한계가 피해자와 가해자 사이에서만 문제를 풀려는 데서 비롯된다고 설명해. 그러다 보니 정의와 자비 가운데 하나를 희생하는 방식으로 문제를 대한다는 거야. 하지만 복음은 수직적 차원, 곧 각 사람이 하나님과 맺는 관계를 복합적으로 생각하고 묵상한다면 용서하면서도 정의를 추구할 수 있는 길이 열리는 거지.

켈러의 말을 묵상해 보자. “사랑을 노력으로 배울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사랑을 베풀려면 먼저 사랑이신 그분을 받아들여야 한다. 사랑을 배우려면 먼저 사랑을 경험한 뒤 그대로 전달하면 된다. 인내심을 기르려면 가장 값비싼 인내로 당신을 구원하시고 운명의 순간에까지 ‘아버지 저들을 사하여 주옵소서 자기들이 하는 것을 알지 못함이니이다’라며 당신을 용서하신 그분을 봐야만 한다. 그럴 때 당신은 변화될 수 있고, 실제로 변화된다.”

이정규 목사(시광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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