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속에 거대한 국수가락이 빼곡... 온갖 주상절리 다 모인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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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신혼여행으로 아이슬란드를 다녀왔습니다.
높은 곳에 올라 조용한 마을 풍경을 바라본 뒤, 이곳의 랜드마크인 '새알 도로(Eggin í Gleðivík)'로 향했다.
아이슬란드의 일부 도로는 F-road라고 불리며 4륜 자동차만 진입할 수 있지만, 이곳은 다행히 F-road로 지정되어 있지는 않았다.
스투드라길은 거대한 주상절리가 협곡 양쪽을 빽빽하게 채우고 있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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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신혼여행으로 아이슬란드를 다녀왔습니다. 7일간 캠퍼밴으로 작은 모험을 떠나며 마주한 풍경과 이야기를 연재합니다. <기자말>
[최한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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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톡스네스로 향하는 길. 짙은 안개가 껴있다. |
| ⓒ 최한결 |
피오르는 빙하가 깊게 깎아 만든 골짜기에 바닷물이 들어와 형성된 길고 좁은 만이다. 아이슬란드 동부에선 이런 피오르가 해안을 따라 이어져 있어, 이날은 산과 바다 사이를 오르내리며 긴 거리를 달려야 했다.
이른 아침 일어나 적당한 곳에서 컵라면으로 끼니를 때울 생각으로 보온병에 뜨거운 물만 담고 빠르게 길을 나섰다. 첫 목적지는 스톡스네스(Stokksnes)였다. 뾰족하게 솟은 산봉우리 베스트라호른(Vestrahorn)과 검은 모래 해변이 어우러진 절경으로 유명해 기대했던 곳이었다.
스톡스네스로 향하는 진입로는 비포장 도로였는데, 가는 내내 안개가 짙게 깔려 있었다. 이 상태로는 도착하더라도 베스트라호른의 산봉우리가 제대로 보이지 않을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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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은 어촌 듀피보구르 |
| ⓒ 최한결 |
아이슬란드에서 며칠을 지내다 보니 모든 계획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는 생각도 조금씩 사라지고 있었다. 날씨가 워낙 수시로 바뀌다 보니, 좋지 않으면 다음 장소로 이동하고 괜찮아지면 어디든 차를 세워 풍경을 즐기는 식으로 여행하고 있었다. 어차피 이날은 앞으로 달려야 할 길도 500km 가까이 남아 있었으니, 더 좋은 풍경을 만날 기회도 충분할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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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듀피보구르의 명물 새 알 도로 |
| ⓒ 최한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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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옥시패스 초입, 산으로 오르는 비포장 도로다 |
| ⓒ 최한결 |
아이슬란드의 일부 도로는 F-road라고 불리며 4륜 자동차만 진입할 수 있지만, 이곳은 다행히 F-road로 지정되어 있지는 않았다. 그렇지만 비포장 산길이라는 사실은 그대로였다. 조금은 불안한 마음으로 조심스럽게 도로를 오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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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개로 더 신비한 느낌을 주는 폴랄다포스, 앞에는 피크닉 테이블이 놓여있다 |
| ⓒ 최한결 |
컵라면을 다 먹고 고개를 돌리니 옥시 패스를 따라 뿌연 흙먼지를 일으키며 연신 올라오는 차량들이 보였다. 주차장 도로 한켠에는 이 도로의 건설에 기여한 인물을 기리는 작은 기념물도 자리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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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옥시 패스를 만든이를 기리는 기념물(좌) / 세상에서 가장 맛있었던 컵라면(우) |
| ⓒ 최한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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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옥시 패스,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데, 계속해서 위로 올라가야 한다. |
| ⓒ 최한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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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개를 뚫고 나오니 믿기 힘들게 맑아진 도로 |
| ⓒ 최한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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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잠시 차를 멈추고 바라본 풍경 |
| ⓒ 최한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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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옥시패스와는다른 느낌의 에일스타디르-세이디스피외르뒤르를 연결하는 도로 |
| ⓒ 최한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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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 곳곳에 폭포가 흐르는 풍경 |
| ⓒ 최한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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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이디스피에르뒤르의 교회와 무지개길 |
| ⓒ 최한결 |
교회 앞에는 작은 호수가 있었는데, 드론을 날리는 연습을 하거나 그림을 그리며 시간을 보내는 여유로운 현지인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우리도 잠깐 앉아 기나긴 이동 중 휴식을 취하고 다시 길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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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푸포스라는 이름의 폭포, 영화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의 촬영지다. |
| ⓒ 최한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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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굽이굽이 내려오는 류칸다포스. 아래쪽의 보랏빛 꽃이 매력을 더한다 |
| ⓒ 최한결 |
주변엔 작은 보랏빛 꽃까지 피어 있어 거친 폭포와 묘한 대비를 이뤘다. 비슷하면서도 저마다 이름과 매력을 가진 수많은 폭포들, 아이슬란드 여행 내내 폭포를 하나씩 수집하는 듯한 기분이 참 좋았다.
지리 선생님이 사랑할 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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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양한 주상절리를 만날 수 있는 스투드라길 |
| ⓒ 최한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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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양한 주상절리를 만날 수 있는 스투드라길 |
| ⓒ 최한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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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양한 주상절리를 만날 수 있는 스투드라길 |
| ⓒ 최한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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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상절리를 관찰하는 여행객들 |
| ⓒ 최한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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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렵에서 가장 강력한 폭포 데티포스 |
| ⓒ 최한결 |
데티포스로 향하는 길은 평평한 평원의 연속이었다. 한참을 달리는데 저 멀리에서 뿌연 무언가가 솟아오르는 모습이 보였다. 물보라인지, 구름인지 쉽게 구분하기 어려웠다. 아내와 "저기만 비가 오는 건가?" 하고 한참 추측했는데, 가까이 다가갈수록 그 정체가 조금씩 분명해졌다. 깊게 파인 협곡 아래에서 엄청난 물보라가 위로 솟구치고 있었던 것이다.
데티포스 주차장에서는 폭포가 전혀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조금 걷기 시작하자 낮고 묵직한 물소리가 들려왔다. 폭포에 가까워질수록 그 소리는 점점 커졌다. 데티포스는 엄청난 수량으로 인해 '유럽에서 가장 강력한 폭포'로 소개되는 곳이다. 높이 약 45m, 폭 약 100m에 이르며 초당 약 200㎥의 물이 떨어진다고 한다.
| ▲ 유럽에서 가장 강력한 폭포, 데티포스ⓒ 최한결 |
그 명성에 걸맞게 데티포스는 아름답다기보다 무섭다는 느낌이 먼저 들었다. 탁한 황갈색 물이 절벽 아래로 쉴 새 없이 쏟아져 내렸고, 폭포 가까이에서는 옆 사람의 말소리조차 제대로 들리지 않았다. 물보라에 몸이 휩쓸릴 것 같은 느낌마저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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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티포스의 물보라가 만들어낸 무지개 |
| ⓒ 최한결 |
셀포스는 높이가 약 10m로 데티포스보다 낮지만, 여러 갈래의 물줄기가 넓게 펼쳐져 전혀 다른 풍경을 보여줬다. 엄청난 힘으로 한곳에 쏟아져 내리는 데티포스를 보고 난 뒤라 그런지 상대적으로 차분하게 느껴졌다. 같은 강인데도 불과 몇 분을 걸어왔을 뿐인데 전혀 다른 모습의 절경을 만날 수 있다는 점이 재미있었다.
셀포스까지 둘러보고 캠퍼밴으로 돌아왔을 때는 몸이 제법 무거워져 있었다. 아침 일찍부터 운전과 걷기를 반복했으니 당연했다.
| ▲ 데티포스와 같은 강에 있는 셀포스ⓒ 최한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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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러갈래로 떨어지는 셀포스 |
| ⓒ 최한결 |
이날 하루에만 500km가 넘는 거리를 달렸다. 아침에는 안개 때문에 기대했던 베스트라호른을 포기했고, 옥시 패스에서는 앞이 제대로 보이지 않는 비포장 산길을 달렸다. 그러다 산 하나를 넘자 거짓말처럼 맑은 하늘이 나타났다. 피오르드 깊숙한 작은 마을을 지나고, 이름도 모른 채 만난 폭포에 차를 세웠으며, 거대한 주상절리 협곡을 지나 마지막에는 데티포스의 압도적인 물줄기까지 마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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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바튼에 도착했을 때, 미바튼 호수 뒤로 해가 지고 있다. |
| ⓒ 최한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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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이슬란드 여행 1~5편의 이동 동선. 여행 경로에 대한 개략적인 표시이며, 실제 도로, 경로와는 차이가 있다. |
| ⓒ AI제작(Chat GP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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